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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 한국

미국인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해줬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자주 이야기를 했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야기 합니다. 저는 모 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우리학교엔 미국에서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정되었는데 올해 갓 대학교를 졸업한 멋진 남성입니다.

제가 최근 본 영화 "아저씨" 의 주연 배우 원빈 미국판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남자가 봐도 상당히 잘생긴 미국인이지만 외모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진정 미국판 원빈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성격이 정말 좋습니다.

키는 나보다 훨씬 크지만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한국나이로 24살인 원어민 강사는 저에게 동생이 됩니다.^^ (저는 177의 키에 20대 후반입니다) 나보다 어린 외국인이 한국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늘 잘 해주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중학교때 부터 포기한 영어때문에 서로 대화가 되질 않아서 늘 마음속으로만 보살펴줬습니다. 마음 속으로만...

하지만 그 원어민 강사는 종종 나이가 비슷한 저에게 말을 걸고, 자신이 독학으로 익힌 한국어를 저에게 시험하는 등 저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자주했었고, 오늘 새 신발을 신고 출근을 해서 제가 "뉴 슈즈? " 이렇게 물어봤고.(참고로 저는 완전 중학교 1학년 영어실력입니다.ㅎㅎ)

원어민 강사는 "예스, 생일 프레젠트" 라며 은근히 자기 생일임을 암시합니다.(생일은 한국어)


잠시후 제 자리에 오더니 어제 가입하라고 했던 페이스북에 가입했는지 물어보고 제가 가입한 것을 보여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생일 축하해주는 메시지가 있는 것을 저에게 확인시켜주는 센스까지...

저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그냥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외국에서 맞는 첫 생일이기 때문에 축하를 받고 싶어하는데, 누구하나 자신의 생일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어쩌면 서운했을까요?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생깁니다.

시간은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밥을 먹고 누구와 통화를 하는데 통화가 끝나고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PA엔젤이 데려와요~~"





우리는 어제부터 원어민 생일인 것을 알고 점심시간때 주로 쉬로 가는 반에 위와 같은 조촐한 생일 파티를 준비했었습니다.

케익도 좋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한국만의 생일을 경험시켜주기 위해 초코파이 케익을 생각했었고 초콜렛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카스타드" 케익으로 결정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생일파티를 준비한 사람들끼리 먼저 밥을 먹는 팀과 나중에 먹는 팀을 나눠서 먼저 식사를 끝낸 팀은 카스타드와 과자를 교실에서 준비를 해 두고 나중에 밥을 먹은 팀이 오늘의 주인공을 데리고 교실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문자의 "PA엔젤이 데려와요~~"  이것은 먼저 밥을 먹은 3명의 선생님이 준비가 끝났으니 제가 원어민 교사를 데리고 오라는 문자였습니다.

작전대로 제가 원어민 교사에게 가서... "팔로미~~" 라면서 파티장의 교실로 데리고 가는데.... 교실 문을 여는 순간



"해피버스데이 투유~~ 축하합니다~~~"


라며 교실에 남아있는 몇명의 학생이 깜짝 축하를 해줬습니다.


그러나....


먼저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은... 원어민 교사가 아니라 제가 먼저 들어갔었고, 저보다 한발 늦게 도착한 주인공이 아닌 제가 예정에도 없는 생일축하를 대신 받게 되는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좀전까지 무뚜뚝했던 우리가 저렇게 준비를 했다는 것에 상당히 감격한 모습은 역력했습니다.





기념 사진을 역광으로 찍어서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지만, 블로그에 올릴때 초상권을 위해 따로 모자이크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도 있네요.ㅎㅎ(이후 빛을 조절해서 똑바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겨우 5개월만에 내 영어 실력보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될 정도로 한국공부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익히는 우리학교 원어민 수아(원래 다른이름이 있는데 부르기 쉽게 한국식으로 "수아" 로 부릅니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여길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좋은 추억 갖도록 추천 많이 눌러주세요.^^



http://v.daum.net/link/7241906 <- 수아와 함께 소풍갔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