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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한국인 j리거가 일본에게 골을 넣는다면?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게 특별한 관계입니다. 경제, 사회, 문화등 많은 분야에서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특히 축구에서 한국과 일본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라이벌중 하나입니다.

조금 있으면 그렇게 특별한 한일전이 서울에서 펼쳐집니다. 손꼽아 한일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의 축구팬으로 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곧 있으면 축구 한국vs일본의 시합이 있습니다. 당신은 경기장에 갑니까?
일본은 10/9~11까지 휴가지만 12일은 쉴 수 없어서 아쉽게 서울에 갈 수 없습니다.
조영철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꼭 가고 싶었지만, TV에 중계가 되기 때문에 TV로 시청하겠습니다
.


▲ 메일 원문입니다.


j리그 니가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조영철 선수의 팬으로 제가 운영하는 일본블로그에서 알게된 니가타 서포터분입니다. 저는 서울사람이 아니라서 경기장에 갈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양국이 베스트 맴버가 출동하기 때문에 기대된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승리를 거둔 일본대표팀에 축하하며 만약 한일전에서 조영철 선수가 일본을 상대로 득점을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란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수원팬인데 리웨이펑이 중국대표가 되어 한국슛팅을 막거나 다카하라선수가 한국 골네트를 흔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했는데 리웨이펑과 다카하라 모두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선수이기에 조영철선수의 일본팬분께 질문을 했습니다.

얼마후 답장이 왔습니다.




▲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 출전한 조영철 선수 


아르헨티나는 강하기 때문에 일본이 이겼다는 것에 무척 놀랐습니다. 조영철선수가 한국팀 소속으로 일본에게 골을 넣는다는 질문을 하셨는데, 기쁘네요(o^∀^o)  비록 한국 선수이지만 조영철 선수가 골을 넣는다면 기쁠 것입니다. 오히려 꼭 득점을 했으면 좋겠어요.
알비렉스 니가타의 연습장에 갔을때 조영철 선수에게 직접 편지를 전해줬는데, 한일전에서 득점을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나는 일본사람이기 때문에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지만 알비렉스 니가타의 써포터이기도 하기때문에 조영철 선수를 전력으로 응원합니다.! 알비렉스 니가타의 써포터는 이번 한일전에서 조영철선수가 득점하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결론은 j리그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한국 선수가 한국대표로 일본에게 득점하는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이영표, 박지성 선수의 활약으로 EPL의 소식을 접하면서 잉글랜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리그 1승이 잉글랜드의 월드컵 1승과 비교될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팬들이 많으며, 라이벌팀의 잉글랜드 대표선수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외국선수를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만큼 프로리그가 정착되었다는 뜻으로 EPL을 접한 초기엔 상당히 이해가 안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잉글랜드 팬들이 이해가 되면서도 내가 응원하는 수원 블루윙즈 소속의 다카하라가 한일전에서 득점을 한다면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을꺼란 생각과, 반대로 한국인 j리거가 일본에게 골을 넣길 원하는 j리그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클릭하시면 조영철 선수가 득점할꺼에요.^^




한국과 일본인(니가타 써포터)의 합동응원을 받는 조영철 선수의 활약으로 꼭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국가대표팀 만큼이나 K리그를 소중하게 하는 축구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