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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한국축구의 재미있는 경우의 수 베스트 3 경기

 
http://mpva.tistory.com/403 <- G20 서울 정상회의와
꽃보다 남자의 공통점에 관한 포스팅 내용입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과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 끝에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축구를 즐겨 보신 분들이면 지금 문장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토너먼트도 아닌 조별예선에서 승부차기라는 단어는 쉽게 들어보기 힘든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중국, 베트남, 요르단과 함께 예선 A조에 편성되어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에 앞서 베트남과 요르단에 2전 전승에 11득점 1실점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 상대인 중국 역시 한국전에 앞서 펼쳐진 두 경기에서 2승으로(11득점 1실점)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한중 양국은 같은 점수를 기록하며 중간순위 공동 1위의 상황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1위와 2위로 진출할때 준결승 상대가 바뀌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0 무승부가 된 것입니다. 즉 한국과 중국은 모두 2승 1무에 11득점 1실점과 맞대결의 무승부로 순위를 가리지 못했고 이런 경우는 추첨을 통해서 순위를 가리게 되지만 두 팀이 한 경기장에 있을 경우는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결판을 낸다는 규칙이 있어서 조별 예선전에서 승부차기가 진행 되었습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 티스토리의 (뉴스뱅크F) 무료이미지 입니다.


결과는 8대 7이라는 승부차기에서도 접전끝에 한국이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축구 대회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의 수는 상당히 드문 일입니다. 경우의 수라는 것은 한국축구 팬들에게 정말 지긋지긋한 단어이지만 이번 경기와 같이 특별해서 재미있었던 경우의 수 베스트 3경기를 소개 합니다.

재미있는 경우의 수 첫 번째엔 위에서 설명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과 중국의 예선 마지막 경기입니다. 두 팀 모두 다음라운드 진출에 성공을 했고 1위로 진출을 하든 2위로 진출을 하든 다음 상대가 북한과 일본이라는 비슷한 수준의 팀이기 때문에 순위를 가린다는 의미보다는 조 1위라는 자존심이 강한 경우였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위에서 설명을 했기에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재미있는 경우의 수 두 번째 경기는 2000년 북중미 골든컵의 상황입니다.

아시아의 아시안컵과 같이 북중미엔 골든컵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중미는 남미와 마찬가지로 자기 대륙에 소속된 국가가 많지 않아서 대회때마다 다른대륙에서 한두 국가를 초청하며 참가국 수를 증가 시켰습니다. 한국은 2000년 북중미 골든컵에 초청되어 코스타리카와 캐나다와 같은 조에 편성이 되었고 첫 경기 캐나다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3팀중 상위 2팀이 다음라운드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이후 벌어진 캐나다와 코스타리카역시 2:2로 무승부가 되어 예선 2경기를 끝낸 캐나다는 2무 2득점에 2실점을 기록했고, 1경기를 남겨둔 코스타리카는 1무 2득점 1실점, 한국은 1무 무득점에 무실점의 중간순위였습니다.(코스타리카가 다득점에 한국을 앞서서 2위)

그리고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코스타리카 결과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3팀 모두 2무를 기록하게 되었고 4득점에 4실점을 기록한 코스타리카가 다득점으로 조 1위로 다음라운드에 진출을 했고 한국은 캐나다와 승점, 다득점, 승자승에서 모두 같은 상황을 기록했고 결국 동전던지기 끝에 캐나다에 추첨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 축구협회의 A매치 기록에 2000년 북중미 골든컵에서 2:2 무승부의 추첨패라는 기록이 눈길을 끕니다.


만약 마지막 경기가 한국과 캐나다였고 여기서 동률이 나왔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처럼 승부차기로 승부를 냈을거 같은데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경우의 수는 얼마전 끝난 2010 피스퀸컵입니다. 우리나라는 뉴질랜드, 잉글랜드와 함께 A조에 편성되어 첫 경기인 뉴질랜드에 0: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북중미 골든컵은 3팀 중 2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만 피스퀸컵은 3팀 중 1팀만 결승전에 진출하는 시스템으로 첫 경기를 0:0으로 비겼기 때문에 결승전 진출을 위해서는 다음 경기인 강호 잉글랜드에 승리가 필요 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와 예선 경기도 0:0 무승부가 되었고 예선 2경기를 모두 끝낸 대한민국은 2무 무득점, 무실점으로 1위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이 사실상 멀어졌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잉글랜드와 뉴질랜드의 마지막 경기가 0:0으로 끝나고 3팀이 모두 추첨을 하는 방법뿐입니다. 만약 1:1이나 2:2와 같은 양팀의 득점이 난 상황에서 무승부가 된다면 잉글랜드와 뉴질랜드가 다득점에 앞서 한국을 제외한 두팀의 추첨을 할 것이며 그 경기에서 승자는 조 1위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는데, 한수 위의 전력이라고 평가 받던 잉글랜드가 뉴질랜드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한국, 잉글랜드, 뉴질랜드 모두 2무에 무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3팀이 참가한 추첨이 이루어졌고 대한민국의 추첨승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으며, 결승전에서 호주를 꺽고 사상 첫 피스퀸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클릭해주세요~^^


▲ 2010 피스퀸컵 우승 현장입니다.


한국축구 팬들은 그동안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추첨과 조별예선에서 펼쳐진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우의 수는 좀 특별하지 않나요? 조마조마 하고 초조한 경우의 수는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처럼 상위라운드 진출을 확정 짓고, 1위로 진출할지 2위로 진출 할지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경우의 수를 맞이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