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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우승후 가장 생각나는 귀네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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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타 2010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모인 관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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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만6천명이 넘는 구름관중이 소나타 2010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FC서울은 연고지를 옮긴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안양에서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서울은 이후 구단이 투자를 늘리며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많은 관중들을 상암으로 불러모았습니다. 안양에 있을때도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상암으로 둥지를 턴 이후 k리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시작했고, 지휘봉을 잡은 유럽 최고의 감독중 한분인 터키의 귀네슈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와 이청용, 기성용, 이승렬과 같은 어린선수를 키워내고,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을 한국축구와 선수개인을 위해 유럽으로 이적에 동의 하는등 한국축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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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투르크의 명장 "세뇰 귀네슈" 입니다.

저는 2002년 이후 터키를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엔 터키에 대한 우호적인 이야기가 많고, 수원의 팬인 제가 최근 수원의 라이벌이 된, 더군다나 패륜짓을 저지른 서울에 귀네슈 감독이 있다는 이유로 제 2의 응원구단이 되었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3/4위전이 끝나고 태극기를 흔들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몇년 뒤 자신은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하고 싶다는 공식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등 많은 자리에서 한국사랑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귀네슈감독은 월드컵 3위, 유로컵 8강과 함께 터키리그의 수많은 우승컵등을 바탕으로 또다른 친한파 유럽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제치고 2002년 유럽 최고의 감독상을 받은 능력있는 감독입니다.

이런 세계적 명장이 당시 독이든 성배로 매력적이지만 기피대상이 된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뻤습니다.(하지만 한국 축구협회에서는 영어권이 아니며, 해외팀 지도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귀네슈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진 않았습니다.)

한국 축구협회는 2차례나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귀네슈 감독을 거부한 가장 큰 이유가 외국팀을 지도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었을까? 귀네슈 감독은 과감히 K리그를 선택해서 자신의 능력을 직접 보여주리라 결심을 했고 그렇게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K리그 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명장이라는 이유로 많은 팬들은 서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귀네슈감독은 유럽축구를 연상시키는 짜임세 있는 경기를 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탠다면 당시 인기 있던 EPL의 맨유경기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고 생각 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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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았던 귀네슈호의 영광은 그리 길지 않았는데 베스트 11 선수들 중 필드요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부상을 당하며 부상 선수로 선수진을 꾸리는 것이 베스트 11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고, 종전에 보였던 맨유급 경기력은 사라졌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귀네슈는 과감히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며 어린선수 육성에 힘을 쏟았는데 이때 나온 선수가 이청용, 기성용, 이승렬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박주영 선수도 성공적으로 K리그에 안착하고 부상과 상대선수의 집중 견제에 슬럼프를 겪었지만 이미 팀 핵심 공격수가 된 박주영 선수에게 프랑스에서 러브콜이 오게 됩니다. 박주영을 잡기 위해 엘지는 고려대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축구와 박주영 선수 개인을 위해서 귀네슈 감독은 순순히 이적에 동의를 해줬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터키에 있을때 부터 유망주를 성장시키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던 감독으로 자신이 프로팀에서 키웠던 유망주들을 데리고 대표팀을 꾸렸는데 그때 나온 성과가 월드컵과 유로컵의 성공이었습니다.(귀네슈 지휘를 받은 터키 유망주들은 빅리그 이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터키에서의 유망주를 성장시키는 능력은 K리그에도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모나코로 이적하자 마자 팀 최고의 공격수가 되었고, 지금은 EPL 최고의 명문구단에서 희망하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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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떠난 이후 더욱 중책을 맡게된 이청용과 기성용선수에게도 유럽에서 러브콜이 왔습니다. 우승을 위해서 꼭 필요한 선수지만 이번에도 귀네슈는 한국축구와 선수 개인을 위해서 이적에 동의를 해줬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세계최고의 리그에서도 최고의 신인선수중 한명으로 선정될 정도로 EPL에서 쉽게 적응을 했고, 다소 늦긴 했지만 기성용 선수 역시도 지금은 스코틀랜드 최고의 명문팀 셀틱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셀틱 입단초기 팀에 적응하지 못한 기성용 선수를 위해서 귀네슈는 터키의 명문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성용을 원한다" 라는 공식 반응과 함께 제자에 대한 공식 지지를 보여줬고, 이후 월드컵이 끝나고 셀틱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비록 귀네슈는 필요에 의해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러브콜은 기성용 선수에게 상당한 응원의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선수 육성뿐 아니라 K리그에서도 귀네슈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학연과 지연이 강한 한국축구에서 이런 인맥과 전혀 무관한 귀네슈는 거침없는 독설로 한국 축구를 비판을 했습니다. 비난이 아닌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필요한 비판이었는데 귀네슈의 비판은 축구협회에 있어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고 연맹은 강한 징계를 매겼습니다.



▲ 귀네슈 모금행사에 감동한 귀네슈 감독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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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구팬들은 이런 귀네슈에 강한 지지를 보냈고, 징계를 받을때 나온 거액의 벌금을 팬들이 자발적인 성금 모금으로 벌금을 대신 내주는 감동을 연출했습니다. 당시 귀네슈 모금행사는 수많은 팬들이 참여하여 조기에 목표액을 달성했다고합니다.
(귀네슈는 당시 받은 성금을 자신의 벌금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불우이웃 돕기와 같은 성금으로 사용했습니다.)

한국 축구협회에 큰 실망을 했던 귀네슈는 팬들의 사랑에 감동을 하며 당시의 상황을 가르켜 "자신의 일생에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다. 2002년 월드컵 3위를 차지했을 때 보다 더 감동적이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축구감독에 있어서 히딩크라는 국가대표 감독이 아닌 K리그 감독중 이렇게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감독이 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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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서울과의 3년 계약이 끝나고 팬들의 남아달라는 부탁에도 더이상의 계약연장은 없었고 친정팀인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돌아갔습니다. 한국대표팀의 핵심이 된 이청용, 기성용을 성장시켰고, 박주영의 프랑스 정착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쳤으며, 축구연맹에 꼭 필요한 충고를 통해 축구팬들의 지지를 이끌었으며, 터키에 한국축구를 알리는 역활을 했던 귀세슈 감독은 아쉽지만 K리그에서 어떠한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귀네슈는 K리그에서 늘 만년 2인자였습니다. 애초에 FC서울 전력이 우승후보는 아니었고, 부상병동이라는 변명을 했었지만 귀네슈가 떠난 직후 바로 서울이 우승을 차지하니 뭔가 씁쓸하면서 지금처럼 큰 부상이 없이 리그를 마감하고, 평균 3만이 넘는 구름관중의 성원이 있었으면 귀네슈감독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나네요.

비난은 자신이 받고 영광은 한국축구에 양보했던 귀네슈 감독님, 비록 대한민국 출신의 우수한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남기길 원하지만 최근 연평도 사건때 한국에 큰 감동을 줬던 터키인의 댓글에서 보듯 터키는 평범한 외국이 아닌 형제의 나라이며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했던 귀네슈 감독은 그토록 원했던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2002년 영광을 다시 한번 재연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