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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금메달 리스트 이상화 이신바예바 놀이 하다

 

 

 

축구에서 엄청난 개인기량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메시 놀이"를 한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축구에 있어 리오넬 메시는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어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 할 정도로 압도적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시 놀이는 메시처럼 특출난 경기력을 보이는 사람을 부르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축구에 메시 놀이가 있다면 소치올림픽 한국의 첫 번째 메달을 안겨준 이상화 선수에겐 "이신바예바 놀이"가 있습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 이신바예바는 뛰어난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에 "미녀 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장애물이 있어도 새가 되어 날아간다는 뜻으로 그녀의 업적은 대단한 것을 넘어 경이로움까지 느낍니다.

 

아무리 이신바예바가 뛰어난 선수였다고 해도, 이상화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 놀이를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언뜻 이해가 안될 겁니다. 2013년 7월, 이신바예바는 은퇴 발표를 합니다. 이 소식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각국 언론들은 특정 숫자를 넣어 은퇴 기사를 써내려 갔습니다.  

 

 

-이신바예바 은퇴 관련 소식 캡처-

 

 

"28개의 세계신기록 주인공 이신바예바 은퇴"

1982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2013년 은퇴를 할때까지 이신바예바는 무려 28회의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장대높이뛰기는 자신이 원하는 높이를 신청하여 자신의 기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신바예바는 타 선수를 압도하는 월등한 기량을 보유했습니다. 월등한 기량에 자신이 목표 성적을 책정할 수는 상황에, 항상 상대보다 약간 높은 높이를 선택하거나 세계 신기록을 0.01m 정도로 기록경신 커트라인 높이 신청했고, 성공을 거뒀습니다.

 

장대높이뛰기는 실외와 실내로 나뉘는데 실외의 경우 2003년 4.82m 높이로 이전 4.81m보다 0.01m 높은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04년, 종전 기록보다 0.01m 높은 4.83m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더니 같은 해에 무려 7번이나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입니다. 이렇게 실내와 실외등에서 은퇴할 때까지 28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신바예바를 보면 처음부터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기록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마다, 그녀가 출전하는 대회에선 항상 신기록이 쏟아져나왔습니다.

 

 

 

-20014.02.12(수) MBC 뉴스 방송 화면 캡처-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 선수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신바예바 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매 대회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6초80 ->36초 74 -> 36초57에 이어 36초 36이라 기록을 세웠습니다. 작년 한 해 이상화는 세계 신기록을 무려 4번이나 경신했고, 빙질이 좋지 않아 기록이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소치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 이상화의 신기록 경신을 응원합시다.^^

 

금메달을 획득한 다음 날 인터넷에 이상화 선수의 발 사진이 퍼졌는데 사진엔 온통 굳은살과 상처뿐인 모습이었습니다. 매 대회 신기록을 세울 수 있던 이유는 단 한번 세계정상에 섰다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결과였습니다.

 

1989년 출생한 이상화 선수는 한창 꾸미기 좋아하는 20대 중반의 숙녀입니다. 또래 친구들은 네일아트가 된 예쁜 발을 가졌다면 이상화 선수는 물집이 잡혀있고 온갖 상처로 얼룩진 가장 영광스러운 발을 가졌으며, 그 발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빛냈습니다.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는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도 3명 밖에 하지 못한 기록입니다. 이상화 선수가 4년 뒤 평창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500m에서는 2번째, 전체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 됩니다. 포기를 모르는 기록의 여신 이상화 선수의 또 다른 기록 경신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