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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대한민국이 함께 딴 쇼트트랙 금메달

 

-SBS 중계화면 캡처-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어느 종목, 어느 메달이든 모두 가치있는 메달이며 설사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해도 정정당당하게 그 경기에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쇼트트랙 여자 계주의 금메달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주고 싶습니다. 과장을 보태면 우리나라 모두가 따낸 금메달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하며 내심 역대 최고 순위에 도전하는 희망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하고 생각했던 메달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의 승승장구에 우리나라 빙상연맹을 질타하는 소리가 커졌고, 파벌이라는 고질병에 대해 채찍질 하기 시작했습니다.

 

쇼트트랙 파벌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빙상연맹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에 파벌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위기에 처한 상황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것도 개인전이 아닌 선수들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수 있는 단체전에서의 금메달이었습니다. 적어도 선수들 사이에서 파벌은 없었습니다. 단체전 금메달은 그만큼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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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계주 직후 방송된 SBS 8시 뉴스 캡처-

 

 

이런 의미 있는 금메달을 땃지만, 뉴스에서는 메인을 장식하지 못했습니다. 공중파 3사는 서로 자신들이 최고의 올림픽 방송임을 주장하는 상항에서, 공중파 3사 모두 자사 주력 뉴스에서 톱 뉴스는 "경주리조트 붕괴" 사고였습니다.  쇼트트랙의 전파를 직접 제작해서 세계로 전송하는 SBS는 금메달 획득 직후 방송된 8시 뉴스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라는 짧은 언급과 함께 "하지만 톱 뉴스로 전할 수 없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경주리조트 붕괴는 큰 아픔이고 중요한 소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 경주리조트 붕괴로 피해당한 학생들을 생각하며 슬퍼했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멀리 이라크에서는 성지순례를 떠난 한국인이 탄 버스가 폭탄테러를 당하며 3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즉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국내외 사건사고로 국민들이 큰 슬픔에 빠져있던 상황입니다. 올림픽에서도 저조한 메달 행진과 믿었던 종목인 쇼트트랙 파벌로 자칫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쇼트트랙 여자 3,000 계주 결승전, 이 시간만큼은 파벌도, 슬픔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태극낭자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소치까지 전달되어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SBS 중계화면 캡처-

 

이번 금메달로 우리는 금메달 2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에서도 일본을 누르고, 중간순위(2014.02.18일 현재) 15에 올라 남은 종목에서 2~3개의 메달을 획득하면 톱10 진입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봤습니다. 국내외 어수선한 상황에서 따낸 여자 쇼트트랙 계주의 금메달은 국민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협동심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이 함께 딴 금메달이 되었습니다.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 금메달을 따냈듯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