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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26 러시아 승점 삭감 우리에게 독이 될수 있다. by 엔젤로그




브라질월드컵 H조 2라운드, 알제리전에 2:4 완패를 하고 의기소침해진 우리 대표팀에 생각지도 못한 기대를 하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과 러시아전에서 러시아 관중이 켈트 십자가 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고, 이 때문에 피파가 러시아의 승점을 삭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 관중이 걸개로 만들었다는 켈트 십자가는 기원전 영국 지역에서 사용되던 고대 십자가인데, 언제부터인가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불리며 유럽 지역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피파는 축구에서 인종차별과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것에 강한 처벌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 따른 러시아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2013년 그리스 선수가 리그 경기에서 득점하고 나치식 경례를 떠올리는 세레모니를 했다는 이유로 축구선수로서 영구제명 되는 사건이 있었고, 일본 j 리그에서도 한국인을 저격한 인종차별인 "저페니즈 온니" 라는 현수막을 걸었다는 이유로 해당팀인 우라와레즈에 다음 라운드 무관중 징계와 함께 대규모 승점 강등과 2부리그 강제 강등이라는 처벌을 고려했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2부리그 강등은 피했지만, 여기에 따른 스폰서들의 손해배상을 해줘서 수백억 원의 금전적 손해를 봤습니다. (우라와레즈 상대 팀인 사간도스에 감독이 한국인 윤정환 감독이었고, 용병 대부분이 한국선수로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우라와 팀에도 재일교포인 이충성 선수가 있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일본사람이 아니면 경기장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뜻의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인종차별적 행동은 우리나라 선수도 있었습니다. 한일전이 열리던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성용 선수는 일본선수를 비하하는 원숭이 세레모니를 펼쳤고,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박종우 선수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정치적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들었던 것에 대해 IOC는 박종우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해야 하는지 논의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메달은 수여 받았습니다.)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종차별이나 정치적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전례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모를 러시아의 승점 삭감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겠습니다.


그럼 러시아의 승점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각 팀이 1경기씩 남은 상황에서 벨기에는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 지었습니다. 남은 1장을 놓고 1승 1패의 알제리와 1무 1패의 한국, 러시아가 골득실로 3/4위에 있습니다.


마지막 경기는 한국과 벨기에, 러시아와 알제리 경기가 남았는데 우리나라가 16강 진출하기 위해서는 벨기에를 최소 2점 차로 이겨놓고, 러시아가 알제리에 1점 차 승리를 거두거나 최소한 무승부를 해야 골득실로 16강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러시아는 우리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1점 앞서있습니다. 하지만 승점이 삭감된다면 러시아는 4위로 처지며 마지막 경기에서 알제리에 대량 득점을 거둔 후 한국이 벨기에를 못 이기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우리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아준다면 벨기에를 1점 차로만 이겨도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1승 2패가 되는 알제리를 누르고 16강 진출이 됩니다.


러시아의 승점 삭감은 벨기에전에 1골을 득점하고 시작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승점 삭감이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우리는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가 이기는 것이 좋고,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야 우리가 벨기에를 이기고 골득실 경쟁을 할 수 있습니다. 즉 러시아가 잘해야 우리에게 일말의 희망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벨기에를 10골 차로 이겼다고 해도 러시아가 패한다면 2승을 기록한 알제리에 16강 티켓을 내줘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승점 삭감이 되면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집중력이 대폭 떨어지게 되고, 아주 희박하지만, 러시아가 알제리에 3점 차 이상 대량 득점을 거두고, 한국이 벨기에를 이기지 못하도록 빌어야 하기에 정상적인 경기보다는 러시아가 취약한 공격 축구로 알제리전에 나서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러시아가 지면 안 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자신들의 강점인 수비가 아니라 취약한 공격 축구로 알제리전에 나서야 한다면 오히려 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승점 삭감이 없다고 본다면 1점 차 승리만 거둬도 16강에 유리한 상황인데 승점 삭감으로 무리한 경기 운용을 하는 것은 오히려 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러시아가 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면 우린 벨기에전에 상관없이 16강 탈락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16강 진출은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남은 벨기에전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태극전사를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벨기에전, 혹은 93년 도하의 기적처럼 또 다른 기적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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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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