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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2 이승우에게 밀린 축구 국가대표 by 엔젤로그 (2)

-이미지 출처 : afc 홈페이지-



제법 잘 나가는 현직 마케터이자 전직 프로구단 직원이 쓰는 한국축구 이야기-2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 축구는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대표팀 경기력이 좋으면 함께 기뻐하고, 결과가 나쁘다면 함께 비난하면서 그렇게 축구 국가대표는 우리 일부였습니다.


조금씩 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대표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는 유럽 예선을 뚫고 올라온 러시아였습니다. 경기 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평일 아침 7시, 대부분은 출근준비와 등교 준비로 축구 보는 것이 힘들던 시간대였습니다.


이날 예상대로 TV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대신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모바일시청자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 실시간 중계 시청자 숫자가 200만에 육박하는 순간 네이버가 다운되었고, 같은 시간 다음에서도 100만 내외 시청자가 몰려 다음 역시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아프리카TV, 각 방송국 모바일 생방송 역시 다운되었고 이날 모바일 접속자가 약 4~500만 명에 달했단 소식이 들렸습니다.



- 브라질 월드컵 당시 네이버 다운 된 모습-



5천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 중 무려 500만 명이 모바일로 러시아전을 지켜봤다는 것으로 10% 인구입니다. 여기에 TV 시청률 역시 30%가 넘었기에 평일 아침 출근 시간임을 감안하면 월드컵을 볼 수 있는 모든 사람이 TV든 모바일이든 찾아봤다는 뜻으로 여전히 축구 대표팀은 국민적인 관심사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17년 절대 무적이라던 축구대표팀 인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해외진출로 팬들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줄었고 손흥민 선수가 활약한다지만 박지성 선수만큼 국민 스타도 없었습니다. 대통령 파면과 사드 같은 외교 문제로 국민의 모든 관심사가 정치에 집중되었고, 여기에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권을 공중파 방송이 아닌 JTBC에서 독점 계약을 해서 공중파 미디어 노출이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2017년 3월 19일. 슈틸리케호는 격전지인 중국에 입성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이 축구까지 이어지며 대표팀 전세기를 불허하고 각종 규제가 이어졌습니다. 중국은 자신이 월드컵에 못 나가더라도 사드보복 차원에서 한국도 떨어트린다는 다짐으로 이번 한중전에 임했고 우리 입장에서는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 큰 고비가 되었습니다.


평일 아침, 500만 명을 모바일로 불러 모으던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가 이번엔 이승우라는 유소년 축구선수 한 명만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슈틸리케호가 중국에 입성한 다음 날인 20일, U20 청소년 월드컵을 위해 바르셀로나 유소년 소속인 이승우가 입국했습니다. 당시 스포츠 뉴스에선 이승우의 입국 소식과 함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이후 배구와 각종 스포츠 소식을 전하고 K리그 소식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대표팀 소식은 짤막한 단신처리조차 없었습니다. 과거엔 선수단이 뭘 먹었는지, 아침 컨디션은 어땠고 가족들은 어떤지 같은 사소한 내용도 스포츠 톱뉴스로 나왔지만 이번엔 중요한 일전을 앞둔 선수단 소식이 유소년 선수 입국에도 밀렸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심각합니다.

당장 2~3일 앞으로 다가온 한중전을 인터넷으로 직접 찾지 않으면 전혀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주위에 축구를 좋아한다는 사람들한테도 물어봐도 한중전이 열리는지 모릅니다. 저는 프로축구 구단에서 일을 할 정도로 주변에 축구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조차 한중전 이야기는 고사하고 TV 중계 시간 아는 사람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시리아전 일정을 알리는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JTBC에는 미안하지만 이런 중요한 경기는 공중파에서도 중계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경제논리로 중계권료를 높게 지급한 방송사에 독점중계권이 가는 것도 맞지만, 축구협회는 단순 눈에 보이는 중계권보다 파급력도 함께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협회 주 수입원은 광고입니다. 대표팀 경기의 인기가 높아야 광고 스폰서비용이 올라갑니다. 대표팀 인기가 높아지려면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처럼 공중파 노출이 하나도 없다면 관심도는 급속히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온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쏟는다면 더더욱 축구는 일상에서 멀어집니다. 2017년 3월 23일(목) 20:35분 한중전 월드컵 최종예선이 치러집니다. 공중파 방송 역시 중계권료 없다고 대표팀 소식을 함구하지 말고 중계권과 스포츠는 분리해서 다수가 알고 싶은 축구 국가대표 소식도 함께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우라는 유망주에 관심을 가지거나 K리그 소식도 좋지만, 지금은 대표팀 뉴스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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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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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용백 2017.05.19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TBC가 가진 파급력을 무시하네요;;;
    가장 올바른 미디어라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계권을 따내지 못했다고
    주요 뉴스에서 빼버리는 공중파의
    보복성 뉴스 편집에 그 화살이 돌아가야지요.
    화살이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네요.
    어차피 중계권이 없기에 대표팀 소식에 열을 올려봐야 JTBC 좋은 일 시킨다는 식의 논리로
    뉴스에서 제외하는 공중파의 치졸한 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해요.
    해결책을 공중파 중계에서 찾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건전한 미디어 문화 구축
    그리고 정계와 미디어간의 유착 해소
    이런것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소 과도기라 말씀하신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이고 미래적으로 보았을때
    천천히 자리잡혀가리라 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팬들이 사라지지 않는한.
    우려는 존중합니다만 문제의 더 근본적인 원인은
    조금도 심사숙고 하시기 바래요.
    그만큼 당신의 말씀이 파급력이 있을수 있기 때문이니깐요.^^

  2. 이상호 2017.09.07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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