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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7 감동적이었던 나의 20대 마지막 생일 by 엔젤로그 (1)



생일날 평소 엄청 무뚜뚝한 우리 형에게도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형아 : 너 오늘 생일이야?

엔젤 : 어

형아 : 생일이구나..

엔젤 : 어

형아 : 알았어 끊어

엔젤 : 어..


경상도 형제들의 생일축하 통화내용입니다. 짧지만 형제간 깊은 우애가 느껴지나요?ㅋㅋ


저는 1982년 5월 14일. 한국 나이로 29살입니다.

얼마전 지나간 생일.. 평범하지만 저에겐 감동적이었던 20대 마지막 생일에 있었던 일을 소개합니다.







2010년 5월 13일

일을 하고 있는 직장에서 새로운 직원의 환영회와 떠나는 사람의 송별회가 예정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여러가지 음주게임을 즐기며 모임은 2차로 이어졌습니다.

2차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뿔뿌리 흩어져서 2차 장소에서 만났고, 그 과정에서 한분이 제 생일이 몇시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몰래 케익을 사 와서 케익에 촛불을 붙이고 생일 노래를 부르며 축하를 해 줬습니다.


감동..ㅠㅠ



모임이 14일이었거나, 술을 마시지 않고 정신이 또렷했으면 미리 눈치를 챘겠지만, 이번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서 직장동료들에게 이런 축하를 받는 것은 받아본 사람들만 아는 기분일꺼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13일 모임은 밤 늦게 계속되어 결국 14일까지 넘어오게 되어 진짜 생일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되기때문에 서둘러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왔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 될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엄마가 정성스럽게 끓여놓은 미역국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서둘러 끓이려고 하다가 칼에 손이 베여있는 엄마의 손을 보며 누군가 나를 위해서 이런 정성을 들여준다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제 오늘은 정말 생일입니다.

어제 늦게까지 과음을 한 탓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고, 컴퓨터를 켜고 메신져도 켜고 아는 지인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있을때쯤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던킨도너츠의 쿠폰입니다.

최첨단 IT 시대에 맞게 생일 선물도 이렇게 문자로 받고 저 문자를 들고 가면 던킨도너츠에서 도너츠와 커피를 받을 수 있는 최첨단 생일선물을 받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지방 소도시입니다.

근데 저 문자를 보내기전, 제가 있는 도시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쿠폰을 조사하고 "던킨도너츠" 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선물을 보내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있었다는 후문이..ㅎㅎ


제가 일하는 곳은 고등학교입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부분 학교에서는 지역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교직원 배구대회를 개최합니다. 때문에 스승의 날 하루 전날인 14일은 학부모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 학교가 많습니다.(촌지 이런거 절대 아니고.. 요즘 촌지받는 학교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래서 14일이 생일인 저는 저녁엔 학교 회식때문에 다른 약속은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타지에 있는 친구가 집에 내려오면서 생일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 저녁 늦게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학교 회식이 끝나고 서둘러 집에와서 친구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집에 왔는데 엄마가 케익을 사와서 함께 케익을 먹었습니다. 왼쪽은 케익에 촛불을 켜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이모가 예전에 가져온 와인과 함께 세팅했던 장면.^^

여러명이 모여서 왁자지껄 한 생일 저녁도 좋지만... 엄마랑 단둘이 이런 분위기의 생일상 역시 나름대로 좋아요~ㅎㅎ


그리고 밤 11시가 다 되어 만나기로 했던 친구를 만나러 고고~~!!!




최근 경찰시험에 합격해서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휴일이 되어 처음으로 집으로 왔던 고등학교 친구와, 또 다른 고등학교 1명을 만났습니다.

아주 간단히 소주 1병과 음료수를 시켜서 오뎅탕의 안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적당한 분위기가 되어 생일케익에 불을 붙입니다.

13일에서 14일로 넘어오는 시간에 첫 번째 케익, 14일 저녁에 두 번째 케익, 그리고 14일에서 15일까지 넘어가는 시간에 마지막 케익, 이렇게 3번의 생일 케익을 받고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는 P.A엔젤... 이만 하면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나쁘진 않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네요.^^



케익은 몇 조각으로 나눠서 주변에 있는 손님들에게 나눠줘서 배푸는 즐거움까지 만끽.!!


이렇게 20대 마지막 생일이 끝나갈때쯤, 주머니 속에 있는 휴대폰에 진동이 울립니다.




5월 14일 오후 11시 59분에 온 문자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이런 관심을 보여주다니... 마지막까지 작지만 감동적인 하루였습니다.



 <- 이걸 눌러서 제생일 축하 해주세요~^^



아.. 그러고 보니 소개하지 못한 특별한 메시지가 하나 있어요.





제 일본 블로그에 온 메일입니다.

" 오늘이었요?
제대로 기억해냈습니다.
멋진 1년이 되세요 "


이런 내용입니다.

2010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릿을 보내주셨던 분인데 그때 한국은 모든 달 14일이 특별한 날이라고 하면서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4월 14일은 블랙데이, 5월 14일은 해피버스데이.^^ 장난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걸 기억하고 메일을 줬습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소개 하지 못한 한동안 뜸했던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 그리고 한번도 만나지 못한 외국 친구에게 받은 축하 메시지...

20대 마지막 생일은 평범하지만 감동적인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모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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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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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아나 2010.05.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전 가장 마지막 문자가 맘에 들어요^^ 꼭 해봐야쥐.
    생일이라 하셔서 후다닥 왔는데 늦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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