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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1 프로야구 연봉이 K리그보다 많다면? by 엔젤로그 (5)

프로축구 선수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언론에서는 야구와 비교해서 축구 선수들 연봉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축구 팬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로축구연맹이 연봉을 공개한 이유는 선수단 몸값을 줄이고, 그 돈을 유소년과 홍보비에 투자하여 축구의 내실을 다진다는 명목이었습니다.

 

주위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개한 축구선수 연봉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중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스포츠 기자나 일반인들은 프로야구와 비교하며 축구 선수 몸값 거품의 지적이 많이 나왔고, 지적하는 내용은 모두가 "프로야구 선수 연봉은 얼마다", "프로야구는 어떻다..."

 

저는 이런 반응을 볼 때마다 답답했습니다. 축구선수가 야구룰에 따라야 합니까? 상황이 완전 다른 종목을 왜 같은 결과로 비교하려는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축구선수 연봉을 야구보다 많다고 지적하시는 분들 혹은 기자들에게 한가지 질문 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야구선수 연봉이 축구보다 많았다면 야구 거품론에 관한 보도를 얼마나 했을까요?

 

 

 

 

 

축구선수의 몸값 거품론을 펴는 사람들은 아무 상관도 없는 종목인 야구와 비교해서 총 관중 숫자와 TV 중계 횟수라는 2가지 항목에서 축구는 야구보다 뒤처지는데 왜 돈은 더 많이 받냐 것이 축구 거품론의 주된 포인트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축구는 세계 무대이고 K리그 역시 아시아 전역을 상대하는데, 국내 무대에 한정된 야구보다 왜 몸값이 적어야 하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 구단은 적자운영 하는 곳이 많습니다. 스포츠는 사회환원이나 기업의 홍보목적으로 운영되는 거지 프로구단 운영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을 노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프로축구나 야구 모두 흑자를 내기보다는 사회환원과 기업 홍보 목적으로 운영하며 흑자 구단은 사실상 없습니다.

 

프로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를 하므로 총 관중 숫자가 많고, TV 중계가 많은데 이것이 야구단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입니다. 반면 축구는 야구와 완전 다릅니다. 쉽게 표현해서 야구는 1주일에 하루 빼고 모두 경기한다면, 축구는 1주일에 하루만 경기하고 모두 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총 경기 숫자에서 축구보다 야구가 훨씬 많아서 총 관중 수입은 야구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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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축구는 관중수입과 A 보드 광고의 수익도 있지만 "선수장사" 역시도 구단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입니다. 야구의 경우는 정식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곳이 한국을 제외하면 미국과 일본뿐이라 할 정도로 무대가 좁고 팀 숫자가 많지 않아 선수의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적 이유로 이적료의 수입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프로축구의 경우는 프로리그 없는 나라를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저변이 넓고, 선수단 이동이 많습니다. 또한, 이적료라는 개념이 있어 선수를 이적시킬 때 얻는 이적료 수익이 상당합니다. 보통 축구는 자신의 레벨에 맞는 운영 지침이 있습니다. EPL을 통해 예를 들어보면 상위 6개 팀 정도는 리그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거액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하거나 챔스에 진출하면 세계 최고라는 칭호를 얻어 더 많은 광고비를 벌고, 우승 상금을 챙기게 됩니다.

 

그리고 중위권에 해당하는 8~15위 정도는 팀 내실을 다지며 리그 우승이나 챔스 진출이라는 목표 보다는 어린 선수를 키워서 우승을 노리는 강팀에게 비싼 값에 파는 이적료 장사를 하는 팀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력이 강하면 챔스 진출을 노릴 순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레벨에 맞는 순위를 지키며 안정적 운영을 꾀합니다.

 

하위권 팀들은 강등되지 않기 위해 2부리그의 우수 선수를 사오거나, 기존 1부리그 선수 중 자신의 자본력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고, 또 필요 없는 선수를 팔거나 2부리그에서 승격했던 팀 경우 몸값이 급증한 선수를 비싼 이적료를 받고 타 팀에 팔아 이적료를 챙기고, 잔류를 목표로 시즌에 임합니다.

 

야구와 달리 축구에서는 우수선수 1명이 가져다주는 수익은 엄청납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은 데얀과 하대성을 중국으로 이적시키면서 약 60억 원의 이적료를 받았습니다. 프로야구 티켓 단가를 1만 원으로 계산해도 60만 명의 유료관중이 내는 입장료를 축구는 단 2명의 이적으로 벌어들였습니다. 한때 기업구단 부럽지 않은 막대한 운영비를 사용하던 인천 UTD는 과거 흑자경영을 했던 적도 있는데, 흑자의 비결은 관중들의 입장수익이 아닌 선수 이적료 때문이었습니다.

 

 

-이미지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축구는 이적료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엔 홍보의 목적에서 프로야구보다 강점이 있습니다. "전북 현대"는 2006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홍보효과를 올렸습니다. 여기에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아시아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엔 연 매출 10조 원이 넘는 "이랜드"가 축구팀 창단을 선언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한때 메이저리그의 최강 팀 중 하나인 "LA다저스"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할 정도로 야구광인 이랜드 회장이 야구가 아닌 축구단 창단을 계획한 이유는 "중국"이라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였습니다.

 

현대자동차나 이랜드 그룹에게 축구선수 평균연봉 2억 원 정도는 자신들이 투자해서 얻는 홍보 수익보다 절대 많지 않다는 판단이었을 것입니다.

 

 

-유소년 축구 경기 모습-

 

 

최근 프로축구 연맹에서는 유소년 육성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산하 유소년 클럽에 들어가면 프로구단과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등 3개 단체에서 팀당 수십억 원의 운영비를 들여 유소년에 투자합니다. FC서울의 경우는 프로배구단 운영비를 넘어서는 엄청난 금액을 유소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구 10만 명의 중소도시인 상주에서도 1년에 수 억 원의 유소년 운영비가 들어갑니다. 이렇게 프로축구단과 단체들이 유소년 축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유소년이 구단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FC서울이 저렇게 많은 돈을 유소년에 쏟는 이유는 나중엔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계산에서입니다. 서울뿐 아니라 축구 구단은 유소년에 거액을 투자하지만, 그 유소년 들이 결국 자기 팀의 선수가 되면 타 팀으로 팔 때 최소 2천 만원 이상의 이적료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오는 투자입니다. (최소 이적료가 약 2천만 원 정도입니다)

 

보통 한 팀에 유소년 선수들이 학년별로 20명 정도로 계산하면, 1년에 얻을 수 있는 이적료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4억 원이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됩니다. 축구는 워낙 시장이 넓어서 K리그뿐 아니라 유럽, 중동, 심지어 동남아 까지 한국 선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지금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축구선수들이 대략 5백여 명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FC서울 vs 광저우 2013 AFC 결승전-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유럽입장에서는 실력이 검증된 한국선수를 원하는 팀이 많고,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쿼터제 시행으로 어지간한 팀에서 한국 선수 한두 명은 영입하고 있습니다. 2012시즌 j 리그 우승팀인 히로시마엔 무려 4명의 한국선수가 뛰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선수를 원하는 외국팀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보통 한국 선수들이 해외 진출할 땐 K리그에서 받던 연봉의 2배 정도를 받게 됩니다. 중동의 경우는 3배 정도의 연봉이나 그 이상을 제시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K리그에서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이동국이나 김신욱 선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약 10억의 연봉을 받지만, 중동에서는 20~30억의 연봉이 가능합니다. 또한, 전북이나 울산에서 그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적을 시키지 않더라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동국을 노출 시키면 수억의 중국인들에게 전북 현대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김신욱이 월드컵에서 뛰면 울산은 그만큼 노출이 됩니다.

 

 

-FC서울 vs 광저우 2013 AFC 결승전-

 

 

K리그가 프로야구보다 TV 중계가 덜 되고 시청자 숫자가 적다고 합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 리그의 경우 중국 시청자는 관심가는 경기에(주로 한국 클럽을 상대할 경우) 시청자 수가 무려 1억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작년 경우 전북과 FC서울을 상대한 광저우는 전북경기에서 5천만 명, 서울과는 결승 1~2차전 합계 5억 명 이상 시청자들이 경기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중국 시장을 노리는 현대자동차나 이랜드 입장에선 선수단 연봉이 절대 아깝지 않은 엄청난 노출이 되는 셈입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했다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시청자가 1억명 내외입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K리그 연봉이 프로야구에 비해 많은 것이 이상한가요? 축구는 축구, 야구는 야구입니다. 각자 다른 수익구조가 있습니다. 스포츠의 수익은 입장관중 수로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 처럼 선수 이적료나 홍보 목적으로 투자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이것은 축구와 야구의 수입구조 차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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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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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w 2014.06.06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와 축구를 좋아하는 팬입니다. 야구 , 축구 이둘은 각기 상황이 틀려서 비교한다는 것이 넌센스이긴 한데..ㅎ 야구는 저변만 확대되고 인프라 구축만 잘된다면 사실 더 연봉이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아주 크구요. 축구도 물론 그렇겠지만..워낙 국내에 야구팬들이 많다보니 국내 시장가치는 야구가 더 우세하지 않나싶네요

  2. 345 2014.10.21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시장규모나 수익등을 고려했을때 축구가 연봉이 많은게 아니라 야구 연봉이 대체로 적은거죠. 구단들이 삥땅친다는 느낌이 있을정도로

  3. Ghj 2014.11.04 0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O 는 몰락하고 있고 국민들도 그걸 아는듯 하네요 축구는 살수 있습니다

  4. 축구팬 2015.03.13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리그 현실직시해야합니다. 경기당 유료관중수가 야구의 40퍼센트수준도 안되고, 총관중은 야구의 1/3도 안됩니다. 지방세투입도 한계가 있습니다. 경남FC해체사건 보십시오. 진정한 축구팬이라면 변명과 자위질이 아니라, 축구를 살릴 방법을 모색하고 유료관람을 늘여야됩니다.

  5. 말말말 2016.09.17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인공호흡기 달아 놓은 상태아닌가 싶어요..

    그나마 해외구단이랑 붙어서 유지하는 수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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