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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9 K리그의 모범을 보여준 수원vs서울 포스코컵 4강 by 엔젤로그
 



▲ 2010 포스코컵 4강전에 출전하는 각 팀의 감독들

2010년 7월 28일에 치뤄진 포스코컵 4강전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팀들 대결인 만큼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했나요?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저는 어제 경기를 보면서 양팀합쳐 6골이라는 풍성한 볼거리를 비롯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K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경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스포츠 방송사들이 모두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었지만, M방송사에서 축구가 시작되는 오후 8시가 되자 야구를 축구방송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그 경기를 보던 야구팬들에겐 미안하지만 모든 방송사에서 야구를 중계하고 축구는 2경기중 한경기, 그것도 K리그 최고 인기팀간의 빅 매치정도는 중계해줘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원래 야구때문에 축구중계를 끊는건 많이 봤는데 어제는 오랫만에 축구와 야구중계를 어느정도는 분배를 해서 축구와 야구팬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경기를 찾 아 볼수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럼 어제 경기가 왜 K리그의 모범이 될 수 있었는지 찾아 봅시다.





일단 앞서 말 한바와 같이 많은 많은 골과 역전이라는 풍성한 볼 거리를 제공해줬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경기는 재미있어야 하고 팬들이 다시 찾는 경기장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 경기엔 서울의 선취득점과 수원의 역전, 그리고 서울의 또 다시 역전시키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팬들로 하여금 다음에도 경기장을 찾게 만들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0분 부터 잠깐 나왔던 수원의 쉼 없는 패스와 논스톱 패스로 이어지는 염기훈 선수의 슛팅은 비록 빗나갔지만, 바르셀로나, 혹은 스페인 대표팀이 보여주는 볼 장악과 쉽게 패스하는 패스의 미학을 보여줬던 장면을 수원이 보여줍니다. 서울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70분쯤에 나온 이승렬 선수가 동료를 이용한 좁은 지역에서의 패스플레이는 EPL에서도 그렇게 흔하게 나오는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가끔씩 나온 환상적인 장면이긴 했지만 K리그에서도 충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던 장면이 어제 경기에서는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평일 컵경기라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려 2만명이 넘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줬습니다.(관중집계가 끝난 이후까지 합치면 약 3만명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K리그 최고 인기팀들의 대결이고 한때 6만관중까지 찍었던 빅매치이긴 하지만 컵대회, 평일, 그리고 날씨까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 2만명이 넘었다는 것은 다시 한번 K리그의 부흥을 꿈꿀 수 있게 만드는 경기였고, 다른 팀들도 한국사람들이 프로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 됩니다. 서울이나 수원처럼 이렇게 구름관중까지는 아니더라도 무관중으로 불리는 평일 컵대회에 어제는 분명 기분좋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두 팀은 선수와 감독의 페어플레이가 있었습니다.

경기 진행을 보면 그렇게 칭찬할 정도로 매너를 지켰거나, 혹은 비난 할 정도로 반칙이 난무했던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수준의 경기 매너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경기속에서도 선수와 코치진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수원입니다. 수원은 경기초반 선수비 후 역습의 전술로 나왔고 서울의 공을 차단하고 빠른 속도로 역습하며 좋은 찬스를 만든 순간, 갑자기 공을 아웃시켜 버립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서울 선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원선수들은 정말 좋은 기회에서 쓰러진 서울 선수를 위해 공을 아웃시켜 버렸습니다.

이에 화답을 하듯 이번엔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치는 과정에서 수원의 리웨이펑은 서울의 데안선수의 강력한 슛팅에 뒷통수를 강타 당하여 쓰러집니다. 한번 흐름을 타고 공격권을 쥐고 있는 서울은 리웨이펑이 쓰러져도 쉬지 않고 공격을 하지만 그때 서울의 빙가다 감독은 공을 아웃시키라는 지시를 합니다. 수원의 리웨이펑 선수가 쓰러져있기 때문에 좋은 찬스에서도 주저없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상대 선수를 존경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토너먼트의 단판승부에서 어제 양팀이 보여준 좋은 찬스와 좋은 흐름속에서 상대 선수를 위해 공을 아웃시키는 모습은 경기엔 최선을 다하지만 상대 선수를 존경해주는 동반자 정신을 강하게 보여준 모범이 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두 팀은 스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습니다.

아쉽게 수원의 이운재 선수가 4실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긴 했지만 양 팀의 스타 공격수들이 득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습니다. 월드컵에서 비난을 받아온 염기훈 선수는 최근 K리그에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더니 어제는 멋진 중거리 슛과 득점이 되진 않았지만 몇 차례 좋은 슛팅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서울엔 주측 공격수 데얀과 차세대 공격수 이승렬의 득점으로 팀을 대표하는 스타선수로써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좋은 경기였습니다

누가 골을 넣든 상관은 없지만, 팀을 대표하는 간판공격수의 득점은 팀과 리그 전체를 볼때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이 많습니다. 어제의 경기에선 간판공격수의 득점으로 각 팀의 응원단들은 충분히 행복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두 팀은 아시아 쿼터제를 무척 잘 활용했습니다.

아시아 쿼터에 가장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수원의 리웨이펑선수는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수원삼성이란 브랜드를 선전하는 좋은 역활을 했습니다. 중국에서 출시된 리웨이펑의 수원 유니폼이 모두 팔려나갔다는 기사도 있었고, 수원경기 투어 관광상품이 판매되며, 몇몇 수원의 주요경기의 방영권을 사가는등 리웨이펑 특수를 톡톡히 봤습니다.(물론 실력도 뛰어나고 생각보다 인품도 좋아서 마케팅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대 성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우즈벡의 박지성이라고 불린다는 제파로프 선수를 영입했고 후반전에 경기출장을 합니다. 박지성을 누르고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우즈벡의 선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중앙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과 수많은 우승 경험을 볼때 분명 어느정도 기량이 있는 선수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제파로프 선수를 향한 팬들과 구단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파로프를 환영하는 팬들의 현수막이 있었고 방송사에서는 어제 제파로프 선수는 자주 크로즈업된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 만약 이 선수가 어느정도 활약을 해준다면 중앙아시아에 K리그가 중계되는 날도 머지않아 찾아 올 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리그를 놓고 대결을 하는 일본 j리그는 아시아의 프리미어를 꿈꾸며 아시아쿼터를 만드는 데 큰 역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프리미어라고 하기엔 아시아쿼터로 들어온 선수는 거의 대부분이 한국 선수들 뿐이며 j2와 재일교포까지 합친다면 일본엔 한국선수가 무려 60명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즉 일본은 아시아 쿼터를 진정한 아시아를 통합한 최고의 리그가 아니라 한국 유망주들만 불러모으는 코리아 쿼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두 팀은 중국과 우즈벡이라는 한국보단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최고의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아시아에서 K리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 됩니다. 중국이나 우즈벡의 A급 선수면 충분히 K리그에서도 활약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로지 마케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잘만 찾으면 충분히 팀의 전력에도 도움이 될 선수가 아시아에도 많이 있는데 K리그는 그것을 실천하고 있지만 일본의 j리그는 기량이 검증된 한국 선수만 찾는 다는 느낌이 드네요.

강하긴 하지만 아시아에서도 K리그 인기는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자국의 선수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무대에서 활약을 한다면 분명 한번쯤은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대표선수가 일본에서 득점을 하거나 그 선수의 정황을 뉴스나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정환 선수의 경우는 중국리그에 진출했지만 한국 언론에 노출이 되었습니다.

<- 여길 누르시면 K리그가 더욱 발전을 할 것입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안정환급 선수를 K리그에 영입하고, 그 선수가 활약을 한다면 분명 K리그는 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될 것입니다.


많은 관중과, 골 폭풍, 그리고 동반자 정신과 아시아를 향한 발전성을 보여줬던 2010 포스코컵 4강전 수원vs서울경기는.. 분명 K리그가 나아가야 할 모범이 된 경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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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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