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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07년 중국

배를 타고 북경으로.. 3회(한류 스타가 된 P.A엔젤)



오늘은 북경에 갈수 있을까요.??

 

해가 지기 전까지 배에서 구경을 하고 어둠이 내려 밖은 춥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배 구경도 슬슬 질릴때쯤...

 

아까부터 계속 눈에 들어오는 3~4살쯤 된 귀여운 서양아기가 내 주변에서 놀고 있는게 아닌가.....

너~ 무 귀여워서 내 옆까지 와서 장난칠때 머리를 쓰다듬어 줬습니다....

 


근데.....


뭐지..???

 

이... 이.... 쏴~~~~ 한 분위기.?????

 


나... 이런 어색한 분위기 싫어하는뎅.ㅠㅠㅠ

 

 

주변에서 내 모습을 지켜본 그 아기의 아빠 주변에선 만화 드래곤볼에서나 느낄수 있는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

 

 

 

 

 

 

 

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그냥 자리를 피했는데 내가 엄청난 무례를 범한 겁니다.

서양에선 유괴하거나 아주 안 좋은 목적이 있을때 하는 행동 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내가 엄청나게 잘못 한거 같습니다...

 

" 선상비자 받을 사람은 20달러와 여권, 그리고 여권용 증명사진을 가지고 로비로 오세요~~~ "


내가 무안해 하고 있을때쯤 이런 안내 방송이 들려 왔다.


배 여행이 좋은게 비자를 발급할땐 비행기 탈때는 5만원 이상 금액에(지방의 경우 7만원 정도) 1주일 이상 기간이 걸리지만 배에선 20달러(당시 한화 2만원 조금 넘는돈)에
당일 비자가 나옵니다~~


내 친구는 비자가 있어서 쉬고 나랑 S양, J형은 준비물을 가지고 로비로 갔습니다.

 

 

나도 20달러, 여권을 챙기고......


여권까지 챙겼고....


ㅡ.ㅡ?

 


아씨.. 뭐가 되는게 없냐........ㅠㅜ

 


이번엔 여권용 증명사진이 없습니다.


2편 출국편에서 그렇게 중요성을 강조했던 비자나 여권중 비자 발급이 안될지도 모르난 생각에 머리가 텅~~ 비네요.

비자가 없을경우 25시간 걸려서 중국땅을 밟고.. 12시간 뒤에 출발하는 인천으로 돌아오는 배를 27시간 타고 와야 됩니다.ㅠㅠ

 

그때 들리는 한줄기 빛과 같은 목소리...

신이 있다면 분명 이런 음성을 지녔을꺼야.^^

 

 

 

 

 

 

"사진이 없는 분은 2천원 내시고 이리 오세요~~ "

 

다행이 증명사진기가 있어서 거기서 사진찍고 무사히 비자신청을 마쳤습니다.


이제 밤도 깊었고 대표적인 중국요리중 하나인 양꼬치 구이를 먹으며 4명은 이야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피곤했는지 침대에 눕자 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쯤 잤을까??


옆방에서 시끄러운 소리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몇시인가 보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더니... 12시 고정......

 

드디어 한국 휴대폰이 안되는 지역에 온겁니다.


신기하고.. 빨리 중국 휴대폰을 사용해 보고 싶어서 얼른 로빙버튼을 눌렀습니다.(SKT는 자체 로밍이 됩니다.)


로밍 표시와 함께 휴대폰이 정상 작동이 됩니다.


드디어 국경을 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뿌듯함.... S양이 해외여행 할때 국경넘는 재미도 빼 놓을수 없다고 했는데 그걸 절실히 느끼겠더군요.^^


하지만 아직 새벽이라 잠을 더 잘수 있어서 음악 듣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듭니다.

 

 


아침이 되어 밥을 먹고 이제 배 생활도 슬슬 질릴때가 되었습니다.


나랑 친구, J형은 어제 S양한테 배웠던 중국어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S양은 중국어학과를 나왔고 중국유학 경험이 있어서 간단한 중국어 가능합니다.)

 

니하오~ 워찌엔 따오니.. 헌까오싱 ”

뚜오 치엔”

하오츠”


중국어를 세계 3대 난어라고 하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특히 성조라는 높낮이가 있어서 발음이 정말GG


하지만 중국친구들을 만날때 간단한 중국어 인사를 해주면 좋아할꺼 같아서 열씸히 외웠습니다.

"니하오~~ 워쯔엔 따오니.. 헌~ 까오씽..."(안녕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이런 내용)


지루하고 따분해서 바다가 보이는 쇼파에 앉아서 남들은 뭐하나 구경하고 있는데


주변에 중국 중학생들이 막 사진찍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게 아닌가.....


좋아... 나도 이제 중국어도 쫌 배웠고... 외국 가니깐 외국인이랑도 같이 사진 찍어 봐야겠단 욕구가 막 솟구칩니다.


S양에게 같이 사진찍자는 중국말이 뭐냐고 물어 봤습니다.


S양 : " §※ㅏ멀러ㅁㅇ라ㅣㅁㅣ러미 "


아씨 뭐야....


너무 어려워서 그냥 S양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S양은 오랫만에 중국가니깐 중국말 생각도 안나고 원래 중국어 잘 못한다고 갑자기 중국어 선생님 포스에서 급 약한 모습을 보이네요..


하지만 3명이 계속 조르니깐 어쩔수 없이 중학생들에게 다가가더니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어른에게 솰라솰라 무슨 말을 합니다.

 

얼마후.....

 

갑자기 수많은 중국학생들이 환호성을 치면서 우리 주위를 에워싸네요...


남녀공학이었지만 여자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았던 탓에 우리주변은 거의 중국 여중생.^^(고등학교랑 중학교랑 어딘진 몰라도 암튼 나보단 한참 어렸음.ㅋ)


우리 사진기로 사진찍고... 그 학생들 디카로도 사진을 찍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우리가 무슨 스타나 된듯 서로 악수하려고 경쟁이 일어 납니다.ㅋㅋㅋㅋ

 

' 나 완전 한류스타.????ㅋㅋㅋ '


아직 어린 나이에 외국사람은 신기한가 봅니다.

 

 

 


그들도 기분좋고 우리도 기분 좋으니 즐겁게 악수하고 헤어졌고


배는 점점 천진으로 도착해 갑니다.

 

다른 말로는...


슬슬 3번째 시련이 다가 온다고나 할까요.??????
(첫번째 여권, 두번째 비자사진, 그리고 곧 닥칠 3번째 시련....)

 


천진은 오후 7시쯤 도착해서 이런저런 수속이 끝나면 7시 30분 쯤 됩니다.

그리고 북경까지는 버스를 타고 1~2시간 걸려서 갑니다.(시간이 정확히 맞는진 모르겠네요)

 

어제 선상비자 신청한 사람은 받아 가라는 방송을 듣고 비자까지 받고 아무 일 없을꺼란 생각했는데.....


오후 6시쯤 되니깐 이제 하선할 준비를 합니다.


하선을 하기 위해 줄을 섰고 내 친구는 선상비자가 아니기에 나랑 반댓편에서 수속을 기다립니다.


지루하게 줄을 서 있을때쯤 주변 한국사람에게 북경 가는 방법을 물어 봤습니다.

 


 

이런.. 쉣~~~ㅠㅠㅠ

 


북경가는 버스는 정기 노선은 없고 배에서 미리 예약을 하면 그 인원에 맞춰서 버스를 대절 한다고 하네요...


급한 마음에 비자사진 찍어준 신과 같은 음성을 지닌 직원을 찾아가서 물어 봤습니다.....


.
.
.
.
.
.
.

하지만 그도 사람이더군요.ㅠㅠ 예약 안하면 안된다고... 어제 예약할 사람 오라는 방송 못 들었냐고..ㅠㅠㅠ

 


그래서 주변 한국사람들중 북경가는 사람을 찾아서 혹시 빈 자리가 있으면 2명 끼워 갈 자리 있을까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네요.ㅠㅠ


S양이랑 J형은 배 탈때만 같이 합니다..

나랑 친구는 북경에서 중국친구들 만나고 S양이랑 J형은 천진에서 인터넷으로 알게된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하루를 보내고 북경으로 따로 옵니다.

 

그럼 우리도 천진에서 하룻밤 자도 될꺼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껀데

우린 오늘 중국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었고 중국친구들은 우릴 위해 계약금을 주고 미리 호텔예약이 끝났습니다.

 

급해서 JS에게 전화를 했습니다.(JS는 중국친구 입니다)


인터넷으로만 연락 하다가 처음으로 목소릴 듣는 설레임과 외국인과의 첫 통화라 긴장됐지만 당장 급한건 북경가는 방법입니다.

 

통화음이 울린뒤 얼마후

 

 

 


'여보세요~ 오빠세요.?? '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는 발음입니다.


정말 신기했지만 그 신기함을 뒤로 하고 우리 사정을 알려줬습니다.

천진에서 북경오는 방법은 버스, 기차, 택시 뭐 이런 방법들이 있지만 모두 우리가 이용하기엔 어렵거나 금액이 비싸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 것들 뿐.ㅠㅠ


중국의 교통비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천진에서 북경은 우리가 감당할수 있는 택시비를 넘어 서더군요....

 

그래서 일단 개인비자 받은 줄에 서있는 친구와 상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와 반댓편에 길을 가는데....  아까 사진찍었던 중학생들이 단체로 앞에 있더군요.....

난 요리조리 피해 가려고 할때....


중학생들은 2줄로 길을 비켜주더니 막 환호성을 쳐줍니다.^^


이놈의 인기.^^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손 흔들며 환호해줄때 그 기분... 정말 경험해 본 사람만 아는 기분입니다.. 이 맛에 연예인 하나.?? 생각이 들정도.^^)


인기의 길을 헤치고 친구를 만나서 상의를 해봤지만 역시 뾰족한 수가 나지 않습니다.

 


그때 순간... 묘안이 떠 올랐습니다.


우리와 사진찍었던 중국학생들은 얼핏 북경쪽 학교라 들었고 분명 단체 버스를 타고 왔을 것이며 버스 특성상 2자리는 충분히 빕니다.. 아니면 그냥 바닦에 앉아도 되고..

 

S양에게 부탁을 해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우리좀 쪼인 하면 안될까 물어 봤습니다.

 

 


S양은 아까 사진이야기 할때 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가서 말을 합니다.

 

 

솰라~~ 솰라~~~~

 

 


'저게 정말 중국어 못 한다고 빼던 사람 맞는지.?? '

 

사진 찍을땐 몰랐지만 가까이서 S양 중국어 들어 보니깐 완전 중국사람이랑 똑같아 보일 정도의 완벽함입니다.


무슨 말인진 전혀 몰라도 분위기를 보니깐 슬슬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가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친 S양이 설명을 해줍니다.


그들은 역시 북경쪽 학교가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경 중심지는 아니고 외각이기 때문에 거기선 우리 목적지까진 택시를 타고 가야 된다고 하고

하선후 입국수속을 마친뒤 자신들을 따라 오면 북경까진 데려다 준다고 했다네요..

 


다시 한번 중국학생들 환호~^^
(이놈의 인기.ㅋㅋㅋ)

 

이렇게 위기를 넘기고 하선...

 

드디어 중국땅을 밟았습니다...

 


간단한 입국절차를 거치고....(근데 이거 너무 간단해서... 진짜 쫌 너~~ 무.. 허술한.??? 귀찮아서 X레이 검색기를 그냥 지나쳐도 아무 제지하는 사람도 없더군요)


출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오니깐

 

S양의 친구가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그 친구가 우리 사정을 알고 배에서 예약된 버스기사를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우릴 태워주게끔 말을 했던 것같습니다.(만원 버스지만 이런저런 합의해서 딱 2자리만 빼 놨더군요... 돈 따로 더 낸 것도 없이 처음 배에서 공고한 가격으로..)


비록 중국학생들 버스를 탈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빠르고 안전하게 우리 목적지를 갈수 있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S양 친구랑 중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주변에서 걱정해주는 중국아저씨들 때문에 중국인에 대한 첫 인상은 한국에서 알던 최악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JS에게 버스를 탈수 있다는 전화를 하고 버스에 탔습니다.


버스에서 보이는 중국도시의 야경은 우리랑 참 많이 다릅니다.


천진 시내를 벗어나자 마자 주변은 암흑........

 


우리가 중국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던 장소는 북경의 ' 언어대학 ' 입니다.

 


이윽고 암흑사이에 낮익은  한자가 보입니다

 

'北京'


그리고 또 유명한 북경올림픽 경기장 건설 현장도 멀리서 보입니다.


드디어 버스가 북경에 진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한국 사람에게 언어대학까지는 머냐고 물어 보니깐 몇분뒤 언어대학에서 버스가 내린다고 알려주더군요..

 

진짜 몇분뒤 언어대학이라는 간판이 보였고 앞에는 젊은 중국여인 3명이 보였습니다.


평소 중국싸이에서 보던 사진 그대로였기 때문에 처음 봐도 그 사람이 JS이라고 알수 있었고

JS 역시 나를 한번에 알아 보더군요..

 

이렇게 북경에 무사히 도착했고 또 중국친구도 무사히 만나기 직전입니다.^^

 

오늘은 어떻게든 북경여행기를 쓰려고 했지만 글을 쓰다 보니깐 자꾸 옆길로 세고.....

어쨌든 북경은 도착했으니 오늘 여행기는 절반의 성공이네요...

다음회는 이제 무조껀 중국 이야기만 나옵니다~~ㅋ


4회 예고...  중국친구와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 사온 미샤 화장품을 나눠주며 첫 북경여행을 시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