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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09년 중국

[삼성전자 공모전_에피소드] 대륙의 중심에서 만난 한국어









최근 삼성전자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공모전을 개최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해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나요?"


삼성전자의 이런 질문에 문득 중국여행을 갔을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2007년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장소는 중국의 북경입니다.

중국어는 전혀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한국유학 경험이 있는 중국친구를 알게 되었고 그 친구에게 중국에 놀러 오면 가이드를 해 준다는 약속을 받고 무작정 중국을 찾았습니다.

중국은 비행기가 아닌 인천에서 출발하는 선박을 타고 갔는데 약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같이 탄 배에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어린 중국학생들이 많았고 우리는 호기심에 중국학생들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순간.... 중국의 여학생들은 환호를 지르며 우리 주변을 에워싸면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이 끝나고 우리와 서로 악수를 하려고 하는등 짧지만 순간 한류 스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남성들이라면 여중/여고생들에게 에워싸이는 꿈 같은거 한번쯤 꿔 보셨을텐데.. 제겐 꿈이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이밖에도 배뿐 아니라 당시 중국여행에선 정말 잊지 못 할 많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외국어도 못 하는 첫 해외여행은 늘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따라다녔고,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한 만나기로 했던 중국친구들에겐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이런 도움과 친절, 그리고 한류스타가 될 수 있었던 원인은 당시 중국대륙에 불었던 “한류” 영향이었습니다. 배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던 중국 학생들은 우리가 단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마치 유명한 스타가 된 것처럼 환호를 해 줬습니다.

그리고 중국 친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와 같은 국적이라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만나게 되었고, 결국 여행 가이드까지 해줬습니다.

하지만 여행 마지막 날,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카메라를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수많은 추억이 담긴 사진을 잊지못하고, 나중에 꼭 다시 북경에 와서 그날의 추억을 되살릴 사진을 찍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9년

이번엔 같이 근무하는 친한 누나와 그 누나의 남자친구, 그리고 초등학교친구 이렇게 4명이서 북경을 찾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중국 친구들은 우릴 환대해줬고 다시한번 북경여행을 하면서, 무조건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2007년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북경의 공자거리라고 불리는 “국자감” 이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느때처럼 북경의 모든 장면을 사진에 담겠다는 각오로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중 갑자기 제 시선은 서양의 꼬마 남자아이에게로 고정이 되었습니다.


파란색 바탕에 하얀 글자로 “SAMSUNG" 이라는 로고가 씌여진 EPL 강팀 첼시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요? 사실 저는 한국에 있을때 애국자라고 자부를 했지만, 중국과 일본여행을 하면서 한국과 관련된 것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너무 많은 현대자동차와 한류스타들, 한국음식들 때문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항상 새벽까지 박지성이 출전하는 맨유의 경기, 그리고 맨유와 함께 EPL 우승경합을 벌이는 첼시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삼성 로고가 선명한 첼시유니폼을 입은 서양 꼬마를 봤을때 꼭 함께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쭈뼛쭈뼛 우물우물...  입안에서 맴 도는 한마디


“ 피... 피쳐~~~ 플리즈?? ”

어떻게 함께 사진찍자고 이야기를 할지 망설이며 우리끼리 영어 연습을 하고 있는데....



“함께 사진 찍고 싶어요?”


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당시 주변에 한국 사람이 많아서 그냥 흘려 들었지만 또 다시 들리는 한국말



“함께 사진 찍고 싶어요?”



이건 분명 우릴 보고 이야기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봤더니...

첼시유니폼을 입은 서양아이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한국말로 사진 찍고 싶은지 물어 봤던 겁니다.

외국인이 한국어로 우리에게 말을 건내는 것에 너무 반가워서 서로 인사를 하면서 우리는 한국 사람이고 첼시 유니폼에 한국 기업이 있는 것이 반가워서 사진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한국어를 그렇게 잘 하는지 물어 봤습니다.

자신은 영국 사람이며 2년전 대구에서 원어민 강사를 했고 당시 한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우리가 자신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을 걸었던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과 영국 사람이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 특별한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인으로써 자부심과 뿌듯함이란 주제의 에피소드는 누구나 스폰서를 하고 싶어 하는 세계 최강의 축구팀 첼시에 우리나라 기업이 후원을 했고, 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때마침 그 외국인은 한국인의 친절과 한국의 문화를 동경하는 외국인이었습니다.


<-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클릭해주세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친절한 국민들이 모여 있으며 훌륭한 문화를 가졌고, 세계적인 기업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느끼게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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