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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일본) 동침을 하게 된 2022년 월드컵 개최

  http://v.daum.net/link/11577084<- 연평도 전투 희생자들이 지킨 것은 한국뿐이 아니었습니다.



▲ 2022 월드컵 유치위원회 홈페이지 이미지 입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월드컵 개최지는 2018년과 2022년 2개 대회를 동시에 선정하는 방식을 택했고,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선정하기에 개최 확률이 2배로 높아졌다는 생각과 지금 놓치면 8년을 기다려야 된다는 판단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국가에서 월드컵 개최 신청을 했습니다.

확률상으로 2018년은 유럽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보고 우리나라는 2022년 개최를 신청해서 일본, 카타르, 호주, 미국과 함께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월드컵 개최는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대륙순환원칙이 폐지되긴 했지만 2010년 아프리카, 2014년 아메리카, 2018년 유럽이라는 개최지 대륙순환은 아직까지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4국은 모두 AFC 소속국가이기 때문에 큰 폭으로 보자면 2022년을 AFC와 미국의 유치경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AFC소속은 크게 한국과 일본의 극동과 카타르의 중동, 호주의 오세아니아로 갈리는데 현실적으로 카타르는 유치가 힘들다고 보면 AFC에서도 한일과 호주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호주는 AFC소속이지만 월드컵을 한번도 개최한적 없던 오세아니아라는 장점이 있지만 축구인기 부족과 인구밀집지역과 떨어진 대륙이라 흥행문제, 넓은 국토에 퍼져있는 경기장을 이동하는 교통과 월드컵 기간과 겹쳐질 인기스포츠 크리켓과 럭비의 중요경기가 있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이때문에 호주에서도 월드컵의 인기가 분산된다는 단점을 들고 있지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대표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카타르를 제외한 AFC소속 국가중 가장 적극적인 정부지원의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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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뉴스뱅크F) 무료이미지 사용입니다.


호주를 제외하면 AFC는 한국과 일본이 유력한데 두 국가는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 비슷합니다. 양국의 축구 실력이나 인프라, 최근 개최라는 단점까지... 여기에 우리는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고 일본은 월드컵 참가국의 비자문제로 일본정부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 지리적 위치까지 닮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극동아시아의 표를 깎아먹는 역활만 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앞서 AFC지도층에선 어디가 되든 AFC국가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말은 AFC회장인 함맘의 모국인 카타르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의미가 있었지만 인구 100만의 소국에 축구실력도 아시아 변방인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하기는 불가능 하기 때문에 결국 한국, 일본, 호주가 서로 합치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의 울산광역시와 흡사합니다. 인구 수에서는 울산이 조금 더 많고, 영토는 카타르가 많이 넓습니다. 경제력에서는 카타르가 울산 GDP의 2배 정도라고 하며, 축구 실력은 울산현대와 카타르 국가대표중 누가 우위인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 즉 우리나라 하나의 광역시 수준인 카타르가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많은 아시아팬들이 호주가 기존 아시아팀에게 패하는 것을 원했습니다. 2022년에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의 정서는 호주가 AFC소속이긴 하지만 왕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축구실력에 맞지 않게 아시아 축구협회에 영향력도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2022년 월드컵에서 아시아 협력구도는 한국과 일본으로 몰리게 됩니다. 지금도 일본은 이제 외국보다는 제주도보다 조금 더 멀리 있는 섬이라는 인식이 점차 강해집니다. 부산에서 왕복 5만원대의 일본 당일치기 여행 상품까지 나왔고, 일본 주요 도시를 왕복 비행기값 10만원대까지 판매 됩니다. 2022년이 되면 지금 우리가 제주도를 가는 것과 비슷한 체감으로 일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일본에서도 한국을 쉽게 오겠죠

즉 AFC에서 미국을 대항하기 위해서는 한일공동체 의식이 필요한데, 5개국 중 한국을 제외하면 우리에겐 일본에 유치 되는 것이 가장 이득입니다. 당장 월드컵 아시아 티켓에서 가장 위협이 될 일본이 자동 출전권을 따낸다는 점과 일본에서 개최된다면 홈팀 일본을 만나지 않는 이상 한국의 홈경기나 다름 없습니다. 이건 일본역시 마찬가지로 자국이 개최하지 못한다면 일본은 한국을 가장 지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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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다른 아시아 강대국인 중국이라는 변수가 등장합니다.

2002년 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로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한 중국으로써 자신들의 월드컵 진출에 방해될 한국, 일본, 호주 중 한 나라에서 개최하면 좋은데 지리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선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AFC에서 유일하게 중국은 미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정치적으로는 경쟁국가이지만 월드컵 개최에 있어서 중국은 꼭 미국이 유치를 해야 될 점이 있는데, 당초 중국도 2022년 월드컵 유치신청을 계획했지만 유치신청서 제출일 직전에 포기를 하고 다음 대회인 2026년을 목표로 했습니다. 중국이 2026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 2022년은 아시아에서 개최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월드컵이 한대륙에서 2대회 연속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아시아에서도 중국 심장부와 가장 가까운 한국과 일본중 하나라면 2026년 중국의 월드컵 개최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아시아 소속이 아닌 유일한 국가인 미국을 강력히 지지를 하고 아시아에서 개최될 확률이 높은 2026년을 미리 선점함으로써 쉽게 개최권을 획득할 계획을 가졌습니다.

종합해보면 결국 한국은 얼떨결에 일본과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입장에서 자국에서 개최 안될경우 상대국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월드컵 유치전에서는 함께 미국과 중국의 로비에 맞서고 아시아에서는 호주와 카타르를 견제하는 입장입니다.

한일양국이 월드컵 유치에 내거는 장점은 "아시아의 축구강국, 아시아 최고의 축구 인프라, 세계 최고의 치안과 사회인프라, 많은 국제경기 개최 경험" 입니다. 양국 모두 똑같은 장점입니다.

반면 단점은 "비교적 최근에 월드컵 유치, 유럽과의 시차로 TV시청률 하락, 2002년 월드컵의 관중석 공석사태(비록 판매를 의뢰받은 유럽 업체의 잘못이지만)" 입니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변수와 일본은 월드컵 참여국에 대한 비자면제를 일본 정부가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지만 양국은 거의 모든 장단점이 겹쳤고, 이왕이면 자국에서 개최하면 좋겠지만, 안되면 한국은 일본에서, 일본은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차선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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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은 서울과 나고야의 경합이었고 2002년은 한국과 일본의 개최지 대결이 있었는데 2022년은 역시나 한일의 경쟁과 함께 이번에는 서로를 지지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5국가중 과반수를 넘는 1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 득표국가를 떨어트리고 재투표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일양국중 누가 먼저 떨어지더라도 그 표는 다른 나라가 아닌 두 국가중 살아남은 한 나라에게 가게 되었습니다.

부디 일본이 먼저 떨어져서 일본을 지지하는 세력까지 등에 업고 우리가 다시 한번 승자가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