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51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2011 아시안컵이 개막했습니다. 개막전은 홈팀 카타르와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의 대결이었는데 경기는 2:0 우즈벡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번 개막전은 우리랑 아무런 관련도 없는 팀들의 대결일 수 있지만 FC서울의 팬들은 아마 대부분 우즈벡을 열렬히 응원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신 서울팬이라면 너무 기뻐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 이유는 FC서울의 우승주역 제파로프 선수가 우즈벡의 주장이 되어 경기에 출전을 했고, 골까지 기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귀네슈 감독시절때부터 귀네슈의 짜임세 있는 경기와 박주영, 쌍용, 이승렬이라는 한국축구를 이끌 젊은 공격수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이유로 서울을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그런 팀의 소속 아시아 용병이 이런 활약을 펼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작년 상암에서 펼처진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 앞서 당시 한국 대표팀으로 차출된 j리거 "조영철" 선수에 대해서 조영철이 소속된 "니가타" 의 서포터스 한분에게 만약 조영철이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일본대표팀에게 득점을 한다면 어떨까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니가타가 좋다고는 하지만 2010년에만 한국에게 홈에서 2연패를 당했던 라이벌 국가라는 점에서 일본전에서는 활약하지 못했으면 하는 생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분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http://v.daum.net/link/10251279 <- 당시 관련 포스팅 내용입니다.


여유 시간이 있으신 분은 위의 링크를 따라서 당시 글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링크를 따라가지 않는 분을 위해서 간단히 소개를 하면 니가타 서포터분은 조영철이 일본에게 골을 넣었으면 좋다는 답변이왔습니다. 속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국민성을 가졌다는 일본이지만 이 분의 말이 사실인게 한국으로 떠나기 전 니가타 훈련장을 찾아서 직접 한국대표로 득점을 해 달라는 편지를 전해주고 왔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속마음은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은 하지 않을것이기에 정말 자신의 조국인 일본을 상대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득점을 하는 것을 바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야구에 비해 프로축구의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만 여겼던 일본에서도 대표팀보다 자신의 팀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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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K리그 아시아 용병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호주의 사샤를 제외하면 한국과 맞대결이 예상되는 국가는 없습니다.(우즈벡과 중국이 4강이나 결승진출시 맞대결이 가능함) 근데 만약 사샤가 한국전에서 활약을 한다면 성남의 팬들 기분은 어떨까요? 국가대표 고별대회라고 하는 박지성의 멋진 슛팅을 사샤가 막아낸다면 성남팬들은 기쁠까요? 슬플까요?

저는 사샤선수가 한국전에서는 활약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토너먼트에서 우즈벡과 만난다면 제파로프는 공격포인트 못 올리고 다만 공격진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지만 다른 우즈벡 선수들이 그걸 못 받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성남이나 서울의 팬이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응원하던 수원의 선수였다면 어땠을까요? 2010 시즌 전 일본대표 다카하라가 다시 대표팀이 되어 한일전에서 득점을 한다면? 수원 경력도 짧고 한일전이란 특수성때문에 전 무조건 싫습니다. 과거 명성을 날렸던 고데로 트리오의 러시아 데니스, 브라질의 산드로, 혹은 얼마전까지 수원 공격을 책임진 에두선수가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이상하게 그 3선수는 분명 좋기도 하고 에두선수는 인성까지 마음에 들지만 브라질이나 독일이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서 그런지 한국에겐 어떠한 활약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수 없이 칭찬을 했던 중국의 홍명보라고 불리는(성격만 보면 중국의 이천수지만.) 리웨이펑 선수입니다. 수원에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축구인성이 뭔지를 보여줬던 리웨이펑은 마토의 영입으로 아쉽게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원팬들은 이 사건에 엄청난 항의성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렸었는데, 이건 리웨이펑은 그랑블루가 생각하는 진정한 수원맨이 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 수원 삼성 그랑블루 홈페이지에 공개된 리웨이펑 사진입니다.


리웨이펑은 수원소속으로 이미 친정팀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맞대결이 있었습니다. 수원의 주전 수비수로 친정팀 상하이와의 경기에 나선 리웨이펑은 상하이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득점을 올렸습니다.

중국에서는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악동이고, 일본의 챔피언 가시마 엔틀러스와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할때 동작이 큰 세레머니를 펼쳤지만, 상하이에 골을 넣고 펼친 세레머니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정중한 사과 인사였습니다. 그 인사에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당시 이런 모습을 본 상하이팬들은 리웨이펑을 향해 큰 박수를 보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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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과연 리웨이펑이 중국대표가 되어 수원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있는데 거기서 골을 넣는다면 수원팬인 제 입장에서는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리웨이펑 짜이요.!!" 를 외치면서 좋아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소속팀의 용병 선수가 자국의 대표팀이 되어 한국을 상대로 활약을 펼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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