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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스승이 된 일본vs요르단전





▲ 일본 포털사이트 goo 이미지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안컵 최고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의 벽을 넘지 못 하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일본과 요르단전은 바레인전을 앞둔 한국축구에 많은 교훈을 주는 경기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일본의 전력은 대한민국과 비슷합니다. 그런 일본을 상대하는 요르단은 한국이 상대할 바레인과 똑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준비했을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일본축구를 보고 한국은 많은 것을 공부했어야 합니다. 일본은 전반 점유율을 8:2 까지 높이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지만 요르단의 밀집수비에 막혀서 볼을 가진 시간만큼의 슛팅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간간히 나오는 요르단의 역습에 몇차례 실점위기를 맡게되었습니다.

일본이 보여준 모습은 평소 한국축구가 밀집수비로 나오는 약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전형적인 케이스였습니다. 일본과 같은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의 잘못과 종료직전 골을 성공 시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바레인전을 앞둔 한국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일본은 요르단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서 볼 점유를 높이고 공격진영 스루패스를 통한 공간패스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스루패스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고 공격찬스를 번번히 놓쳤습니다.

일본축구의 장점이라면 조직적인 패싱력이었는데 요르단전에서의 일본은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주된 이유를 찾아보면 아시아와 일본축구를 잘 모르는 자케로니 감독과 8명에 이르는 해외파 선수구성입니다. 

주력선수 한두명을 제외하면 j리그 위주의 선수들로 꾸려진 과거 일본 대표팀에 비해 최근 일본은 스타일이 너무나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모아서 일본을 잘 모르는 감독이 지휘를 하고 상황이라 당연히 조직력에서의 문제점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역시 일본과 비슷합니다. 비록 국내파 감독이긴 하지만 월드컵 이후 부임된 조광래감독은 해외파선수들과 국내파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수들간의 조직력이 필요한데 일본은 그런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보여서 요르단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전반전 최종 기록을 보자면 7:3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이지만 슛팅찬스나 위협적인 기회는 요르단과 비슷했습니다. 일본의 득점 찬스도 있긴 했지만 요르단 역시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전반에 2차례나 보였습니다.


한국의 공격진과 같이 일본의 수비진은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대회에 출전을 했습니다. 일본수비에 비하면 한국의 수비는 안정감이 있지만 공격으로 보자면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은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고, 이건 일본의 수비처럼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일본처럼 실수하면 바로 실점과 연결되는 수비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점은 아니지만 밀집수비를 상대한 경험이 부족한 공격수들에겐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빨리 경기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본 수비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파와 해외파선수, 그리고 최근 바뀐 감독이라는 문제에서 나오는 조직력 부제와 부상선수로 인해 급히 주전으로 뛰게 된 선수들의 경험미숙이 일본에 최대 문제점이었는데 이것은 고스란히 한국 대표팀도 갖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일본처럼 그 문제점을 해결 하지 못한다면 한국도 바레인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의 실수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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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에서 일본에게 배울점을 찾아보자면 몇번 나오진 않았지만 가카와선수의 중거리 슛팅입니다. 자케로니 감독은 공격을 풀어갈 게임메이커로 혼다선수를 선택했고 가카와는 자신이 원했던 중앙자리를 혼다에게 내주고 측면으로 자리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다와 가카와의 궁함이 별로 좋지 못해서 가카와의 공격력을 볼 기회는 없었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공격에서의 스루패스와 달리 가끔씩 볼을 잡는 가카와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중거리 슛팅이나 중앙에서 때리는 중거리 슛은 요르단 골키퍼를 긴장하게 만들기엔 충분했습니다.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공격진영에서의 높은 패스성공률도 중요하지만 패스가 통하지 않을때는 가카와 선수처럼 중거리 슛팅과 공격수의 돌파가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볼수 있었습니다.

또한 패색이 짙었던 후반종료직전 일본은 뛰어난 집중력과 정신력을 보이며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부분은 한국축구가 최고로 자랑하는 정신력과 한국축구의 단점인 종료직전 집중력저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하고자 하는 정신력이 뛰어난 한국선수들은 마음만 앞서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수비는 조직력 부족으로 실점을 했다면 한국은 그동안 수비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점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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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인저리타임 5분에서 보여준 일본의 집중력은 놀라웠고 그 짧은 5분동안 동점이 아닌 역전골까지 만들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정신력에 일본이 인저리타임 5분에 보여준 집중력이 더해진다면 어떤 강호를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꼭 우리보다 잘 한것만 배울 것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서 일본의 잘 한점과 잘 못한점은 바레인전을 앞둔 우리에게 좋은 교과서가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았던 일본과 요르단전은 한국축구의 좋은 스승이 되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까지 좋은 거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