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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몰락이 두드러진 아시안컵 1차전



                               ASIAN CUPً QATAR 2011ً   ◕‿^

이란과 이라크의 경기를 끝으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 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1차전을 평가하자면 C조에 속한 우승후보 한국과 호주의 무난한 출발을 제외하면 다른 3개 조에서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최국의 자격으로 A조의 1번시드를 획득한 카타르는 우즈벡에 완패를 했고, B조의 사우디역시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던 일본은 종료직전 터진 동점골로 겨우 패배를 모면했으며 D조의 이란 역시도 디팬딩 챔피언 이라크에 힘겨운 역전승으로 1승을 따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당초 홈팀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중동국가의 강세가 예상되었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3팀은 한국, 일본, 호주로 중동국가는 한 팀도 없었지만 오일머니를 중심으로 한 편파판정과 중동 특유의 기후에 적응하기 힘들꺼라는 예상때문에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더욱 그럴 것이 2020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에 걸맞는 축구실력을 기르기 위해 브라질과 같은 축구강국에서 많은 귀화선수를 받아들였고, 또한 아시아에 1장 배졍된 피파부회장에서 4선 정몽준을 밀어내는 등 한중일이 갖고 있던 아시아축구의 주요 요직을 모두 중동이 가져가버리는 등 아시아 행정력을 중동이 장악하며 더더욱 편파판정이 심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차전이 끝난 현제 중동팀의 상황은 아프리카 강세를 예상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와 비슷합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16개의 본선 진출팀 가운데 중동지역 국가는 절반이상인 9개 팀이 참가해서 1차전 성적은 2승 2무 5패입니다. 여기서 2승은 중동팀끼리의 맞대결에서 나온 승수일뿐 실제 타 지역과의 대결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축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사상 첫 개최국 16강 실패와 함께 자칫 아프리카 지역의 모든 국가가 16강 탈락할뻔한 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도 1차전 결과만 놓고 보면 남아공 월드컵과 크게 다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럼 왜 홈팀이나 다름없는 중동이 이처럼 힘을 쓰지 못 할까요?

첫 번째 이유로는 과거와 같은 편파판정이 줄었습니다. 한국경기에서 나온 바레인에 유리했던 판정과 곽태휘의 퇴장이라는 장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지켜본 경기에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경기에서는 무난한 판정이었습니다.

                                  ASIAN CUPً QATAR &UZBEKISTAN

가장 심판 혜택을 볼 것이라던 홈팀 카타르는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K리거 제파로프때문에 우즈벡을 응원하는 입장으로 경기를 지켜본 바에 의하면 심판 매수라고 불릴 장면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K-1 링이 되었다는 중국과 쿠웨이트는 경기를 못봐서 단정짓긴 힘들지만 쿠웨이트쪽에서 퇴장도 나오고 경기를 지켜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중국에게 유리한 판정이 되었다는 것으로 봐서 중동팀 쿠웨이트의 밀어주기는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일본 역시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특별히 불리한 판정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요르단은 밀집수비를 하긴 했지만 리드한 상황에서 침대축구도 하지 않는 대담성을 보여줬습니다.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는 편파판정이 나오긴 했지만 중동과 비중동 국가의 경기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한쪽으로 쏠리는 판정이 없었기 때문에 고전을 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아시아 축구 주요요직을 독식한 첫 번째 대회이고, 이번 대회는 월드컵과 유럽무대에서 아시아의 선전으로 세계 이목이 집중된 대회이기 때문에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편파판정이 없는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생각보다는 괜찮은 판정을 요구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이 듭니다.

그리고 중동이 몰락하게 된 원인은 세계화에 뒤떨어졌다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3국인 한국과 일본, 호주은 주력선수 대부분이 해외파입니다. 세계축구 흐름을 따라가며 전력상승을 이룬 결과로 이제 세계 어떤 나라와 붙어도 기죽지 않는 자신감과 실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중동은 늘 고립되어 자기방식의 축구만 하고 있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일머니로 돈이 넘쳐나는 중동에 머물고 싶어하지 괜히 고생하며 유럽을 가려고 하진 않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 사우디 대표팀중 일부는 사우디 리그에서 연봉이 실 수령으로 100억원이 넘는 선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중동리그이기 때문에 이들의 유럽 진출은 오히려 소득이 대폭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축구에서도 급속한 세계화가 이뤄졌고 이때 세계화에 편승한 한국과 일본은 지속적으로 전력상승을 이뤄왔지만 사우디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팀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는 속설 처럼 아시아에서는 그런대로 실적을 쌓은 중동이지만 타 대륙과의 경기에서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2002년 사우디는 큰 치욕을 받게 되었고, 2010년 월드컵엔 중동의 단 한팀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전력 상승을 꾀할 목적으로 다국적 용병들을 귀화시킨 중동 정책도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동이 고전하는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들어 중동은 유독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켜서 자국 대표로 출전시키는 빈도가 높아졌는데 이 결과 팀 스포츠가 되어야 할 축구에 따로노는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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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출전을 거부한 카메룬 대표 선수 사무엘 에투 (뉴스뱅크F 무료 이미지 사용)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실패한 가장 큰 목적이 선수들의 애국심 부족과 선수들간의 조직력 부족이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귀찮다면서 국가대표를 거절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아프리카처럼 중동국가들의 주력이 된 귀화 선수들은 애국심이 아닌 돈으로 다른나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것이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정신력과 조직력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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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개막전에서 보여준 경기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몰라도 일단 카타르 선수들의 출신 국가를 보면 마치 남미팀을 그대로 옮겨놨을꺼 같은 분위기였는데 우즈벡에게 별다른 위협도 주지 못하고 완패를 당해버렸습니다. 중동의 귀화선수 영입은 이처럼 선수 개개인 능력만 좋을뿐 팀으로써 하나되는 결단력의 저하를 보여왔습니다.

한때는 극동과 함께 아시아 양강체제였다는 중동의 몰락이 쌤통이란 생각도 들면서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조금 발전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