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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안컵 최고의 인기팀이 된 사연



          

                                    ASIAN CUPً QATAR 2011ً   ◕‿^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아시아 축구강국들에게 아시안컵은 그저 이름없는 대회에 불과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주기로 열렸던 탓에 늘 올림픽에 가려졌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 밀려서 늘 찬밥신세였지만, 최근들어 아시아 축구 발전과 AFC의 노력에 의해 새롭게 메이져대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 아시안컵은 누구나 인정하는 아시아 대륙의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되었고 아시아팀이 보여준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해외파의 활약에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대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아시아 축구팬의 눈과 귀가 집중된 카타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팀은 어디일까요? 최고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나 인도, 홈팀 카타르를 들 수 있겠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인기도 절대 뒤쳐지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은 이번대회 최고의 인기팀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박지성이라는 선수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볼때 한국팀의 인기라기 보다 박지성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경기가 있을때 마다 1~2억명이 시청한다는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인기팀 맨유의 일원으로 아시아 축구를 세계에 알리는 박지성은 이번대회 최고의 스타이자 역대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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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대 인도전에서 인도관중들은 박지성이 마치 자국 선수인양 성원을 보냈고 경기가 끝나면 상대 선수들은 늘 박지성의 유니폼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아시아 팬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박지성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1억명이 넘는다는 맨유 팬들 또한 박지성을 응원합니다. 제파로프가 있다는 이유에서 우즈벡을 응원하는 FC서울 팬들 처럼 맨유에도 박지성이 있다는 이유로 팀 합류가 늦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많이 있습니다.


팬들 입장에서 박지성의 존재로 한국팀이 인기가 있다면 대진표때문에 스카우터들이나 외신 기자들에게 한국은 단연 최고의 인기팀입니다. 예선전에서 호주, 8강에서 이란이라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팀과 대결이 있었고 우승을 위해서는 몇번더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 해야 합니다. 스카우터들에겐 아시아 최강끼리의 맞대결은 한번에 두 팀의 선수들을 파악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외신들 역시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같은 아시아 빅매치를 놓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아시안컵의 기자들은 한국경기가 있는 날이면 늘 취재카드 발급을 위해 전쟁을 벌이며, 다른 팀에서는 볼 수 없는 출입 기자 제한까지 둘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한국경기를 찾는다고 합니다.

팬들과 스카우터, 외신들뿐 아니라 각 국의 선수단들 사이에서도 대한민국팀은 최고의 인기팀입니다. 우리와 우승을 다툴 국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항상 "한국과는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 라는 말을 합니다. 예선전에서 대결한 호주는 결승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고 8강전 상대인 이란은 8강전을 한국이 아닌 호주와 만나고 한국과는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했다고 합니다. 4강 상대가 유력한 일본에서도 8강의 결과도 모르는 지금 벌써 한일양국의 4강 맞대결에 대한 기사를 쓸 만큼 관심이 큽니다.

왜 이렇게 대한민국의 언급이 많을까요?

먼저 조별예선 상대였던 호주는 한국축구의 후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의 뒤를 따라옵니다. 2002년의 영웅 히딩크 감독과 핌 페어벡 감독이 한국을 떠나 호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때문에 오세아니아 국가인 호주에 있어서 대한민국 축구는 뭔가 모를 공감이 있습니다. EPL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력이 되고 비슷한 스타일의 지도를 받은 두 나라는 서로 멀리 떨어졌지만 축구에서는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 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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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아시아 국가중 한국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2000년 들어 3전 전패를 보이다가 최근 아시안컵에서 겨우 1무를 챙겨서 연패는 끊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한국과 함께 양강을 형성한다던 일본을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했던 호주는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을 넘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코리안드림으로 최근 호주대표팀의 주력 수비수가 된 사샤는 호주가 우승하고 한국이 준우승 했으면 좋겠다는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 아시아 최고를 노리는 호주에게 유일한 약점인 대한민국은 피하고 싶지만 뭔가의 공동체 의식이 있는 그런 팀이 될 것입니다.



일본은 최근 대표팀에 승선한 재일교포 이충성 선수가 한국과는 결승전에서 맞 붙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진상 결승전이 아닌 4강에서 만남이 가능하겠지만 이청성과 일본에 있어 한국은 절대 끊을 수 없는 인연의 팀입니다. 벌써부터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과의 4강전에 대한 보도를 할 만큼 한국이 이란을 꺽고 일본과 4강에서 만나길 희망하는 눈치입니다.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을 가르켜 일본의 한 장수가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도 이순신이요, 가장 함께 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과 존경하는 사람 또한 이순신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일본측에서는 이순신에게 항상 패배를 당하며 꼭 넘거야 할 상대이긴 하지만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를 인정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호주와 일본은 아시아 최고가 되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 대한민국을 꺽고 진정한 아시아 최고가 되려는 의식이 있어서 한국에 관심을 둡니다. 이충성 선수 역시 꼭 결승에서 한국을 만나서 골을 넣고 싶다는 다짐을 했는데 4강에서 멋진 대결을 기대하겠습니다.



▲ 한국대 이란(뉴스뱅크F 이미지)

이밖에 8강전 상대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나서 이제 명절날 성룡, 크리스마스의 케빈과 함께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이란을 껄끄럽게 생각하듯 이란측에서도 한국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었고 호주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감독 역시 한국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고트비 이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서 항상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며 호감을 보였지만 8강 상대로 결정된 이후 필승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호주, 일본, 이란은 결승전 상대로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시아 최강인 한국을 이겨서 진정한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이유에서거나 각 팀간의 이해관계, 선수들의 개인 감정에 의해서 한국은 주요국가의 선수들과 코치진들에게 인기 있는 팀임은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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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북한 선수들은 기성용 선수의 트위터에 응원의 글을 남기며, 이념은 다르지만 같은 민족인 한국대표팀의 건투를 빌어주는 모습을 보였고,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였던 인도에서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 할 것이라던 인도축구 영웅 바이충 선수는 꼭 한번 한국과 대결해 보고 싶다는 열망을 내보였습니다.

팬들과 내외신기자, 각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해볼때 대한민국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최고의 인기팀중 하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