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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승리의 일등공신 호주대표팀






아시안컵 8강전에서 난적 이란을 물리친 한국대표팀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이번 승리를 통해, 아시안컵의 중요한 길목에서 고비때마다 서로에게 큰 위협이 되었던 한국과 이란의 오랜 징크스는 한국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을 넣은 윤빛가람선수뿐 아니라, 120분간의 혈투를 이겨낸 태극전사들입니다. 그리고 이란에 맞는 전략을 짜낸 코치진들과 늦은시간까지 보내준 팬들의 성원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여기에 하나더, 호주 대표팀의 보이지 않는 수훈도 한몫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란축구는, 신장과 체력을 앞세운 파워축구가 위협적인 팀입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위협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이란의 전형적인 공격방법이었고, 한국전에서도 공격에서 만들어가는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뒤에서 롱볼로 찔러주고, 한국 수비와의 경합을 시키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란의 공격방법은 호주의 스타일과 유사합니다. 예선전에서 맞붙은 호주는 첫 경기인 인도전에서 1분 30초마다 크로스를 올린다는 통계를 보고, 한국은 호주에게 측면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는 것과 공중볼 경합에 많은 연습을 하며 호주전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헤딩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골키퍼의 실책을 제외하면 호주전에서의 우리 대표팀은 나무랄 데 없는 수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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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컵에 참가하는 팀 중 가장 큰 신장과 그 신장을 이용한 선이 굵은 축구를 펼치는 호주와의 경기는, 비슷한 공격전술을 펼치는 이란과의 대결에 큰 연습경기가 되었습니다. 호주는 이란선수보다 힘과 높이에서 모두 뛰어납니다. 그리고 EPL에서도 인정받는 헤딩의 달인을 보유한 호주를 적절하게 봉쇄함으로써, 센터링에 의한 수비엔 충분한 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선수들은, 이란선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는 대부분 승리를 거뒀고, 수비에서는 측면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는 협력수비와 개인마크가 철저히 이뤄지며, 경기내내 이란은 스스로는 어떠한 공격 찬스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또한 한국축구가 예선전 내내 지적되었던 위험지역에서의 파울도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지금의 한국축가 강하다는 것은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거나, 아시아에서 월드컵을 가장 많이 진출했다는 이름값 때문만이 아니라, 한경기 한경기 치를 수록 팀이 발전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4강전의 상대 일본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기존 아시안컵 4경기에서 만났던 상대와는 전혀 다른 축구를 하는 강팀입니다.

하지만 일본 역시도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아직 이름뿐인 사우디가 아닌 진정한 아시아 강호랑 상대한 경험이 없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팀에게도 매경기 실점하며, 수비의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호주, 이란이라고 하는 아시아 최고의 팀에게 우세한 경기를 하며 득점을 하는 감각을 가진 지금의 태극전사들에 비해 일본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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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대표팀은 선취 득점을 기록하고, 이후 수비 실수에 의한 실점을 많이 허용했다면, 일본은 막판 집중력으로 득점을 따내는 공격이 무서웠습니다.

호주전에서는 크로스와 공중볼의 능력을 향상시켜서 이란전 승리의 바탕이 되었다면, 이란전에서는 경기를 어떻게 지배하고, 이기고 있을때 경기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지와 같은 습득을 바탕으로, 일본을 꺽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