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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 완패에도 칭찬받아야 할 상주상무 3가지






http://v.daum.net/link/17992162 <- 월급날 직장인의 희노애락.ㅋㅋㅋ






2011 K리그 최고의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두 팀이 맞붙었습니다. 한 팀은 무서운 상승세로 K리그 1위를 달리는 전북현대고 다른 한 팀은 불사조 군인정신으로 돌풍을 이끄는 상주상무입니다.

연전연승을 거두는 전북과 달리 최근 상주의 팀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합니다. 승부조작과 관련되 K리그 구단들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전선수 상당수가 부상이나 경고누적으로 개막전 당시 나왔던 최정예 맴버중 무려 8명이 빠진 상황에서 주전맴버가 풀 가동된 리그 1위 전북현대를 상대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결과는 0:3으로 상주상무의 완패로 끝났고 전북의 상승세는 지속되었으며 상주는 아쉬운 패배로 전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상주는 큰 박수를 받아야 할 3가지가 있습니다.


 


▲ 개막전 당시 경기모습(출처 : 상주상무피닉스 프로축구단)



첫 번째 칭찬받아야 할 점은 상주상무피닉스의 홈경기장인 시민운동장 관리상태입니다. K리그 개막전 당시 대전상대였던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이런 잔디에서 두번다시 프로축구가 열리면 안된다" 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최악의 잔디상황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프로축구 운동장이라면 기본이 되어야 할 야간 조명시설도 없어서 야간경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불과 2~3개월 전만 해도 이렇게 열악했던 상주시민 운동장에서 펼처진 전북과의 경기가 치뤄졌습니다. 6월 25일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상주의 경우는 2일전부터 계속된 비로 자칫 수영장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를 보는 것이 아닐까란 걱정을 했습니다. 또한 6월 15일부터 양일간 펼쳐진 전국 주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 관계로 시민운동장 잔디는 많은 훼손이 되었고 잔디 보수를 위한 시간적, 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었습니다.

 


▲ 상주와 수원의 수중전(출처 : 상주상무피닉스 프로축구단)



이런 상황에서 상주와 전북의 경기는 어땠을까요? 경기시작전 전북의 한 관계자와 만나서 짧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상주의 배수시설과 잔디 상태가 아주 좋은데요"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경기중에도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그라운드를 보여줬고, 무사히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불과 2~3개월 만에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그라운드 상황을 만든 상주시민운동장의 시설부분은 마땅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두 번째 칭찬받아야 할 부분은 상주시민의 축구 열기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경기당일 상주는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또한 상주는 경기장 대부분이 야외에 노출이 되어 비를 피할 시설이라고는 귀빈석 일부를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입니다. 관람석 상당수가 지붕으로 덮여 비를 피할 수 있는 대도시들에도 1~2천명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전북전에서 상주시민들은 무려 5천명에 육박한 관중이 모였습니다.



최근 불미스런 사건과 부진한 최근 성적, 그리고 폭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의 관중이 몰렸다는 것은 상주시민들의 축구열기가 얼마나 높은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고 칭찬받아야 합니다. 이날 상주는 폭우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있었으며, 몇몇 시외지역은 폭우로 인한 고립이 된 상황입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상주시민들은 축구장을 찾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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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칭찬받아야 할 부분은 경기력 입니다.

최근 상주상무는 첫 연패를 당하며 선두권에 있던 순위가 조금 내려왔습니다. 상무팀은 초반에 잘나가더라도 후반기 주력선수들이 전역을 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고 올 시즌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실제 후반기에 갈수록 시즌초반 보여줬던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점이 상주상무에겐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상주상무의 부진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주전선수의 줄부상이 가장 큰 이유지 매년 보였던 선수들의 의지 부족이 아닙니다. 전북전에서 나왔던 상주상무 선발진 명단을 보면 개막전에 출전했던 11명 선수중 김영삼, 김정우, 장남석 3선수만이 전북전에 선발출장했습니다. 부상과 경고누적이라는 요인으로 상주가 가진 최고의 전력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최근 부진의 원인이지 선수들의 의지부족이나 전역을 앞두고 몸사리는 것때문에 나타나는 부진이 아닙니다.

또한 1진과 2진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크고, 김정우 선수가 전역을 하면 상주의 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주전선수가 빠졌을때의 상주 경기력도 그렇게 비난 받을만큼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TV중계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장을 직접 찾지 않으신 분이라면 상주와 전북전의 경기내용을 알 수 없었을 것인데 경기력만 보자면 상주는 베스트 맴버가 풀가동된 전북과 대등했습니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전반초반, 상주 벤치에서 대기명단의 선수들 대화중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팀 왜 이렇게 잘해? 바르샤다~" 이런 대화내용이 보여주듯 경기내용에서 상주가 3점차 패배를 당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몰렸던 것은 아닙니다.  몇몇 선수가 빠지면 와르르 무너졌던 과거 상무와는 다른점을 상주상무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 김정우 선수가 결장한 경남전(출처 : 상주상무피닉스 프로축구단)


시즌 득점 선두를 달리며 상주의 돌풍을 이끈 핵심선수인 김정우는 누가 뭐래도 상주의 절대적인 에이스입니다. 김정우 선수가 빠지면 상주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되긴 하지만 의외로 김정우 선수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회를 잡으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정우 선수가 경고누적과 가벼운 부상으로 빠졌던 수원과 경남전에서 상주는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비록 상주상무는 전북현대에 3점차 완패를 거두긴 했지만 프로축구 유치 불가능이라는 경기장을 단시간에 폭우속에서도 매끄러운 경기가 진행 될 수 있는 준비를 해둔점, 폭우속에서도 빛나는 상주시민들의 축구사랑, 비록 패하긴 했지만 재미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단은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