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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수원, 이젠 경기력으로 주목받아야 할 때

 

-대구 홈경기 직후.. 수원 트위터 펌-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인기팀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다수 축구팬들은 수원이라고 말 할 것입니다. 최고의 인기팀 수원은 5라운드까지 치뤄진 2013년 클래식 리그에서 4승 1패로 중간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고의 인기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수원은 명성에 걸맞게 올 시즌 최고의 이슈를 만든 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수원팬들은 뭔가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수원은 시즌 초반 K클래식을 지배한 포항스틸러스와의 맞 대결에서 골대를 무려 5번이나 맞히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5번의 골퍼스트 강타도 특별했지만 그 골대는 대부분이 특정 한 곳에 몰려 있어서 스페인 언론에까지 보도될 정도의 이슈였습니다. 그러나 국내 축구팬들에겐 5번의 골대보다 더 관심을 끈 경기가 있었으니... 2013 AFC 챔피언스리그 對 가시와레이솔 홈경기였습니다.

 

우세한 경기속에서도 먼저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0:1로 끌려가며 후반에 임한 수원은 공격에 무개를 두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전반 주심은 수원의 2득점을 앗아간 결정적 오심을 한 터라 수원선수들과 팬들은 주심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후반엔 주심이 수원에게 사죄의 선물 봇다리를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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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수원은 첫 PK를 얻은뒤 이후 무려 3번의 PK를 더 얻으며 후반에만 4개의 PK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신기한건 4번의 PK중 성공 한 것은 단 1차례에 불과 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충격적인 2대6 참패...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당시 국내 최고 인기팀의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어느 방송사도 이경기를 중계하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관중과 일본방송으로 시청한 일부 축구팬을 제외하면 이런 대형 참사를 직접 보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인터넷 최고의 이슈였던 수원vs가시와전-

 

경기가 끝나고 각종 포털사이트엔 이날 수원경기가 톱 이슈였습니다. 축구 게시판이 아닌 일반 게시판에서도 단연 수원의 PK4개, 그리고 2대6 완패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날의 패배로 수원은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국내팀으로는 첫 패배를 기록하는 불명예의 주인공도 되었습니다. (기존 4승 7무에서 수원이 1패 추가)

 

수원은 올해 뿐 아니라 과거에도 큰 이슈를 몇가지 만들었는데 서울과의 슈퍼매치라는 달콤함도 있었지만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카타르의 알사드 팀과의 홈경기에서 축구가 아닌 이종격투기와 코메디, 편파판정이라는 판타지의 90분을 보여줬습니다. 알사드 선수의 비겁함에 수원 팬들은 알사드 선수와 시비가 붙고 알사드 선수는 일반 관객 폭행과 이에 격분한 수원 스테보의 화려한 무예솜씨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엔 알사드지만 과거 수원의 푸른 옷을 입었던 이정수선수는 알사드의 비열함과 친정팀에 대한 미안함에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알사드에서 제공하는 어마어마한 연봉을 뿌리치고 팀을 떠난다는 결심까지 하며 당시 축구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습니다. 그리고 결승에 진출한 알사드는 우리나라 축구팬의 공적이 되어 전국민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수원은 타 구단이 근접할 수 없을 정도의 투자로 늘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구성과 비가오나 눈이 오나 빅버드를 찾아주는 수만명의 축구팬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김호감독 시절을 제외하면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는게 아니라 늘 경기 외적인 일로 언론에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K리그가 더 많은 인기를 끌기 위해선 스토리가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실력과 인기, 지원등 모든 것이 갖춰진 수원이 먼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스토리를 만들기 충분하며 가시와 원정 경기 역시 지난 경기 설욕을 하며 충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2004년 빅버드에서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에 1:0 승리를 거둘 당시의 전광판-

 

다행인 점은 수원이 K리그 클래식에서 단독 1위를 질주 하며 팀 분위기가 좋으며, 인민루니라고 불리는 정대세 선수가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며 이젠 첫 골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렸습니다.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를 1:0으로 물리쳤던 수원이 그때 처럼 또 다시 경기력으로 주목받으며 영원한 승리의 푸른 날게를 펼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