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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한국축구팬의 이중잣대 우즈벡과 이란전

 

 

-대한민국vs레바논 fifa 홈페이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승리가 확실하다던 레바논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브라질행의 급행열차 티켓을 놓쳤습니다. 이날의 경기로 축구팬들은 한국축구의 위기론을 꺼내며 월드컵 진출에 대한 경우의 수를 써내려갑니다.

 

근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우즈벡과 이란이라고 하는 강팀이 남아서 2패를 할 수 있고, 우즈벡과 이란은 한국을 제외하면 카타르와 레바논에겐 무조건 이겨서 사실상 지금 중간 순위에서 1위는 우즈벡, 2위는 이란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국의 중간순위 3위라고 말하는 팬은 철저히 이중잣대로 내려진 결론이란 생각입니다. 우즈벡과 이란이 무조건 1승을 추가한다는 근거가 첫 째는 우즈벡과 이란은 각각 카타르와 레바논 보다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을 이길거라는 전력상 우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우리나란 우즈벡과 이란보다 전력이 강하니 남은 2경기를 이긴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어차피 경기력이 아닌 단순한 피파랭킹이나 이미지상 우즈벡과 이란의 전력이 레바논과 카타르보다 강하다고 하니 피파랭킹과 이미지상 한국은 우즈벡과 이란보다 강하기 때문에 나오는 결론입니다.

 

두 번째 근거로 우즈벡과 이란은 한국을 제외하면 홈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1승은 확보 했다고 합니다. 아시아팀들은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하기 때문에 우즈벡과 이란은 남은 홈경기엔 무조건 승리한다고 말하는데, 우린 남은 2경기가 모두 홈경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카타르와 레바논은 이미 탈락이 확정이라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다는 것입니다. 동기부여로 말하면 우리가 상대했던 레바논 역시 이미 탈락 확정된 이후 아무런 동기부여가 없던 상황에서 아시아 최강이란 대한민국과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한국은 레바논에게 비길수 있지만 우즈벡과 이란은 절대 그럴일 없다고 100% 확신하는 팬들은 지금 한국축구의 부진한 경기력만 보고 우즈벡과 이란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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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은 분명 아시아를 호령하던 최고의 경기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중간순위에서 A조 1위를 하고 있는 팀은 이란도 우즈벡도 아닌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 말은 결과론적으로 우즈벡과 이란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는 것이 됩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즈벡은 카타르에 1승 한국과 1무, 이란에 1승 1패, 레바논엔 1승 1무 입니다. 우즈벡 역시 레바논에게 무승부가 있지만 한국과 같은 승점으로 탄탄한 전력입니다.

 

그러나 비슷한시기 아시아컵 예선도 함께 치뤄졌는데 우즈벡은 홍콩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 UAE 에겐 1:2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중국에게 2대1로 이기긴 했지만 이건 평가전이었고 중요한 경기만 살펴보면 우즈벡도 들쭉날쭉한 경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이나 우즈벡보다 상황이 더 최악입니다. 한국이 레바논에게 무승부를 거뒀다고 월드컵 진출 좌절이란 이야기를 한다면 이란은 그런 레바논에게 패했습니다. 이란의 경우는 카타르에 1승 1무, 우즈벡에 1승 1패, 레바논에 1패, 한국에 1승 입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성적만 보면 평균은 되어 보이지만 실질적인 경기력에선 어느하나 압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레바논이나 카타르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인게 지금의 이란입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경기결과-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중동컵에서 예멘에게 2:1 신승을 거뒀고, 아시안컵 예선에는 레바논에게 5:0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쿠웨이트에 1:1무, 오만에 1:3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란은 과거 중동의 강호란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지 최근 경기력만 보자면 더이상 강호란 호칭을 붙이기 힘들정도의 심각한 경기력입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축구팬들은 "이란은 전통적으로 한국에게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란 이야길 합니다. 물론 이란은 한국에게 전통적으로 강해서 방심할 상대는 아닙니다. 그럼 또 다시 이런 반론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우즈벡에게 이상하리 만치 강했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우즈벡의 역대 전적은 7승 2무 1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세를 보입니다. 그리고 그 1패도 1994년 아시안게임에서 치뤄진 두 팀과의 첫 맞대결이었는데, 이날 경기는 한국이 전후반 일방적인 반코트 경기로 몰아붙이며 30개에 육박하는 슛팅을 때렸지만 경기종료직전 상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역습에서 실점하며 패한 경기가 유일한 경기였고 이후 7승 2무라는 압도적 우세를 보인것이 한국과 우즈벡의 역대 전적입니다.

 

최근 기량과 관계없이 역대전적으로 한국이 이란을 이기기 힘들다면 그럼 역대전적으로 한국이 우즈벡엔 압도적으로 강해왔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중대한 사항이 걸린 남은 2경기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된다는 패배주의적인 축구팀의 비난은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우즈벡과 이란은 충분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팀입니다. 그렇지만 우린 그런 강팀들을 누르고 중간순위 1위를 기록중입니다. 최근 경기력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아직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격려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