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관련글

16년만의 빅매치 한국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도쿄대첩-

 

90년대 대한민국 축구를 생각하면 93년 도하의 기적과 함께 97년 도쿄대첩을 추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국가대표 축구경기는 전 국민의 관심사고 국가대표 홈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잠실운동장은 구름관중이 몰려들고 모든 국민들이 TV앞에 몰려들었습니다.

 

이런 축구열풍 최고조는 1997년 치뤄진 한국과 일본의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입니다. 아시아 맹주임을 확인하려는 대한민국과 4년전 도하에서 종료직전 실점으로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던 일본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확정함에 따라 프랑스월드컵 진출과 함께 2002년의 개최국으로써의 자존심을 건 일생일대 최고의 한일전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한일 맞대결의 1차전은 한국축구사의 길이 남을 도쿄대첩으로 먼저 1실점을 허용하지만 후반 막판 2골을 넣으며 역전을 시켰고 이날의 역전승으로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행의 8부능선을 넘으며 전 국민이 축구에 열광을 했습니다. 이날 TV시청률은 생방송뿐 아니라 재방송의 시청률도 대박을 터트렸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이후 펼쳐진 잠실에서의 한일2차전은 티켓 예약분 판매가 판매 개시와 함께 5분만에 매진이 되고 현장표를 구매하기 위해 1주일 전부터 잠실에서 노숙을 하는 축구팬들이 있을 만큼 최고의 축구열기를 보였습니다.

 

이후 2002년 월드컵에서 기적과 같은 4강전에 진출하며 국내 축구팬들의 눈은 한없이 높아졌습니다. 월드컵에서의 성공과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의 빅리그에서의 주전활약상을 보며 국내 축구팬들은 더이상 아시아팀과의 대전에 흥미를 갖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한일전때나 과거의 열기가 조금 들어날까? 만원관중을 확실하던 흥행카드 국가대표 A매치전엔 더이상 매진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감하시는 분은 클릭해주세요.

 

이때 프로축구의 급성장과 함께 오히려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은 슈퍼매치란 이름으로 A매치를 능가하는 구름관중을 불러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국가대표의 인기가 시들할때쯤 뜻밖에 흥행요소가 찾아왔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위기설이 흘러나오며 국내축구팬들은 그동안 "아시아 무대는 이기는 것이 당연하고 월드컵은 자동진출이다" 란 인식에서 잘못하면 우리도 떨어질 수 있다는 자극이 되어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살아났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한국vs우즈베키스탄-

 

 

당연히 이길꺼라던 레바논 원정에서의 무승부로 홈에서 치뤄지는 마지막 2경기 결과로 월드컵 진출여부가 판단됨에 따라 국내팬들은 97년이후 처음으로 아시아권 국가와의 진검승부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최종예선 2경기 티켓은 레바논전 무승부와 함께 티켓판매가 급속히 늘었습니다.

 

상암에서 펼쳐진 우즈벡과의 경기에선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울산에서 펼쳐질 이란전은 경기 1주일을 앞두고 일찌감치 예약판매분이 매진되었고 울산시청과 은행에 배정된 일부 티켓만 구입이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금방 완판되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예년보다 이른 장마로 인해 수중전이 될꺼란 일기예보와 함께 경기전날 부터 "울산날씨" 가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등 축구와 관련된 검색어가 1주일 내내 상위권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축구 블로그를 운영하는 본인또한 월드컵 예선전의 인기를 실감했는데 이란전 하루전날인 6월 17일(월) 한국과 이란의 포스팅을 했습니다. 이날 포스팅은 저녁때부터 방문자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1분에 100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찾는 폭주를 경험했습니다. 방문자 대부분은 "이란전" 이란 검색어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란전" 을 검색해서 제 블로그를 찾은 인원이 단 하루동안 5만명에 육박했습니다.

 

 

-블로그 유입 경로. 1페이지부터 354페이지까지 유입경로 대부분이 "이란전"  검색으로 인한 유입-

 

 

경기를 앞두고 1주일 내내 최강희 감독의 동향이나 이란감독의 발언이 스포츠 뉴스 톱화면을 장식했고, 대한민국은 축구팬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국가대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97년 이후 무려 16년만에 아시아팀과의 경기에서 보이는 국민적 관심입니다.

 

레바논전 무승부와 함께 찾아온 국가대표팀의 관심폭등은 우리 대표팀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아시아권 국가와 이런 진검승부에서의 승자는 대부분 우리 붉은전사들이었습니다. 훗날 오늘을 추억하면 다시 한번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최강희 감독의 마지막 고별전이 될 이번 이란전에서의 필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