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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또 다시 의지없는 감독을 내정 할 것인가?

 

 

-최강희 감독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으며 국내 축구팬들에겐 포스트 최강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홍명보감독 내정확정이란 언론기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축구협회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유일하게 실명을 거론하며 홍명보 감독이 유력하다는 발언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을 책임질 수장으로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입니다.

 

2011년 12월 21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절대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던 최강희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대표팀 감독의 초빙에 성공을 했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현대에서의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진출만 시키고 퇴직 한다는 조건으로 조건부 승인을 한 것입니다.

 

아시아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에 만약 패한다면 최종예선 진출도 물거품이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이같은 결정은 어쩌면 당장의 응급처치로는 옳은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또한 결과론적으로는 8회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어 최강희호 카드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는 동안의 내용을 보면 순탄친 않았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국내파와 해외파에 대해 다소 잡음이 있었고, 그 결과 기성용선수의 트위터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최종예선에서도 초반에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중반을 넘어 이란,우즈벡,레바논등의 원정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결과와 마지막 홈 2차전에서도 다소 실망스러움을 보이며 결국 별다른 발전없이 주어진 최소한의 목표만 달성한 감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최강희 감독에게도 "본인이 하기 싫어하는걸 억지로 떠맡겼고, 월드컵 진출이란 최종 목표를 달성했기에 비난 할 수 없다" 란 여론이 있습니다. 이런 옹호에 반박 할 수 없는게 처음부터 최감독은 대표팀을 수 차례 공식 거절을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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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최강희 감독을 대신할 후임 인 홍명보 감독의 의지입니다. 과거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자리를 거절할때 축구협회는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브라질 월드컵의 주축이 될 올림픽 출전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명보를 유력 후보군에 올렸습니다.

 

 

 

- 홍명보 감독 후보자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하지만 당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이란 무거운 직책을 맡기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라는 말로 대표팀 자리를 만류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일때나 감독이 되어서나 상당히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입은 무겁고 행동엔 항상 경솔함이 없었습니다. 대표팀이란 큰 자리를 맡기엔 당시 홍명보는 너무 위험부담이 커서 당장 지금이 아니라 축구 공부를 더 한 이후 대표팀을 맡겠단 뜻을 보였고, 히딩크가 있는 러시아의 안지로 지도자 실전 연수를 떠났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감독직을 거부한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또다시 최강희 감독처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축구협회가 억지로 떠밀어 맡게된 대표팀을 홍명보 감독이 잘 이끌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브라질 월드컵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1년,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월드컵 진출에 급급해서 임시방편으로 부임한 최강희호는 맡은바 최소한의 소임을 다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젠 임시방편이 아닌 대한민국 축구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팀을 꾸려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터키의 귀네슈 감독과 함께 홍명보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 대표팀을 이끌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 순서라고 봅니다.

 

지금은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짧은시간이지만 러시아에서 히딩크에게 배운것으로 할 수 있겠단 용기를 얻었고 그 자신감으로 축구협회와 상의하여 강압적인 내정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여 내린 결론의 홍명보호이길 바랍니다.

 

축구협회는 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을 2번 연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약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면 홍명보 감독이 하려는 의지를 보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