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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썰전. 음악프로그램 부진을 통해 무릎팍을 비난하다.

 

 

 

과거 목요일 심야방송은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과 해피투게더의 유재석이라는 두 국민 MC들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쟁은 케이블방송인 JTBC의 썰전의 등장과 함께 완전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심야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한때는 평균시청률이 15%를 유지했고, 2010년 5월 김연아 편에는 무려 23.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목요일 밤을 책임지던 무릎팍은 강호동의 탈세 사건과 함께 내리막을 걷게 됩니다.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 은퇴와 함께 자연스럽게 폐지가 되었던 무릎팍 도사는 2012년 말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폐지 1년만에 다시 부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인기는 없었고 JTBC의 썰전이 방송을 타면서 공중파 방송의 무릎팍이 케이블 방송인 썰전에게 급속히 시청자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은 강호동의 탈세에 큰 실망을 한 상태에서 기존 방송과 별다른 변화도 없이 1년만에 부활시킨 무릎팍에 실증을 느꼈고, 이때 새롭게 방송된 썰전은 특정 상품이나 특정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는가 하면, 방송엔 다소 부적합한 단어선택도 서스럼없이 하는등, 케이블 방송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그동안 방송에서 느끼지 못했던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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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요일이 되면 무릎팍도사에 나온 출연진과 관련된 인터넷 인기검색어는 최근 썰전의 내용으로 많이 바뀌어 갔습니다. 시청률 추이에서도 한때 20%에 근접했던 무릎팍은 5% 내외로 추락했고 1% 시청률만 나와도 성공이라는 케이블의 썰전은 2%를 넘어 3%를 넘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무릎팍 도사의 시청률도 따라잡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6월 20일(목)에 방송된 썰전 17회 2부에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 함께 공중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긍정적 보도가 있었고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엔 다소 부정적 내용의 방송이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의 부진을 자칫 같은시간 방송되는 MBC의 무릎팍 도사에 빗대어 말 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방송의 부진 원인으로는 정규 음악방송이 슈퍼스타K 와 같은 오디션 프로, 나가수나 히든싱어와 같은 색다른 음악방송의 인기로 늘 같은 포멧이었던 것에 실증을 느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매번 똑같은 가수가 나오고, 별 긴장감이 없어 여기에 실증을 느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입니다.

 

이날 방송된 썰전은 시청률이 2~3% 내외인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이 왜 부진하고, 방송국입장에선 통상적으로 시청률이 5%만 되어도 해당 프로의 폐지를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저조한 음악방송이 존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결론은 방송국과 벅스나 멜론과 같은 거대 음원사이트와의 이해관계와 예능프로그램에 인기 아이돌을 섭외하기 위해 거대 기획사와 신입가수를 음악방송에 출연시켜 이름 알리기에 도움을 주면 해당 방송국의 예능에 인기아이돌을 출연시켜준다는등의 모종의 거래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방송사 입장에선 시청률이 낮더라도 거대 음원방송과의 관계, 인기 아이돌의 예능방송 섭외등의 이유로 음악방송을 폐지 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이날 방송에 무릎팍 도사의 언급은 전혀 없었지만 왠지 음악방송이야기는 무릎팍 도사에도 그대로 적용될 부분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무릎팍 도사의 시청률은 평소같으면 폐지가 운운될 5% 벽도 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끌고가는 이유는 음악방송에서 신인가수를 밀어주듯 무릎팍은 뭔가를 홍보해야 할 대상에 대한 확실한 홍보를 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청률이 낮더라도 아직까진 무릎팍 출연자는 항상 인터넷 검색어의 상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가 홍보를 해야 할 대상이거나 출연자가 홍보해야 할 뭔가가 있을 경우 무릎팍은 아직 활용하기 좋은 카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즉 음악방송처럼 해당 프로그램의 수준이 아니라 다른 뭔가를 위해 시청자들이 외면해도 어쩔수 없이 길게 끌고 간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썰전에선 방송을 통한 무릎팍 도사의 어떠한 표현도 없었지만 최근엔 썰전과 황금어장을 라이벌로 엮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동시간에 방송되는 썰전과 무릎팍도사를 라이벌로 평가하지만 썰전의 출연진들은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를 라이벌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이미 케이블 방송의 수준을 넘어 이제는 공중파와 겨루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며 그 타겟은 황금어장이라고 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과거 인기 프로인 무릎팍도사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이고 무서운 상승세의 썰전이 과연 공중파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 양 프로의 내용만큼이나 향후 추이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