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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하면 떠오르는 한마디 "몰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최근 세계 축구인들이 한국축구에 대해 이야기 할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잘 모르겠다" 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와 올해 첫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양 팀 감독은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호르헤 후이스 핀투 코스타리카 감독은 "한국에 대해 솔직히 전혀 모른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여기에 자신이 감독이 된 이후 상대 팀 선수를 단 한 명도 모른 적은 처음이다는 말을 추가했습니다.

 

이후 펼쳐진 평가전 2차전 상대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였습니다. 미구엘 에레라 멕시코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코스타리카전을 봤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잘 모른다" 라는 추가 답변도 있었습니다.

 

이번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 상대인 미국의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대해 "압박이 좋은 팀이다" 라며 한국팀에 대해 평가해줬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94년 월드컵에서 독일 선수로 한국전과 경기를 했었고,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차범근을 보고 자랐기에 평소 한국 축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있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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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상대였던 코스타리카와 멕시코는 월드컵에 진출은 했지만 우리와 같은 조가 아니라서 멕시코 감독 말처럼 한국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툴 나라들 역시 한국축구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2013년 12월 7일 브라질 월드컵 조 편성 직후 벨기에 감독은 조 편성에 만족해하며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알제리 인터넷 매체의 브라질 월드컵에 관한 특집 기사에서 라이스 음볼리 골키퍼는 "한국은 아무런 정보가 없어 잘 모른다"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한국에 관해 잘 모른다고 답변하는 감독들-

 

 

우리나라 축구인들은 유럽과 남미가 아니라도 북중미의 멕시코나 아프리카의 가나, 나이지리아 등 타 대륙의 최강팀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가 축구에서 아무리 변방이라고 해도 한국은 아시아 대표로 최근 3회 월드컵에서 4강, 16강 등 2차례 예전 돌파와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월드컵에서도 1승 1무 1패로 좋은 경기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영국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는 등 나름대로 인지도를 높였다고 생각하지만 왜 이리 정보가 없을까요?

 

외국 축구인이 한국축구를 잘 모르는 이유는 아쉽지만 최근 아시아 축구의 대표 아이콘은 더는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아시안컵이나 타 대륙 강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일본이 아시아 축구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타 대륙에서 아시아축구를 생각할 때 투지의 한국이 아닌 패싱축구의 일본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활약한 이영표, 안정환 선수가 은퇴했고,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이동국 선수도 사실상 대표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축구를 이끈 선수들의 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대신하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외국 축구인들은 한국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광래-최강희-홍명보 라인으로 이어지는 최근 국가대표 감독은 모두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축구를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하면 떠오르는 파워축구, 허정무의 지지 않는 축구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이 없습니다. 조직력이 강한거 같지도 않고, 개인기도 어중간하며 체력도 그냥 아시아에서나 조금 알아주는 정도?? 지금 한국축구가 딱 이 정도 입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지금 한국축구대표팀은 더는 아시아 최강이란 타이틀도 없고, 박지성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이 다가오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준비하던 과정과 유사합니다. 당시에도 아시안컵 우승으로 아시아 챔피언이란 인지도와 나카타라고 하는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있던 일본에 세계의 초점이 맞춰졌고 우린 개최국 사상 첫 예선 탈락이 유력한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준비기간의 비난을 감수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 결국 월드컵 4강이라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신화를 썼습니다.

 

세계 축구인들에게 한국축구 대표팀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수준을 인지하고 우리의 장점을 찾아내 꾸준한 훈련과 발전으로 월드컵이 끝나는 7월이면 "한국축구 최고다.!!"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