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어린이 응원단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2014년 3월 15일(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일화천마에서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한 성남FC의 첫 번째 홈경기가 있었습니다.

 

상대는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FC서울이었고,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날 FC서울의 원정 팬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각자 준비한 응원 도구를 가지고 서울의 응원가를 부르며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인상적인 어린이 응원단이었습니다.

 

쉬는 시간 열혈 어린이 응원단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FC서울 어린이 응원단, 초상권 관계로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사는 곳은 서울시 금천구에 있는 시흥이고 FC서울이 좋아 스스로 어린이 응원단을 만들어 응원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남FC 전에 앞서 AFC챔피언스리그 베이징원정에서 보였던 FC서울의 응원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각종 깃발과 직접 만든 응원도구를 보여줬습니다. 어린이 응원단의 구성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생으로 꾸려진 5명이었습니다.

 

기특하긴 했지만, 시흥에서 성남 탄천 구장까지는 어림잡아 1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이들은 어른들 없이 스스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약 2시간에 걸쳐 성남원정에 왔고, 또 비슷한 시간을 걸려 집에 간다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흥 주변의 독산에서 탄천종합운동장 주변인 야탑역까지 거리-

 

경기가 끝나고 걱정되는 마음에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분당선 야탑역까지 데려다 주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언제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어떤 경기가 재미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한 학생이 축구 구경은 작년부터 아빠랑 다녔고, AFC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원정 경기도 다녀왔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후 FC서울의 선수들 이름을 나열하면서 누구는 뭘 잘하고, 어떤 경기에서 활약했는지 저에게 설명해주는 것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 구성이 제각각인 어린이 응원단은 알고 보니 평소 알고 지내던게 아니라 서로 모르던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자주 만나서 알게 되었고, 사는 곳과 나이는 다르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열정으로 어린이 응원단을 결성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20~30대 젊은 성인 서포터스와 비교해도 조직력과 행동력에도 절대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5명뿐이지만 앞으로 각자 학교에서 친구들을 더더욱 모집해 나중엔 큰 서포터스가 될 거예요.!!

 

 

<-어린이 응원단이 멋지다고 생각하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한 어린이가 했던 말입니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 친구들과 놀 줄 모르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가는 팍팍한 일정 속에 어린이들 스스로 이런 건전한 모임을 만들어 취미활동을 즐기려는 것이 참으로 대견했습니다. 또한, 부모님들도 어린 자식을 믿고 성남이라는 다소 먼 지역으로 어른동행 없는 여정을 허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부모들께 믿음을 줬다는 반증이되어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방향의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초중고등학교에서 5년간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각 연령별 학생들을 봐왔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기 생각이 강하고 예의가 없다는 말을 하는데, 반대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기성세대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FC서울의 어린이 응원단을 보면서 한가지 감동했던 것이 있습니다.

 

10대 초반의 남자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썽을 부리는 개구쟁이들입니다. 그런 개구쟁이들에게 학교에서 특정 물건을 만들라는 과제를 준다면 대부분 귀찮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응원 도구를 스스로 만들고 성남까지 챙겨왔습니다. 그리고 서울 서부지역에서 각자 약속을 정하고, 약속 장소에서 모인 후 성남의 탄천 구장까지 찾아오는 미션도 성공했습니다.

 

 

 

-지하철 표를 끊는 FC서울 어린이 응원단 모습-

 

 

탄천 운동장에서 야탑역을 함께 걸어가면서 느꼈던 어린이 응원단은 비록 자유분방했지만 자신들의 틀에서 규칙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길을 건널 때 서로 헤어지지 않는 방법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기, 그리고 리더가 공지사항을 말할 땐 산만하지만, 그 공지사항이 모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어른들 눈엔 서툴러 보였지만 계속 관찰해 본 결과 그들 나름대로 규칙을 잘 지키며 그들만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졌으며 전달사항에 오차는 없었습니다.

 

어린이 축구단은 축구 응원을 통해 문제 해결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학교에서 영어단어, 수학공식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공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야탑역에 도착한 후 저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어린이 응원단이 지하철 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헤어졌습니다. 어리지만, 그들만의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 너무나 대견했습니다. 또한, 저렇게 어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축구응원을 위해 행동하는 것에서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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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리안 2014.04.12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뒤에윤일록축구화신은게저에요 리더는 윤찬이 저는부리더입니다

  2. 최윤찬 2014.04.19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나 나왔다! 이거 아저씨가 올린거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