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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강 AFC 후유증에 시달리다.

 

-이미지 : 포항스틸러스 홈페이지-

 

2013년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4개 팀에게 2014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졌습니다. 대게 유럽의 경우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팀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팀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나온 상금으로 다시 투자하며 그 팀은 명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비슷한 경우가 K리그에도 있었습니다. 2006년 전북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전까지 전북은 K리그에서 중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막대한 상금과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 K리그 강호로 거듭났고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때부터 전북은 K리그 최강팀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 울산현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같은 현대그룹의 지원을 받는 울산현대나 포항스틸러스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K리그에서 입지를 더욱 다졌습니다. 그러나 2014 K리그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인 승강제가 시행되면서 K리그는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해야 합니다. K리그에 대충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올인 할 경우 자칫 2부리그 강등의 위험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K리그에 집중하며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하기엔 AFC 챔피언스리그의 위상이 너무나 커져서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K리그 팀들의 AFC 선전을 원하시면 클릭부탁 드립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K리그 팀들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K리그 4팀은 AFC 조별리그 2라운드까지 8경기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16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K리그가 개막하자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체력적인 부담까지 찾아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미지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4월 1일 ~ 2일 양일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이 펼쳐졌습니다. 울산과 포항은 중국 원정을 다녀오고 전북과 서울은 홈경기가 있었지만, 전북은 지난해 j리그 챔피언 히로시마를, 전북은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광저우를 상대했습니다. 주중에 외국 원정이나 강호와의 경기가 끝나고 주말엔 곧바로 K리그 6라운드를 치러야 했습니다.

 

리그를 주름잡는 K리그 4강 들은 AFC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에 시달리며 4팀 모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습니다. 1위 울산은 부산원정에서 특유의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울산의 경우는 그래도 볼 점유를 높이며 이해를 한다면 작년부터 스틸타카로 K리그 최고의 경기력이란 찬사를 받던 포항은 전남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도권을 전남에 빼앗기며 포항 특유의 짜임세 있는 경기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K리그 6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던 FC서울과 전북현대의 상암 경기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양 팀은 비록 홈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j리그와 아시아 최강이라는 히로시마, 광저우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전북은 한 명이 퇴장당하며 10명이 싸우는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어 서울전에서 특히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북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동국은 광저우전에서 발가락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서울vs전북 K리그 6라운드-

 

서울의 입장에선 전북에 주도권을 쥐며 경기력에서 만족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고 느낀 것이 전북선수와 너무 자주 부딪쳐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몸이 힘들지만, 전북을 이겨서 분위기 반전을 하려는 서울 선수들의 열정이 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반면 전북은 닥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비라인을 내리며 초반 얻어낸 PK 득점을 지키려는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동점 골을 허용하며 공격으로 나서긴 했지만, 후반에 투입된 이동국은 부상 여파로 몸이 무거웠고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K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고, 또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내놔 앞으로도 꾸준히 아시아 모범이 되는 리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