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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공한증 극복... 그후 한중전의 상황은.?

 



네이버 스포츠 뉴스 화면입니다.

2010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드디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중국의 한국 공포증.. 공한증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3:0으로 아주 깔끔하게 극복을 했죠.

이제 중국만 만나면 무조껀 이긴다거나 중국을 여느 동남아 팀보다 더 약하게 생각하는 인식을 버려야 겠습니다.

축구를 보면서 컴퓨터로는 온게임넷에서 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경기인 스타리그를 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채팅을 하는데... 중국이 한국에게 골을 넣었다고 하니깐


"중국 그런 X접한테 설마 지겠냐.."


이런 의견들이 대부분이고


"중국한테 한골 먹히다니.. X팔리다~~ " 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주로 스타리그를 보는 연령층이 10대 중반에서 후반들이 많은데 이들 연령층에서 중국은 마치 동남아 국가보다 약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약한팀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줬던 태국이나 베트남보다는 확실히 한수 위의 실력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아시아를 호령하는 일본과는 역대전적이 9승 9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무승부는 얼마나 있는진 모르겠지만 승패는 거의 동률로 알고 있어요)

물론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나 일본보다는 확실히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의 레벨은 우리가 방심하거나 2진을 보내면 충분히 위협을 받을 레벨은 되는 팀입니다.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중국은 한국에게 이기지 못했지만 사실 한국 역시 중국을 시원하게 이긴적은 없고 중국에게 16승을 거두는 동안 11번이 겨우 1점차 승리였다고 합니다. 또한 오늘 경기 이전까지 27전 16승 11무... 승률이 겨우 50%를 조금 넘습니다.

즉 한국이 중국에게 패하지만 않았지 그렇게 많이 이긴적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한국이 이겼던 경기를 보더라도 겨우 1점차 승리가 대부분이지 오늘 중국이 한국에게 했던 3점차 대승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 우린 중국에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한판을 졌다고 공한증이 사라졌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공한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이제 과거처럼 한국을 만나면 반드시 공한증을 극복하겠다는 투지가 많이 사라지겠고 반대로 한국은 "내가 혹시 공한증이 깨지는 맴버가 될지 모른다" 라는 불안함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중국을 자동승점 자판기로 여기지 않고 우리도 질수 있다는 한국 축구의 최대 장점인 정신무장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한국을 이길수 있는 무기 한가지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린 "중국은 한국을 이긴적 없어서 한국 유니폼만 봐도 겁에 질릴 것이다.!! " 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우리뿐이었고 실제 중국 선수들은 전혀 그런게 없었죠.

한국을 볼때 최근 한국선수들은 이제 더이상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브라질이랑 붙던 스페인이랑 붙던... 예전처럼 위축되어 엉뚱한 실수나 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실력차는 한국과 스페인 전력차보단 훨씬 낮고 한국과 중국의 신체조건은 모두 똑같거나 15억 인구중 선발되는 중국이 오히려 더 높을 수 있습니다.(2010 동아시아 평균 신장에서 한국은 평균 신장이 180이고 중국이 182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이 스페인에게 갖는 두려움이 많이 없지만 그것보다 더더욱 중국은 한국에게 두려움 없습니다. 중국선수들의 인터뷰들을 봐도 개개인 능력은 차이가 없고 단지 징크스때문에 한국을 못이겼다는 말이 최근 유독 많이 들립니다.






오늘 공한증은 깨어졌습니다. 그것도 0:3이라는 충격적이고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력에서 밀린 것은 아닙니다. 경기초반 중국의 역습에서 이른 실점을 허용한뒤 중국의 패이스에 휘말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선 분명 한국이 한수위였습니다. 중국이 빠른 선취득점후 더더욱 수비를 견고하게 해서 중원을 한국에게 내줬지만 분명 경기는 6:4정도로 한국이 우위를 점했고 슛팅 역시 제가 기억하는 것으로 21대 7정도로 한국이 3배나 높았습니다.

이렇게 압도하는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오히려 3실점을 한 것은 비난받아야 하고 중국의 수비와 골결정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디션과 선수구성, 감독전술의 문제이지 국가간의 전력에서 중국이 한국을 완전히 넘어 섰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중국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비록 무승부를 거뒀지만 오늘 한국과의 경기처럼 중원을 일본에게 완전히 내어주고 항상 공격은 일본팀이 주도를 하고 중국은 움츠렸다가 역습으로 반격을 했고 결국 사고를 치며 PK를 얻어내 승리의 기회를 잡기까지 했습니다.

피파랭킹은 낮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은 일본보다 전력이 조금더 강합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중원을 모두 내줬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골 결정력 빈곤으로 실점은 하지않았지만 한국에게는 무려 20개가 넘는 슛팅을 허용했고 일본에겐 완벽한 실점위기를 허용했습니다.(한국도 대략 3개 정도 완벽한 득점 찬스가 있었고 한골은 실제로 득점 같은데... 주심이 못 본거 같네요)

글이 길었네요.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


그동안 공한증에 시달린 중국 신문의 매인화면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또 다른 공한증이 시작 되겠죠



1. 한국과 중국의 레벨은 한국이 한수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역시 언제든 한국의 발목을 잡을 전력은 됩니다. 베트남, 몰디브, 태국보단 분명 중국의 레벨히 훨씬 높습니다.

2. 중국에게 32년간 한번도 패한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건 단지 징크스였을 뿐이고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패할 경기도 많았고 32년간 한번도 패한적 없다고 하지만 경기 숫자에 비해 이긴적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으며 이겼던 경기 역시 16번의 승리중 11경기가 1득점 차이로 이겼다고 합니다.

3. 이제 중국은 한국에 대한 정신무장이 예전처럼 강력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한국은 이제 중국전에도 조금더 정신집중을 하게 될 것입니다.

4. 오늘 경기는 타이틀이 걸린 대회이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안컵과 같이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 중국에게 패 한것은 향후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중국에게 패하지 않기 위한 예방주사로 여기면 될 것입니다.


오늘 중국선수의 승리 축하 드립니다.

이제 단순한 징크스로써의 공한증은 끝났습니다. 오늘의 예방주사로 이제부터는 진정한 전력을 통해서 한점차 승리나 무수히 많은 무승부가 아닌 더이상 한국을 상대로 이겨보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의 사우디 징크스가 중요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깨져서 한국은 무패로 조 1위, 그리고 같은 형제인 북한의 월드컵 진출까지 견인했습니다. 공한증은 이렇게 중요 대회에서 깨지지 않기 위해 오늘과 같은 친선경향이 강한 대회에서 깨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겠죠.?






이제부터 새로운 공한증을 만들어 가길 바라며 월드컵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