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1.01.31 아시안컵의 인기를 K리그로 이어 갈 수 있을까?
- 2011.01.29 왕의 퇴장과 새로운 왕의 등장을 알린 카타르 아시안컵 (2)
- 2011.01.15 한국축구의 장단점이 그대로 나타난 호주전
- 2011.01.11 아시안컵 첫 경기 한국과 일본의 다른점 (4)
- 2010.11.11 한국축구가 약팀을 상대할 3가지 무기 (2)
태극전사들이 우승을 목표로 참가했던 이번 아시안컵에서, 승부차기 패배로 결승진출 좌절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연장혈투와 부족한 휴식 시간에도 우즈벡과의 3/4위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태극전사들은 다음대회 자동출전권이 보장된 3위를 획득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며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우리 대표팀은 "51년만의 왕의 귀환" 이라는 구호를 내 걸었습니다. 탄탄한 선수층에 남아공 월드컵에의 자신감, 그리고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으며, 분위기는 어느때 보다 좋았고 실제 경기내용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1996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나 연속으로 계속된 한국과 이란의 8강전 승자는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 한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하고, 또하나의 우승후보 일본과의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당하며 우승의 꿈은 좌절 되었습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은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던 대회입니다. 51년만의 우승을 꿈꿨고, 2010년 부터 이어온 한국축구의 전성기를 이어 가고자 했으며,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은퇴 대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우리 곁에서 수비진을 든든하게 책임졌던 이영표 선수 역시도 대회중 은퇴를 선언하며 박지성과 함께 세계 최고수준의 공격과 수비수를 모두 떠나 보내는 아쉬운 대회가 되었습니다.
이영표 선수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은퇴를 충분히 생각했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늘 한결같이 우리 대표팀의 측면수비를 지켜주던 선수였지만, 박지성과 같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 공격수에 가려서 선수가 가진 기량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였습니다. 한국 K리그를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EPL, 분데스리가, 그리고 최근 사우디리그까지 이영표 선수는 4개의 리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카멜레온 같은 적응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토트넘에 있을땐 EPL 최고의 측면수비수 중 한명이란 평가를 받았고, 분데스리가에서도 주전부상에 땜빵요원으로 영입되었지만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차게 되었습니다. 사우디 리그에서는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고의 수비수가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늘 동안의 얼굴에 수줍움이 많은 모습을 보였던 이영표 선수이지만 어느덧 대표팀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생을 대표팀과 함께 할 꺼같았던 이영표 선수 역시 박지성 선수 못지 않는 큰 도움을 줬던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말은 나오지 않지만 어쩌면 차두리 선수도 메이져급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늘 강철체력으로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지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로봇 차두리 선수 또한 어느덧 노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2002년 신화를 창조했던 선수들 중 지금 대표팀에 남은 선수는 이영표, 차두리, 박지성 선수입니다. 이영표와 박지성 선수의 은퇴는 기정 사실화 되었고, 이제 마지막 월드컵 4강 당사자인 차두리 선수도 몇년안에 대표팀에서 은퇴를 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아시아축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대왕들의 은퇴를 지켜보는 대회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워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떠나는 이가 있다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신인선수가 있습니다. 이번대회 우리팀 평균 연령이 20대 중초반에 이를만큼 아주 젊은 선수들로 꾸려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량은 전성기를 맞이한 다른 아시아 강호 선수들에게도 전혀 뒤쳐지지 않고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호주와 일본의 결승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득점랭킹 단독 1~2위 모두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호주와 일본선수 보다 2득점이 앞서고 도움도 3개나 기록중인 구자철 선수의 득점왕은 사실상 예약이 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3골을 기록 중인 일본과 호주 선수가 헤트트릭을 하지 않는 이상 도움까지 기록한 구자철 선수가 득점왕에 유력합니다.)
비록 결승진출엔 실패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4승 2무를 기록하며 한번도 패 하지 않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엔 아시아 최강인 호주, 일본, 이란을 상대했고 복병인 우즈벡과 바레인까지 포함된 수치라는 점에서 결코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이고, 이런 성적을 해외파에 의지하기 보다는 거의 유망주급으로 구성된 어린 K리거 선수들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이영표, 박지성 선수와 같은 대왕의 기질을 가진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대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토록 바라던 51년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왕의 귀환은 실패를 했지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했던 대왕들의 퇴장과, 새롭게 향후 10년간 아시아 축구 책임질 왕의 탄생을 알리는 대회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단분들,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모습과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서 가슴을 펴고 당당히 돌아오세요. 당신들은 진정한 아시아의 제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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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포틴 2011.01.30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아시안컵을 보고 느낀점은 축구는 아무리 기술이 좋고 패싱이 뛰어나도 선수들이 뛰지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란전 연장까지 뛰고 겨우 이틀만 쉬고 일본전을 뛰던 선수들은 확실히 피로회복이 덜된 탓인지 지친것 같아 보였고 그것이 전반전 실점을 한 원인중의하나라고 봅니다 차라리 스타팅멤버중에서 3명을 (대회규정)교체해서 출전시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패싱축구를 추구하는 조광래감독은 변함없는 베스트일레븐을 좋아하는것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본전처럼 피로회복이 덜된 선수들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베스트일레븐이 아닌라 베스트포틴의 개념으로 훈련을 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은 매경기마다 예비선수들이 스타팅멤버로 뛸수있도록 훈련을 해야합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처럼 조별리그를 하는 대회는 베스트일레븐으로 결승까지 가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심해서 무리라고 봅니다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예선 2차전은 아시아 최고 수준 팀들의 대결에 걸맞는 명승부끝에 1:1 사이 좋은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경기전부터 한국의 장단점과 호주의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많이 조사가 되었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방식대로의 경기가 흘러갔습니다.
한국은 역시나 압박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적절한 패스와 개인기로 경기를 풀어갔다면 호주는 롱볼에 의한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했습니다. 제가 예전 글에서도 가끔 언급했듯 호주는 한국의 축구 스타일에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체력이 작은 아시아권에서 아주 위협적이긴 하겠지만 우리 대표팀의 체력은 그렇게 작은편이 아니며 파워축구를 구사하는 상대로는 늘 한발 더 뛰며 압박하고, 스피드로 괴롭히는 축구로 한국은 호주에게 상당히 골치아픈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호주의 약점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은 조직적인 한국선수를 압도하지 못했고 롱볼에 의한 슛팅 찬스에서는 느린 움직임으로 한국 선수, 특히 차두리 선수에게 번번히 차단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호주선수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달려드는 한국 수비에 우왕좌왕 하며 패스미스가 난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역시도 문제점은 보였습니다. 일단 조직력과 스피드, 체력 및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팀을 상대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시안컵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보였던 실수가 호주전에서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고 2 경기 연속된 모습으로 볼때 자칫 조광래호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주전에서 보인 한국의 문제점은 바레인전에서도 언급했듯 수비시 위험지역에서의 파울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직접 슛팅이 가능한 범위에서의 파울은 상대가 아무리 약팀이라도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줄 수 있는 장면인데 바레인전에서는 편파판정에 의해서라는 변명이 통했겠지만 호주전까지도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은 우리 수비가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이번 상대가 호주가 아닌 홈팀 카타르였다면 아마 차두리 선수는 퇴장을 받으며 PK를 헌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헤딩경합 과정에서 현지 중계진이 차두리의 반칙성을 지적하는 듯 한 리플레이를 많이 보였던 장면이 있습니다.)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수비의 집중력입니다. 한국선수들의 정신력은 뛰어납니다.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집중력에서는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바레인전이 끝난 이후 한국선수들의 수비집중력에 대한 지적 한적이 있는데, 이번 호주전에서도 골키퍼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책성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집중력을 아마추어가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봐서도 집중력 부족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한국대 나이지리아전은 모두가 2:1로 한국의 승리를 점칠때 PK를 헌납하며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16강 우루과이전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장전을 생각할때쯤 수아레즈 선수에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제가 집중력 부족이라고 말 하는 것은 나이지리아전은 2:1 승리로 생각하고 16강에서는 연장전을 생각할때쯤 실책성으로 나온 실점이라는 겁니다. 경기는 어차피 지금 상황으로 끝나겠지란 생각에 긴장이 풀릴때쯤 상대는 그 기회를 파고들어 한국에게 골을 넣는 경우가 최근들어 아주 많았습니다.(우루과이전은 상대 선수의 슛팅이 워낙 좋긴 했지만 위험지역에서 그런 프리한 슛팅 찬스를 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월드컵의 집중력 부족이 아시안컵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경기력은 좋지만 매 경기 후반에 실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 8강전 부터는 모두 아시아 강호들을 만나게 됩니다. 위험지역에서의 프리킥 허용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고 후반 집중력 저하는 다 잡은 경기를 역전패 하는 빌미를 제공 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대표팀은 기존 한국축구의 강점인 체력과 스피드, 정신력에 경험과 뛰어난 패싱력, 거기다 개인기까지 장착된 월드컵 16강 이상의 전력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51년만에 왕의 귀환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의 경기를 봐도 역시 아시아 최강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도 단점이 있고, 가장 부진했던 북한에게도 장점은 있습니다. 한국축구 역시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아직 우승컵을 차지 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한국축구만의 장점을 찾아내서 더욱 극대화 시키고 단점은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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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컵은 아직까지 사우디의 패배를 제외하면 큰 이변이 없다고 느껴지는 대회입니다. 하지만 톱 시드를 받았거나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려 놓은 국가들 중 제대로 된 승리를 거둔 팀은 대한민국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아시안컵에서 바레인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던 첫 경기의 승리는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A조의 개최국 시드인 카타르와 B조의 사우디는 모두 패배를 했고 B조의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 역시 패배의 문턱에서 겨우 동점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C조의 우승후보 호주는 제대로 된 축구 인프라가 없는 인도를 상대했기때문에 대한민국은 톱 시드 배정 국가나 우승후보 중 경기다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전력을 가졌으며 한일양국이 상대한 바레인과 요르단 역시 비슷한 수준의 팀이라는 것을 볼때 우리가 일본보다 어떤 점이 좋아서 승리를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기에 한국과 일본은 우승확률 1~2위의 팀들이기 때문에 51년만에 아시안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장단점도 간략하게 나마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밀집수비로 나오는 상대를 뚫기 위해 선택한 전술부터가 달랐습니다.
일본의 경기를 지켜본 바로는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다가 측면에서 빠져들어가는 선수를 향한 스루패스 시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패스의 강도와 빠져들어가는 선수의 속도가 맞지 않으면서 별다른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일본이 볼 소유는 높았지만 큰 득점 찬스가 없었던 이유가 결정적일때의 패스가 실패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밀집수비를 뚫었습니다.
바레인은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예상하고 측면수비에 공격가담이 뛰어난 차두리를 배치시키고 적극적인 측면돌파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EPL에서도 인정받는 개인기량을 가진 이청용과 함께 개인전술에 의한 측면 돌파 시도가 많았고 바레인 선수들은 차두리의 스피드나 이청용의 기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패스에서는 일본은 개인 볼소유를 높이면서 스루패스 기회를 엿봤다면 대한민국은 밀집수비지역에서는 볼 간수를 최소화 하며 원터치 이후 바로 동료에게 패스하며 패스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공격지역에서 뛰어난 패싱력과 빠른 패스속도는 상대 수비를 당황시켰고 그때 정면공격이나 측면 돌파로 풀어나가는 한국팀의 공격력에 바레인 수비는 속수 무책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은 혼다와 가카와라는 뛰어난 선수가 있었는데, 혼다가 중앙에서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 가카와를 측면 공격으로 돌렸습니다. 혼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격을 조율했지만 상대 밀집수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가카와의 연계플레이도 좋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공격 조직력이 상당히 부실해 보였습니다.
일각에선 혼다랑 가카와 두 선수는 한 경기장에서 뛸 수 없다는 물과 기름의 비유로 둘 사이를 이야기 할 정도로 일본은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둘을 합쳐놓으면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묘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함께 가장 뛰어난 조직력을 가졌다는 일본이지만 예전 나카타와 나카무라의 경우나 지금 혼다와 가카와 처럼 너무 뛰어난 선수들은 서로 협력하지 못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박지성과 이청용 선수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박지성과 이청용뿐 아니라 국내파든 유럽파든 자신이 어떠한 이름값이 있는 선순가를 따지지 않고 팀으로 하나된 모습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지금 일본 대표팀은 많은 유럽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혼다와 가카와 처럼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서로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역시나 많은 해외파를 거느린 대한민국은 오히려 각 리그의 장점을 대표팀에 적용시키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보다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후반 막판에 실점을 했고 일본은 후반 막판에 득점을 했습니다. 심판판정에 항의를 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퇴장은 오심이라도 PK의 경우는 경기장소가 중동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입니다. 주전 수비수들이 대거 빠진 일본은 엉성한 수비조직력을 보이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요르단에 많은 실점 위기를 줬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위헙지역에서의 프리킥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수비만 보자면 한국과 일본은 정반대입니다. 노련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의 수비진은 경기중 바레인에게 어떠한 위협적인 슛팅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헙지역에서의 프리킥 허용이 너무 많았습니다.
다행이 좋은 프리킥 찬스에서 별 다른 위협은 주지 못했지만 B조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득점을 한 중국을 볼때 만약 상대가 바레인이 아닌 중국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프리킥 찬스에서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었을까란 의문이 듭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때 가장 위협적인 공격전술이 프리킥인데 그런 부분에서 일본의 수비는 분명 한국보다 뛰어났습니다.
한국은 가끔씩 약팀을 상대로 이기고 있을때도 방심하며 막판에 실점을 하고, 평상시엔 공격에 중점을 둔다고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상대역습에 의한 실점이 많습니다. 비록 뒤진 상황이지만 그리고 한국역시 뒤진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무척 뛰어나지만 일본이 후반 막판에 골을 넣고 이후 계속된 맹공을 펼쳤던 경기 막판의 집중력 역시 한국은 배워야 합니다.
아시안컵 첫 경기를 보자면 1명의 퇴장과 1실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내용이나 상황을 볼때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제외하면 모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경기는 2득점을 올릴 이후 선수 교체 이후부터 바레인이 조금씩 살아났지 우리의 베스트 멤버들이 뛰었을때는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2점차나 리드하는 상황에서 들어간 교체 선수들이라 집중력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박지성과 이청용선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 한두명이 바뀐다고 해도 충분히 그런 선수를 대처할 능력있는 교체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또한 곽태휘 선수의 퇴장이 억울하긴 하지만 이미 바레인전 승리로 8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 된 상황에서 호주라는 강팀을 상대로 조 1위 경합은 하겠지만 이런 강팀에게 주전 선수 한두명이 빠졌다는 가정을 하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저하나 경고누적에 의한 주전선수의 결장은 언제나 대비해야 되는데 우리는 승패와 관련없는 호주라는 강팀과의 실전에서 경험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호주상대로 패한다고 해도 조 2위로 8강은 진출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예상되는 상대는 이란이 유력하겠지만 8강에 진출한 이후부터는 상대가 누구든 우승을 위한 제물이 될 뿐입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습니다. 그렇지만 월드컵이나 대륙컵과 같은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는 대회에선 우승후보들은 첫 경기보단 결승 토너먼트 진출 이후에 진정한 실력을 보이는 것으로 봤을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언제나 처럼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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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daum.net/link/11059840 <- 제가 직접 일본인에게
인터뷰를 한 한류열풍내용의 포스팅 입니다.
많이 구경오세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요르단과의 축구 예선 2차전에서 대한민국은 1차전의 부진을 씻고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북한전에서는 20개가 넘는 슛팅에도 밀집수비에 막혀 한 골도 넣지 못했다면 요르단 전에서는 북한과 같은 밀집수비에도 무려 4득점이나 기록하는 득점력을 보였습니다.
기량면에서 요르단의 수비는 북한보다는 한수 아래로 평가 받기는 하지만 대량득점이 나올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밀집 수비를 깰 수 있는 3가지 무기를 요르단전에서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 무기는 프리킥입니다.
구자철 선수가 골대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가 프리킥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강팀이 상대방의 밀집수비를 뚫을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공격찬스가 많은 강팀은 위협적인 장소에서의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가 평소보다 많이 찾아 옵니다. 이런 기회를 잘 살려서 득점을 높여야 하는데 요르단 전에서는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 무기는 공간 스루패스입니다.
요르단 전에서 스루패스에 의한 득점은 없었지만 상당히 많은 위협적인 찬스를 얻어냈습니다. 아시아권에서 태극전사들은 스피드와 체격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합니다. 이런 장점을 잘 살려서 빈 공간에 패스를 하고 공격수와 수비수의 스피드 경쟁을 시키는 것입니다. 요르단 전에서 나온 스루패스에 거의 모든 공을 우리 공격수가 차지했고 이후 위협적인 크로스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상대 수비수가 많다고 해도 모든 공간에 위치 해 있을 순 없기 때문에 그런 빈 공간에 찔러주는 패스는 밀집수비를 뚫을 결정적 무기가 된다고 생각 합니다.
요르단전 대승에 가장 결정적 역활을 했다고 생각하는 논스톱 패스는 상대 수비가 아무리 많더라도 공보다 사람이 빠를 수 없기때문에 패스 성공률만 높인다면 밀집수비에도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이 됩니다. 요르단을 상대로 공격지역에선 항상 패스타임을 상당히 짧게 하며 공을 쫓는 요르단 선수들의 빈틈이 보일땐 공격진형으로 논스톱패스가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요르단전의 하일라이트는 박주영 선수의 묘기에 가까운 힐패스였는데, 박주영에게 온 땅볼 크로스를 잡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조영철 선수에 패스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수비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실점을 허용해야 했습니다.
요르단 전엔 높은 패스성공률을 바탕으로 3가지 공격 무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오랫만에 대량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내년에 있을 아시안컵과 그 이후에도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상대할 대부분의 팀들은 밀집 수비를 들고 나올 것입니다. 이럴때 요르단 전을 교훈삼아 3개의 무기뿐 아니라 30개가 넘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여 더이상 약팀에게 밀집수비와 역습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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