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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 빼고 다 바뀐 박지성의 토트넘전







EPL 2010/2011 10라운드 맨유와 토트넘전은 박지성선수에게 매우 뜻깊은 경기였습니다. 그동안 팀내 입지가 좁아지고 최근 맨유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는등 매년 반복되는 박지성 위기론의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칼링컵에서의 2경기 연속 득점을 바탕으로 EPL 새로운 빅4 로 떠오른 토트넘과의 홈경기에 선발출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토트넘은 박지성의 이적루머에 거론된 팀으로 자신의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만원관중이 모인 홈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경기시작 직후 골대를 강타한 강력한 슛팅으로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박지성선수에게 느낀점은 "잘한다, 변했다" 2개였습니다. 잘한다라는 건 몇몇 언론에서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는 것에서 알 수 있는데, 변했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존 박지성을 생각해보면 항상 자신보다 동료를 위해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활을 했다면, 토트넘전의 박지성은 누구보다 공격에 적극적이었고 스스로 찬스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위협적인 슛팅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공을 받으면 전진보다는 빽패스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대부분을 전진패스로 이어졌고, 그 패스의 질이나 성공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평소 자신감이 있을때 나왔던 모습으로 최근 위기설로 위축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 칼링컵 울버햄튼전의 박지성
이미지 출처 :
http://www.ccdailynews.com/section/?knum=179311


슛팅과 전진패스가 좋았지만 박지성의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 쉽게 넘어지고 공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토트넘 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예전보다 아주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몇몇 공격찬스에서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긴 했지만 차두리나 루니가 와도 넘어질 수 밖에 없던 장면이었고 양팀 선수를 통틀어 박지성선수만큼 볼 관리를 잘 했던 선수가 없었다고 느껴질 만큼 이번 경기에서 박지성은 볼 소유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박지성의 긍정적 변화에 퍼기경 역시도 변화를 줬는데, 선발출장을 하면 70분쯤 교체되어 나갔던 교체 1순위였던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뛰도록 했습니다.

기존 박지성선수의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 적극적인 수비, 지능적인 움직임, 팀을 위해 희생하는 헌신성등이 있었다면 토트넘전의 박지성은 적극적인 공격과 수준높은 킬패스, 뛰어난 경기운용을 바탕으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박지성선수는 그동안 유니폼 판매원, 벤치성등 온갖 비난을 받으면서도 퍼거슨 감독이 EPL역사상 최강의 스쿼드라고 말했던 2000년대 중반의 맨유에서 꾸준히 경기출장하며 뛰어난 활약으로 수 없이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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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수준의 세계 최고의 팀에서는 어떤 선수가 오더라도 이적설에 휩쌓이고, 로테이션에 의해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현 세계 최고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항상 외부의 차가운 시선속에서도 맨체스트 유나이티드라는 팀에서 5년이 넘는 시간동안 굳건히 자기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번 토트넘전에서 좋았던 모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