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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사람에게 너무나 위험한 구제역 방역





이 글은 일상 이야기 분류로 발행을 했는데.. 다음뷰엔 축구분야로 나오네요ㅡㅡ?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약속 장소는 경북 구미입니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북부지역인 상주에서 구미까지 가는 길엔 구제역 방역장치가 설치되었습니다.

예전 최전방 군 복무를 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오줌을 누면 바로 얼어붙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서울기준으로 이번 크리스마스는 37년 최대 한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온이 낮았는데, 이런 한파에 구제역 방역은 최전방에서 오줌을 누면 바로 얼어붙는다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직접 목격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승용차가 구미로 진입하기 얼마전 구제역 방역이 이뤄졌습니다. 액체로 된 약품이 땅과 좌우에서 뿌려져서 자동차에 완벽한 방역을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저온에 액체가 수중기처럼 분사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자동차 유리에 묻은 방역 약품은 그대로 얼음이 되어 운전자 시야를 완벽하게 가렸습니다.

보통 국도라면 갓길에 세워서 얼어붙은 방역 약품을 제거하면 되는데 상주에서 구미는 시속 100Km까지 허용되는 산업도로나 110Km의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산업도로는 고속도로와 유사하지만 교통요금이 없다는 장점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저 역시 산업도로를 이용해서 구미를 갔는데 산업도로나 고속도로는 국도에 비해 차를 세우기가 불편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창쪽으로 히터를 올리고, 와이퍼를 최고속도로 작동시켰지만 몇분 동안은 1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시야가 가려졌습니다.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방역하기 전부터 히터로 유리창을 따듯하게 해놓고, 와이퍼를 작동시키면서 통과하면 그나마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밥을 먹고, 차도 마시고,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데 시간은 밤 12시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산업도로보다는 약 10분이 더 빠른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집에 왔는데 고속도로에도 어김없이 방역장치가 있었고 이번엔 히터를 창쪽으로 해놓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그리고 방역순간 와이퍼를 쉴세 없이 작동을 시켰는데, 고속도로의 밤은, 산업도로의 낮보다 시야방해가 훨씬 심했습니다.

미리 히터를 창쪽으로 해놔서 1~2분만에 시야확보는 가능했지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길에서 1~2분을 눈을 감고 운전한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이 밤 늦은 시간이라 뒤에서 차가 없다는 것을 알고 도로 한 가운데서 자동차 창문이 모두 녹기를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시야확보가 없었으면 고속도로 IC에서 차를 세울 정도였는지 함께 보세요.




위 화면은 아무런 사진 조작도 없이 운전석 앞 자리를 촬영했던 장면입니다. 뒤에 차도 없어서 그냥 차를 세워놓고 마침 옆에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위 사진과 같이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약 1분정도 지나고 어느정도 앞이 보이자 천천히 서행을 했습니다. 이런 갈림길에서 아까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위험했을까요?




약 2분쯤 지나서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만약 방역전 유리창을 달궈놓지 않았다면 2분보다 훨씬 오랜 시간 암흑속에서 운전을 했을 것이란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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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맞지만, 가축들의 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한파속에 운전중인 운전자들이 위험해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방역이라면 방역에 앞서 성해방지액을 함께 뿌려주거나 하는 안전한 운전을 위한 뭔가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두들 항상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