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관련글

아시아 국가에 5년만에 패배한 이유.?

 




2010년 9월 7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우리는 조광래호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홈에서 브라질도 이기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등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홈에서 유독강했습니다.

이번 이란과 평가전에서 패배는 2005년 8월 17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이후 무려 5년(1848일) 만에 아시아팀에게 패배를 기록하는 경기입니다. 한국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기록된 정식 A매치를 살펴보면 2005년 사우디에 패한 이후 이번 이란전 이전까지 아시아팀들과 모두 17차례 경기가 있었고(평가전과 월드컵 예선등) 11승 6무 38득점 9실점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보였습니다.

상대팀들을 보면  이란, 호주, 사우디라는 아시아 최강팀과 5차례 홈경기와 복병 이라크와의 2차례 경기등 아시아권에서는 상대하기 벅찬 팀들과의 경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홈에서 절대무적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은 2005년부터 2010년 9월 이전까지 17차례 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과연 이렇게 오랜시간 무패를 이어온 이유는 뭐였으며, 홈에서 이란에게 패배한 이유는 뭘까요?

홈에서 아시아팀들에게 무패를 기록한 이유는 한국팀의 기량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을 앞서는 국가는 아시아에 없었으며, 그런 대한민국과의 어웨이경기에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아시아팀은 없습니다. 그동안 아시아팀에게 무패를 기록한 이유는 한국이 강했으며, 홈경기였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럼 이렇게 당연한 한국 홈경기의 승리를 왜 이번 이란전에서는 하지 못했을까요?

대한민국은 시간이 갈수록 예전과 같은 홈어드벤티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K리그거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엔 경기 하루이틀 전에 소집을 해도 충분한 조직력을 보여줄 수 있지만 지금은 주력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외리그에서 활약을 하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오히려 아시아권 팀과 홈경기를 치른다면 시차에서 가장 많은 고생을 하는 선수들은 어웨이선수들이 아닌 대한민국 핵심선수들이 유럽에서 넘어오기 때문에 시차적응에 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이란에게 패한 이유가 더 있습니다.

요즘 아시아 팀들과 경기를 할때 흥미를 느끼시나요? 항상 흥행이 보장되었고, 90년대엔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 판매가 이루어질 당시 10~20분만에 6~7만장 티켓이(잠실경기장) 매진되던 한일전을 볼때도 그냥 무덤덤합니다. 하물며 중동팀들이라면.??



선수들의 정신력을 떠나서 축구팬들은 더이상 아시아팀들에게 예전과 같은 큰 흥미를 느끼지못합니다. 한국이 홈에서 유독 강했던 이유는 11명이 뛰는 상대선수와 달리 우린 12명의 태극전사들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이 응원단이라는 붉은악마의 뜨거운 함성은 어웨이팀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한국어웨이 경기를 마친 상대 감독들은 항상 "팬들의 성원이 놀랍다" 란 말을 종종했었는데, 아시아 국가와의 경기에선 더이상 예전과 같은 뜨거운 함성을 볼 수 없습니다.

경기장을 직접 찾진 못했지만 TV에서 볼때 한국 vs 이란과의 경기는 K리그 빅매치보다 관중들의 호응이 높진 않았다고 보입니다. K리그의 응원문화가 발전한 것도 있겠지만 아시아 국가와의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이렇게 한국이 예전과 같은 홈어드벤티지를 받지 못할때, 이란은 월드컵 진출 실패때부터 착실한 세대교체로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안컵 이전에 가장 큰 목표는 대한민국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이란은 최근 많은 실전경험을 했고 한국에 오기직전엔 중국과의 평가전으로 최선의 컨디션이 유지되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나이지리아전 이후 모두 각각의 리그로 흩어졌고 이제 시작한 세대교체의 시험중이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올해 마지막 목표를 다음달에 열릴 한일전(2010년 10월) 승리고, 이란전은 일본에 앞서 마지막 실천평가전이란 말을 했습니다. 한국에게 있어 이란전은 실험경기였고, 이란에게 있어 한국경기는 올해 마지막 목표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된 팀이었습니다.

이란전의 패인은 우리가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기 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신인선수들과의 조직력 문제가 보여서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이란이 만든 찬스가 아니라 우리가 실수해서 내준 찬스였고, 반면 초반 한국의 완벽한 공격라인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아시안컵이란 큰 대회에서는 분명 경기에 대해 컨디션을 맞출 것이며, 아시안컵까지는 충분한 조직력이 완성될 것이며 신인 선수들도 국가대표에 적응 할 것입니다.



<- 클릭하시면 대한민국이 아시안컵 우승 합니다.^^ 


아시안컵에서는 이상하게 최근에 항상 8강전에서 이란을 만났고, 한번씩 승리를 주고 받았는데, 2011년 아시안컵까지 완벽한 준비로 상대가 이란이든 사우디든 그동안 한국을 괴롭혔던 그 어떤 팀이라도 쉽게 물리치며 우승을 거두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팀에게 5년만의 홈경기 패배가 몸에 좋은 쓴 보약이 되어 2011 아시안컵 우승과 2014년 월드컵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