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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안컵을 우승 못한 3가지 이유



 

51년만에 아시아 축구 정상도전을 하게 될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나 주요 대회 성적과 프로리그의 수준을 볼때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난 수십년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를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는 1~2회 대회의 연속 우승을 제외하면 지난 51년간, 횟수로는 12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란, 일본, 사우디라는 경쟁국이 있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을 볼때 아시안컵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은 뭔가 어색합니다. 이에 수십년간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아시안컵의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를 찾아봤는데 크게 3가지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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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유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입니다.

전력이 약한 팀도 강한 팀을 이기는 것이 스포츠입니다. 축구 역시 강팀이든 약팀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이길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약한 팀도 강한 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이고 축구이지만 아시아의 다른 강호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난히 약팀에게도 패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월드컵 예선전과 같은 리그전이면 한두경기에 실수를 하더라도 종합적인 결과를 따지는데, 이런 리그전에서는 늘 아시아 최고의 결과를 보였지만 아시안컵 같은 넉다운 토너먼트에서는 조별예선이 끝난 이후 한 경기의 실수는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며 한국축구가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중동 징크스 입니다.

한국축구는 과거엔 유럽징크스가 있었고, 최근엔 남미징크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중동징크스라는 것이 있었고, 이란과 사우디라는 중동 강호뿐 아니라 누가봐도 전력차가 심하게 나는 중동팀에게도 가끔씩 패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경기 스타일도 한국과 안 맞고, 밀집수비에 이은 침대축구와 심판매수등 비매너 경기에 특히 약했었습니다.

더군다나 11회 대회인 1996년 부터 지난 2007년 대회까지 4대회 연속 8강에서 중동 최강 이란과의 맞대결이 있었는데, 이번 2011년에도 우리가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면 5회 연속 8강 상대가 이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1위, 이란이 2위로 진출해도 8강에서 맞붙습니다.)

이란을 상대로 한번씩 돌아가면서 승부를 나눠가져서 2승 2패로 동률을 보여서 이란과의 전적은 예측범위였다면, 이란을 꺽고 다음라운드에 진출했던 대회에서 사우디와 이라크라는 또 다른 중동팀에게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를 했습니다. 즉 최근 수십년간 우리 태극전사들은 중동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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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아시안컵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아시아 최강 대한민국축구에 있어 아시안컵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대회였습니다. 같은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에 관심을 뒀지 아시안컵은 누구하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올리픽 대표뿐 아니라 K리그와 비교에서도 한참 낮은 관심을 보이며 아시안컵은 주로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였습니다.

1992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컵 10회 대회때 국가대표 2진급 선수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인 실업리그 우승팀을 주측으로 대표팀을 꾸려서 아시안컵에 참가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프로급 실력에 준하는 일본의 사회인 야구처럼 준 프로급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만 선수진을 꾸렸을 만큼 한국에 있어서 아시안컵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일로 AFC에서는 1996년 대회부터 프로선수를 무조건 출전시켜야 한다는 조항을 넣어서 실질적인 대표선수가 출전한 첫 대회는 1996년 대회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선수들에겐 K리그가 중요했고, KFA는 올림픽 축구가 중요했으며 당시 급조된 한국 대표팀은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로 경기를 보이콧 한다는 말까지 나돌며 이란에게 충격적인 6:2 대패를 당했습니다.

(전반 경기력만 보자면 대등했거나 오히려 우리가 앞선 경기였지만 후반들어 일부러 경기를 포기한 느낌이 들었고, 경기 후 감독과의 불화로 선수들이 대충 뛰었다는 루머가 나돌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AFC에서는 아시안컵 흥행을 위해 프로선수를 참가시키는 조항을 만들고 이후 올림픽과의 주기를 피하기 위해 2004년 이후 2007년으로 개최연도를 변경하며 이후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와 관계없는 기간으로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07년 아시안컵 역시 대한민국은 대표팀 경력이 많은 주력 선수들 보다는 선수 대부분이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고 기존 선수들의 경우는 꼭 우승하겠다는 신념보다는 대회기간 휴가를 온듯한 유흥을 즐기다가 이라크에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이후 음주가무를 즐긴 대표선수들은 강력한 징계를 받았습니다.)

언론에서나 아시아 정상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일반 국민들은 여느때 처럼 아시아 최강인 우리 대표팀을 믿었지만, 대한민국 축구가 51년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 하지 못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꼭 우승해야 겠다는 집념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족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2011년 아시안컵은 월드컵에 준하는 준비를 한다던 한국 축구협회의 다짐에 걸맞게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진을 꾸렸습니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일본과 호주역시 정예맴버를 대거 출전시키며 월드컵에 못지 않는 수준높은 경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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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국축구의 공수를 책임진 세계적인 선수인 이영표, 박지성 콤비가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추는 대회인 이번 아시안컵은 팬들과 축구협회,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51년만의 왕의 귀환을 위한 삼위일체가 되었습니다. 왜 한국축구가 늘 아시아를 대표해서 월드컵에 나가고, 한국 선수들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지 모든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똑똑히 보여주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