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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용병없는 포항 vs 용병이 한국선수인 히로시마

 

- 이미지 출처 : 포항스틸러스 홈페이지-

 

2013년 K리그 클래식엔 용병없이 오로지 한국 선수로 구성된 팀이 있습니다. 상주상무나 경찰청과 같은 특수성을 지닌 팀이 아닌 한국프로축구의 명문 포항스틸러스입니다.

 

포항스틸러스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경영악화로 선수 영입비용의 절감목적과 검증이 안된 용병보다는 국내 선수 위주로 조직력의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황감독의 선언으로 올 시즌 용병이 없이 순수한 국내선수들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황선홍감독의 이같은 도박은 대성공을 거두며 K클래식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였고, 순수 국내파로 유소년 시절부터 갖춰진 조직력과 남들보다 한발 더 뛰는 기동력으로 성적뿐 아니라 축구를 보는 즐거움까지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포항이 속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엔 주목해야 할 팀이 있습니다.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입니다.

 

히로시마의 경우 구단이 보유 할 수있는 5명의 용병 TO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보통 j리그는 브라질 축구를 동경하여 용병중 상당수를 브라질 선수를 기용하고,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한 한국선수 영입 하는 팀들이 많습니다.

 

2012년 히로시마 감독으로 부임한 하지메 모리야수 감독은 자신이 수석코치로 있던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활약중인 한국선수 조영철 선수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아 감독으로 부임한 히로시마에 2년에 걸쳐 한국인 유망주를 무려 4명이나(황석호, 박형진, 김정석, 이대훈)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고, 감독 부임 첫해 j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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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히로시마의 등록 선수는 총 26명으로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필드선수 23명중 4명이나 한국의 어린 선수들로 크로아티아 대표선수 미키치를 제외한 모든 용병을 한국 선수로 선택했습니다.

 

89년생 황석호를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모두 90년 이후 출생한 한국축구 유망주로 모리야수 히로시마 감독은 즉시전력감으로 활용가능한 브라질 선수가 아닌 올림픽 대표로 활약한 한국 유망주들을 대거영입했고 황석호 선수경우 지난시즌 리그 18경기, 컵대회 4경기에 출전하며 히로시마의 리그 우승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 프리킥 찬스에서의 박형진-

 

2013년 4월 10일(수)에 펼쳐진 포항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선 한국축구를 잘 아는 박형진, 황석호 선수를 선발 출장시켰고, 특히 박형진 선수는 후반 16분 이시하라 나오키 선수의 득점이 되는 프리킥을 처리하며 히로시마 득점에 직접적인 관여를 했습니다.

 

이후 곧바로 터진 포항의 동점골로 승부는 1:1 무승부가 되었지만 경기후 히로시마 감독은 박형진, 황석호 선수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특히 황석호 선수는 팀에 꼭 필요한 존제라는 신뢰가 담긴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무승부로 포항은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1무 3패를 기록한 히로시마의 경우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 졌습니다.

 

용병이 없는 포항과 한국선수 위주의 용병으로 꾸려진 팀 히로시마의 대결에서 웃는 쪽은 포항이 되었지만, 히로시마의 올 시즌 모습을 살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 될것 같습니다.

 

포항 히로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