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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관련

가미카제 세계유산 신청, 역사 올가미에 빠지다.

 

 

-가미카제 유네스코 등록을 추진 중인 일본 기사-

http://japanese.ruvr.ru/

 

최근 일본 남부지방 가고시마현에 있는 미나미규슈시가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의 자살 특공대로 악명 높았던 가미카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10대의 어린 소년병으로 구성된 가미카제는 공격할 연료만 지급 받고 비행기에 탑승해 미군 전함으로 돌격하는 자살특공대로 당시 출격 직전 작성된 333편의 유서와 편지, 그리고 각종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하려는 것입니다.

 

일본 측에서는 당시 동원된 특공대원들의 숭고한 뜻과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 평화를 지켜나가자는 의미에서 유네스코기록 유산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과연 일본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미카제 특공대들이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유서 333편은 하나같이 "산화하여 야스쿠니에서 만나자!" 의 내용뿐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찬양하는 북한 주민들처럼 뭔가 조작된 내용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같이 일왕을 찬양하고, 영광된 죽음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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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가미카제 대원 중 상당수는 죽음이 두렵고, 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편지에 담아 가족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일본군은 편지를 모두 검열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편집했습니다. 이렇게 일본군 관리하에 작성된 유서들은 보기 좋게 포장되어 임전무퇴, 일왕을 위한 충성심 있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만에 하나 가미카제가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면 일본이 얻을 것은 뭐가 있을까요? A급 전범의 손자인 아베가 정권을 잡은 후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개정 등으로 지속적인 역사 왜곡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군대를 가질 수 있는 보통국가로 나아가길 원했습니다.(지금의 일본은 2차대전 패전국으로 군대를 가질 수 없고 지금의 자위대는 일본 수비만 할 수 있는 수비부대입니다)

 

그동안 일본은 위안부나 민간인 학살, 731부대와 같이 과거사를 숨기려고 애썼다면 이번 가미카제는 오히려 일본이 먼저 나서서 세계에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 스스로 자신들의 흑역사를 알리는 어쩌면 일본의 입장에서도 득보다 실이 많은 행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차대전 패전국인 일본은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 피격을 당했고, 도쿄 대공습을 통해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받았습니다.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다수 포함된 엄청난 피해로 패전 후 일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의 민간인 폭격과 핵무기 사용에 대한 비인간적인 행동이라며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2차대전을 일으킨 가해자가 아니라 미군 폭격에 민간인이 희생당한 피해국이란 주장을 해왔습니다.(마루타로 유명한 731부대 총 책임자 이시이 시로는 전범 재판에서 자신이 죽인 사람보다 미군 폭격에 피해를 받은 일본인이 훨씬 많다며 자신을 변호했고, 결국 무죄를 받은 사건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은 가해자라기보다는 피해를 받은 피해자였다는 주장이었다)

 

 

 

-일본의 잘못보다 미군의 원폭 투하만 비난하는 일본 관련 뉴스 캡처-

 

 

일본은 자신들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 했던 잔혹한 행위는 철저히 숨긴 체 미군에 당한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 일본인들은 서양으로부터 아시아를 지키기 위한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격지는 평화공원이라고 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일본인들 생각에 2차대전은 일본이 아시아와 미국을 침략했다는 침략의 역사가 아니라 미국이 일본 본토를 공격해 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한 피해만 생각해 왔습니다.

 

가미카제의 세계기록유산 신청은 일본인으로 하여금 왜 미국이 일본 본토를 공격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하는 사건일 것입니다. 2차대전 말 패색이 짙던 일본은 최후의 수단으로 대검을 차고 돌격하는 반자이 돌격과 함께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 전술로 미국을 공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반자이와 가미카제 전술이 미군의 일본 폭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기독교를 믿는 미국인들에 있어 하느님이 주신 목숨을 스스로 끊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죄입니다. 가미카제 특공대는 기독교인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행위로 당시 참전 미군들은 "크레이지 전술" 이라 하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미카제 공격을 직접 목격한 미군들은 대다수가 인간으로 상상할 수 없는 행위였다며 분노와 일부에서는 공포도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미국인 입장에서 일본은 자신들과 같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란 인식이 심어졌습니다.

 

 

-미국 신문사 더 대서양의 사진 블로그에 수록된 가미카제 공격 모습-

http://www.gizmodo.jp/2011/09/post_9427.html

 

한편으로는 전쟁이 계속될 수록 일본이 어떤 짓을 할지 예상도 할 수 없어 희생이 커질 것을 우려해 미 고위층들은 전쟁을 빨리 종결시킬 강력한 공격을 계획하게 됐는데 이게 도쿄 대공습과 핵 공격이었습니다. 결국 인권을 중시하던 미국의 대량 학살의 빌미가 된 것은 비인간적인 전술을 사용한 일본이 자초한 일이고 가장 대표적인 비인간적 전술은 가미카제 특공대였습니다.

 

가미카제가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록되면 일본 측이 제시한 유리한 자료뿐 아니라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왜곡된 역사를 배웠던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왜 공격을 받았는지에 대해 인식하고 일본은 2차대전에서 핵무기 공격을 받은 피해국이 아니라 2차대전을 일으킨 주범이란 역사적 진실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비인간적인 가미카제도 미화시켜 세계유산으로 올리려는 일본의 행동에 충격을 넘어 정말 제대로 된 사고를 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최근 거듭된 우익행동으로 주변국을 자극하는 아베 정부가 이번엔 가미카제를 미화하려는 행동은 어쩌면 자신들의 흑역사를 스스로 공개하여 세계로부터 거짓된 역사를 청산하게 될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http://blog.naver.com/paangel/100204950570 <- 가미카제 특공대에 대해 당시 참전한 미군들의 생각에 대해 토의하는 일본인들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