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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대회에도 관심 갖자

 

 

-챔피언스리그 관련 검색어(2,3,5위)-

 

 

최근 격주로 화요일과 수요일이 되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챔피언스리그"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을 휩씁니다.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시즌 프로축구의 자국 리그에서 우수한 실력을 거둔 팀들끼리 대륙별로 모여 치르는 리그입니다. 리그 챔피언들끼리 벌이는 리그라는 뜻에서 챔피언스리그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챔피언스리그라고 하는 것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지성 선수가 뛰던 유럽의 UEFA 챔피언스리그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시차 때문에 경기 시간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같은 날, 유럽이 아닌 우리가 속한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아시아 리그도 벌어집니다.

 

보통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새벽 3시 45분에 시작하는 것이 많았고 평일 새벽이란 것을 고려하면 국내 축구팬이 관심을 두긴 힘든 점이 있습니다. 반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인 경우, 중동과 벌어지는 결승 토너먼트가 아니라면 한중일 3국이 축구 관람하기 최적의 시간인 오후 7~9시 사이 경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새벽에 치르는 유럽챔피언스 리그는 매년 우리나라 선수가 뛰는 팀을 위주로 시청하며 한국 선수의 선발 출장하는 여부에 따라 시청률도 편차가 생깁니다. 평일 새벽이라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활약 하던 시절 챔피언스리그에 박지성 출전 여부는 늘 주요 관심사 였습니다-

-이데일리 기사내용 캡처-

 

 

그럼 우리나라 국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에 펼쳐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쉽게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국내 언론사의 무관심은 섭섭함을 넘어 우려스러울 정도입니다. 원정 경기야 그렇다 쳐도 자국에서 열리는 홈 경기도 아시아 전역으로 생중계되는데, 정작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그 경기를 시청 할 수 없었던 경기가 많았습니다.

 

작년 인터넷을 떠도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아프리카 TV 라고 하는 인터넷 개인 TV에서 외국인들이 TV 보는 장면을 컴퓨터 캠을 통해 지켜보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은 한국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고, 한국에서는 어떠한 방송에서도 그 경기를 중계해주지 않아 결국 외국 사람이 TV 보는 것을 컴퓨터로 다시 전송해서 받아 보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보단 덜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한국 경기를 보기 위해 국내 축구팬들은 BS, 스타 TV, 알자지라 등 일본과 중국, 심지어 중동 방송국의 홈페이지까지 즐겨찾기 해놓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 축구 중계가 늘 수 있도록 추천 부탁 드려요.^^

왜 이렇게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국내 언론의 관심이 떨어질까? 보통은 우리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종목에 대해 무관심하고, 반대로 우리가 잘하는 종목이나 경기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올림픽이 되면 양궁과 태권도는 엄청난 시청률을 보이며,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메달밭인 쇼트트랙 경기는 흥행보증 수표였습니다. 모두 우리가 잘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리가 유독 저조한 성적을 거둬서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국내 언론에서 언급하지 않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리 K리그 팀은 천하무적 절대 강자라는 FC서울의 응원구호가 딱 들어맞을 최강의 기록을 보입니다.

 

 

 

-이미지 : 포항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

 

K리그는 최근 5년 동안 모두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며 그중 3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무승부에 그쳤던 전북과 서울도, 전북은 시종일관 압도적 경기력을 보였지만, 심판의 노골적 편파판정과 침대축구로 나선 상대를 뚫지 못하고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습니다. 또 다른 준우승팀인 서울은 아시아 맨시티라고 불리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인 광저우와 홈/어웨이 2번의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둬 원정골 다득점 원칙으로 우승컵을 넘겨주는 등 준우승에 그쳤지만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2014년 AFC 챔피언스리그 역시 K리그의 돌풍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별 예선 2차전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K리그 4팀은 8경기 무패로 3개 팀이 조 1위를 달리는 돌풍을 이어갑니다. (포항은 골 득실에 뒤져 2위)

 

경기  흥행적인 요소도 충분합니다. 스포츠에서 최고의 흥행수표인 축구 한일전이 수시로 펼쳐지고, 막강한 자금력의 중국팀은 수준 높은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이에 맞서는 K리그는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왔습니다. 축구의 꽃은 골이라고 하는데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유독 많은 골이 터져 나와 축구팬들의 골 갈증을 풀어주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재미있는 경기와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를 볼 수 있고, 또 흥행카드인 한일전과 중국의 도전을 볼 수 있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있는 날이면 우리나라 포털사이트는 "챔피언스리그"관련 검색어로 도배가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내용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럽 챔피언스리그입니다.

 

한국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유럽 팀을 찾으려 평일 새벽에 일어나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같은 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한국과 관련있는 정도가 아닌 K리그를 대표하는 4개의 팀이 경기를 치릅니다.

 

방송국이 AFC챔피언스리그를 외면한다면, 국내 팬들이 축구에 대한 배고픔을 표출하여 충분히 상품성 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이제 아시아 최고의 프로축구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작년 울산과 광저우, 서울과 광저우 경기는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인기팀이라고 일컫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생방송 시청자 숫자와 맞먹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챔피언스리그는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멋진 골들이 많이 나오고, 구차하지만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또 다른 버전이라 생각하고 본다면 해당 프로팀을 지지하는 팬이 아니라도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