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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0 중국의 박지성이 된 리웨이펑 by 엔젤로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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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리그가 끝나고 축구팬들은 선수들의 이적과 관련된 루머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은 수원의 리웨이펑 선수가 계약연장없이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고, 수원과 안좋게 결별한 크로아티아 용병 마토가 리웨이펑을 대신할 선수라는 소식 입니다.

수원에서의 영광을 함께했던 마토는 수원에 충성심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갑자기 하루아침에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한 일본 j리그로 떠나고 중국의 대표적 악동 리웨이펑이 수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리웨이펑은 차범근 감독이 중국에서 프로에 입단 시켰던 선수로 이후 중국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와 함께 EPL 에버튼에 진출 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중국에서 리웨이펑을 가르켜 "중국의 홍명보" 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정도로 실력과 카리스마에 있어서 한국의 홍명보 만큼이나 중국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홍명보는 실력뿐 아니라 인품까지 갖췄던 선수였습니다. 리웨이펑은 홍명보와 비교하기에 인품에서 부족했습니다.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과격한 플레이에 말썽이란 말썽은 모두 부렸던 선수입니다. 얼마나 심했는지는 한가지 실화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중국리그 경기도중 리웨이펑은 상대 선수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두 선수의 다툼은 이후 양팀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졌고 이 사건때문에 리웨이펑의 소속팀 우한 광우는 중국 프로축구에서 제명이 되었습니다.

선수 한명이 소속팀을 제명시킬 정도로 리웨이펑은 중국에서 유명인사였습니다. 이후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리웨이펑은 팀에서 쉽게 자리 잡지 못하다가 차범근의 부름을 받고 수원으로 넘어왔습니다. 수원의 팬들은 리웨이펑의 행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차범근에게 많은 비난을 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당시 수원 소속이었던 이천수가 팀내 불화를 일으키며 수원은 실력보다 인성을 우선시 하는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리웨이펑은 이천수 선수처럼 실력은 있는데 항상 말성을 부려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었습니다. 중국의 홍명보라던 리웨이펑은 중국의 이천수가 되었던 것입니다.

팬들의 불신에 리웨이펑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평소 다혈질이라던 리웨이펑은 누가 심한 태클을 해도 화를 내기보다는 웃음으로 그 상황을 넘겼고, 투지라면 세계 최고라는 대한민국 선수들까지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리웨이펑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기술과 스피드를 가졌다던 K리그 수준에 비해 다소 투박한 플레이와 느린 발은 리웨이펑은 큰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남들보다 한걸음 더 뛰고, 동료들이 꺼려하는 일을 먼저 자처하면서 팬들과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비수지만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팀에서 꼭 필요로 한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 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리웨이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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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2009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챔피언 수원과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의 한일 자존심 대결이 있었는데, 전대회 우승을 차지한 j리그는 2009년에도 K리그에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팀 사정이 좋지 않던 K리그 챔피언 수원은 일본 챔피언 가시마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팽팽한 접전이 이어가던 전반, 리웨이펑이 그림과 같은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가시마 패이스로 흘러가던 경기는 리웨이펑의 득점으로 급격히 수원으로 넘어왔고 경기는 4:1 수원의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수원이 일본 챔피언을 대파했다는 소식은 수원팬들 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의 기쁨이었고 이후 K리그는 일본팀에게 자신감을 찾으며 승리를 거뒀고 그 대회에서 포항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가시마에 득점을 한 순간 수원의 앰블럼에 입맞춤을 하던 장면에 리웨이펑은 수원팬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이후 친정팀 상하이 선화와 어웨이 경기에 나선 리웨이펑은 자신의 친정팀이지만 한번도 뛰어본적 없던 상하이의 홈구장에서, 팀에 큰 보탬도 되지 못한채 수원으로 떠났다는 죄송한 마음을 안고 경기에 임했고 이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나 리웨이펑은 득점 직후 기뻐하기 보다는 상하이 팬들앞에 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아직도 자신을 잊지 않고 지지해주는 친정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가시마전의 득점이 수원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알렸다면 상하이 선화전에서의 득점은 리웨이펑의 인성을 확인시킨 경기였습니다.

이후 수원에서 리웨이펑은 더이상 악동이 아니라 수원팬들이 가장 신뢰하는 최고의 인기선수가 되었습니다. 한국축구의 수도라는 수원 빅버드에는 오성홍기와 함께 리웨이펑을 응원하는 함성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K리그 첫 해에 많은 성과를 올린 리웨이펑은 이후 중동과 일본 그리고 다른 K리그 팀에서도 실력과 마케팅 능력을 높이 평가해 리웨이펑에 거액의 이적을 제시했지만 자신이 어려울때 손을 내밀어준 수원과 차범근을 배신 할 수 없다며 수원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1년간 더 수원에서 활약하는 리웨이펑은 리그 중반 차범근 감독이 사퇴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FA컵 우승을 안기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했습니다. 수원에서 상당히 만족하며 오랫동안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싶다던 이야기를 자주 했지만, 축구의 은퇴는 조국인 중국에서 하고 싶다던 표현도 함께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차범근이 없는 수원보다 은퇴를 준비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결심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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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수에게 선수로 은퇴하면 감독이 되어서라도 남아달라던 j리그 구단을 향해 "나는 한국인이고 자신의 축구 종착지는 대한민국이다" 라는 말을 남긴 것과 유사한 발언이었습니다.(오래전 이야기라 홍명보 감독이 했던 정확한 말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좋은 조건으로 감독직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고 그 제의를 받았지만 자신은 한국인이기에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모습은 중국의 홍명보 다웠지만 K리그에서 2년간 모습을 보면 홍명보가 아닌 다른 선수가 생각이 납니다. 입단 초기 주변의 불신이 많았는데 남들보다 한발 더 뛰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먼저 솔선수범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와 최고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바로 맨체스트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 처럼 말이죠...


<- 공감하시는 분은 클릭해주세요~



 

▲ 수원 블루윙즈 홈페이지에 리웨이펑을 팔지 말라는 글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홍명보를 시작해서 이천수의 모습에 종착지는 중국의 박지성이 된 리웨이펑 선수, 수원에서 일방적인 퇴출이 아닌 리웨이펑 자신이 조국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해 팀을 떠난다면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것이 팬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 수원 소속의 K리거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중국에서도 좋은 활약 부탁합니다. 중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박지성 선수와 페어플레이의 멋진 승부를 펼치는 모습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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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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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0.12.10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의리를 지키고 남은 리웨이펑 퇴출 소식 들으면 안타까웠는데,
    오늘 글은 리웨이펑이 어떤 선수였는지를 잘 설명해 주셔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악동 이천수에서 멋진 박지성으로 변신했군요. 한국에 와서 더욱이나 성격을 많이 고치고 팀에도 도움을 많이 준 선수였는데 또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고국으로 돌아가 좋은 모습으로 활동 더 하고 은퇴했으면 좋겠네요. 리웨이펑선수에게 응원 보냅니다.

    • 엔젤로그 2010.12.12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지성 선수를 한국에서도 보고 싶긴 하지만 리웨이펑 처럼 조국에서 은퇴보다는 지금 있는 맨유에서 은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국의 박지성 리웨이펑은 조국에서 멋진 마무리 하고, 진짜 박지성은 지금 소속팀에서 멋진 마무리.. 결국 둘다 보고 싶던 해피엔딩을 볼 수 있기를~^^

      초록누리님도 블로그 시상식 좋은 소식 있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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