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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박지성과 패배의 이청용.???

 



2010년 2월 20일 맨유 vs 에버튼  그다음날인 21일 볼튼 vs 블랙번 경기에 박지성선수와 이청용 선수가 각각 선발출장했습니다. 아쉽게 두팀 모두 패배를 해서 선두 추격과 강등권 탈출이라는 각기 팀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죠.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본 맨유 경기에서 박지성은 분명 어느정도 활약은 했습니다. 뭐 그렇게 특별하게 잘 했다고 하기보다는 나쁘지 않은 무난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볼튼의 경기에서 이청용선수는 분명 최근 연속 경기출장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느껴질만큼 평소 이청용 선수보다는 좋지 못한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난한 경기를 펼친 박지성선수는 후반 교체아웃이 되었고 몸이 무거워 보여서 평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청용 선수는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연합뉴스의 사진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모두가 알고 있듯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포지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 받을 만큼 수비지향적 선수입니다. 최근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밀란 어웨이전에서 밀란의 수비수 피를로를 맨유 공격진으로 나선 박지성이 전담마크하는 정말 보기드문 장면을 보여줄 만큼... 그리고 맨유의 수비진이 부상으로 붕괴되었을때 과감히 박지성 선수를 풀백선수로 출전 시켰던 퍼기경의 결단에서 보듯 박지성은 수비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청용선수는 팀에서 가장 창의적인 공격형 윙어입니다.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볼튼에서 공격에 이청용은 꼭 필요한 존제가 되었죠.

팀이 뒤쳐진 상황에서 수비력이 강한 박지성은 비록 컨디션이 좋아도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체 아웃이 되고 반면 똑같이 팀이 뒤쳐진 상황에서 아무리 부진하다고 해도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이청용 선수는 감독 입장에서 뺄 수 없었습니다.


이번라운드 경기를 살펴보면 분명 박지성 선수는 나름대로 몸이 가벼웠지만 공격에서는 항상 아쉬웠습니다. 가끔 루니와 함께 중앙 공격수 위치로 자리를 잡았지만 공격에서 결정적 찬스는 없었고 반면 공격지역에서 압박으로 상당히 많은 볼을 커트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 선수를 보면 전반전은 정말 최악의 경기력으로 내심 평점 4점이라도 받으면 잘 받는단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무거웠고 볼튼의 대부분 공격은 이청용의 반대편에서 이루어 졌으며 가끔 찾아오는 볼을 이청용은 늘 상대 수비에게 빼앗겼습니다.


박지성은 몸이 가벼웠지만 팀이 뒤쳐져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공격형 선수로 교체가 되었지만 이청용은 아무리 몸이 무거워도 팀이 뒤쳐진 상황에선 이청용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sportalkorea 사진입니다.



블랙번전 이청용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못했고 공을 잡는 횟수도 상당히 작았지만 볼튼의 위협적인 장면에선 모두 이청용 선수가 관여를 했습니다. 전반 막판 결정적 어시스트급 패스를 했고 비록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전엔 멋진 패스를 받아서 한박자 빠른 결정적 슛팅을 때렸습니다. 공격수는 3번을 실수해도 한번을 성공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이청용은 비록 공격포인트엔 실패를 했지만 볼튼의 위협적 장면엔 모두 직접 관여를 했고 이런 부분에서 감독으로 하여금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청용을 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제목에서 이청용선수에 저주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팀 공격을 홀로 책임지는 이청용선수의 위치를 표현하고자 쓴 내용입니다. 월드컵에서는 이청용선수가 후반전에 쉬고 박지성이 끝까지 뛰는 경기가 많이 있을까요^^?


또한 박지성 선수는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에서 공격까지 강한 만능선수가 되어 팀이 뒤쳐진 상황에서도 이청용 선수처럼 가장 믿음을 주는 그런 선수가 될순 없을까요.? 반대로 이청용 선수 역시 박지성 선수처럼 꾸준하게 팀을 지키며 강팀에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줄 만큼 당연히 성장 하겠죠.??


팀이 이기고 있으면 맨유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는 박지성입니다. 반대로 팀이 지고 있을땐 볼튼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는 이청용입니다.
같은 국적의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각각의 분야에서 팀에게 꼭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