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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가 된 카타르 축구







아시안컵 8강전 첫 경기인 우승후보 일본과 홈팀 카타르의 대결은 치열한 승부속에 일본이 카타르를 꺽고 가장 먼저 4강고지에 올랐습니다. 이번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위라는 일본과 홈팀의 잇점을 안고 있는 카타르의 대결이라 축구 외적인 것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본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고 AFC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타르이기에 축구성적 향상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예전 중동스타일을 생각해 볼 때 자신들보다 강한 상대에겐 가끔씩 편파판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카타르와 일본의 대결에서 선취 득점을 한 카타르는 첫 득점 장면에서 일본선수들과 코치진은 업사이드를 불지 않았다는 강력한 항의를 했습니다. 일본측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부심의 편파판정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것입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제 3자 입장인 저로써는 업사이든지 아닌지 잘 몰랐지만 일본측에서 강한 항의를 하는 것을 보고 역시 편파판정이 시작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리플레이 장면을 지켜본 후 카타르 공격수 보다 일본 수비수가 뒷쪽에 있었던 것을 부심이 정확히 잡아낸 오심이 아닌 좋은 판정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의 장면에서도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약점을 공략하는 카타르 선수들이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면, 주심은 어김없이 카타르의 반칙을 선언했습니다. 심하다고 판단될 판정은 없었고 혹시 있었다면 어느 홈팀이나 받을 수 있는 혜택정도에 불과했지 문제삼을 장면은 없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후반 일본의 추가 실점장면은, 일본이 위험지역에서 반칙에 의한 프리킥을 내줬고, 반칙을 한 일본 선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습니다. 역시나 편파판정이 의심되는 장면이긴 했지만 리플레이를 볼때 카타르 선수에 태클을 시도한 일본선수는 공이 빠져나간 이후 위험한 행동을 했기때문에 경고없이 다이렉트 퇴장까지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중동축구라고 하면 세계 공통으로는 헐리웃 액션, 한국에선 침대축구, 일본에선 중동전술로 통하는 중동 특유의 전술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한골 앞서면 비겁하게 시간을 끄는 행위를 중동축구에서는 자주 목격하는데, 이번 카타르는 선취득점을 하고도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력에서는 분명 카타르가 일본을 넘기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반 초반 카타르의 득점 이후에도 전력차에 의한 수비를 제외하면 의도적인 밀집수비나 스치는 옷깃에도 픽픽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 득점이라 전반 초반부터 침대축구를 구사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때문에 후반이 되면 달라 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후반전에도 카타르는 침대축구보다는 정당한 방법으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카타르는 전반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후반 일본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2:1로 달아났습니다. 전반이 아닌 후반에 앞선 상황에서도 카타르는 침대축구는 하지 않다가, 이후 카가와에게 실점하며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카타르 입장에서는 일본은 한명이 퇴장당했기 때문에 연장전으로 끌고가면 체력적 우위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겠지만 역시나 정당한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 카타르의 정당한 모습을 지지하시는 분은 클릭해주세요.^^



AFC 주요 요직을 장악한 홈팀인 카타르는 편파판정이 없이 정당한 경기진행과,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고 비겁하게 시간끌기 침대축구를 하지 않고 강호 일본을 맞아서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했습니다. 카타르는 비록 8강에 머물긴 했지만 비겁한 승자보다 더욱 아름다운 패자로 기억 될 것입니다.

중동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편파판정, 침대축구 없이도 강팀을 상대로 공격부분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준 카타르는 다른 중동국가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