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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배운점.!!

 







2010 동아시아 축구대회가 중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심한 굴곡이 있는 결과로 허정무 감독의 비난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첫 경기인 홍콩전은 비록 상대가 약팀이긴 하지만 5골이라는 대량득점으로 희망을 보여줬다면 2차전 중국전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릴 정말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고 마지막 일본전은 3:1 역전승으로 아시아 호랑이의 마지막남은 자존심을 보여줬습니다.

일본과 홍콩전 승리로 좋아할 것도 없고 중국전 충격패로 너무 실망 할 것이 없는 이번 대회는 남아공 월드컵을 위한 실전 모의고사, 마지막 국내파 선발이라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그럼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였던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이 배웠던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 볼까요.?






1. 공격루트의 다양화
이번 대회 이전까지 한국은 공격수들이 골을 못 넣는다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 들면서 공격수 이동국과 이승렬이 각 홍콩과 일본전에 한골씩 넣어 공동 득점 선두에 올랐고 김정우, 구자철, 노병준, 김재성등의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장면에서 득점을 올려 공격의 다변화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비록 상대가 월드컵 진출팀에 비해 약팀이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골을 넣을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월드컵 진출팀중 약팀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월드컵 진출국인 일본을 상대로 3득점은 공격력의 향상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2. 불안한 수비에 대한 대처법을 볼수 있었다.
한국팀의 문제점은 낮은 골 결정력 보다 불안한 수비라인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한수아래 중국을 상대로 3실점은 분명 충격을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중국전은 국내파의 선발을 위한 마지막 실험무대였고 지금 상황에서 최강의 베스트 전력으로 임한다는 한일전 단두대 매치에서는 일본의 무기력한 공격력에 맞불려 한국의 수비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해보게끔 하는 경기였습니다.

홍명보나 최진철과 같은 최강 수비수가 한명도 없는 현시점에서 무기력하고 실망스러운 수비를 봤던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그럴때 마다 2002년 수비진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만으로 현실 도피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공격진은 박주영의 선발과 깜짝 카드로 조커 안정환, 또한 악동 이천수까지 대안이 있으며 미들의 경우는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이라는 여느 월드컵 팀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을 선수층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수비라인에서는 이영표선수를 제외하면 어디하나 듬직한 선수들이 잘 보이지 않는군요.


이럴땐 한두명의 선수에 의지하지 않고 개인 기량이 예전과 떨어지면 팀으로써 협력수비의 방법을 생각하게끔 만들어 줬다고 봅니다. 일본전에서 한국 수비는 PK실점을 제외하면 일본의 어떠한 위협적 슛팅을 허용을 했던 장면이 없었습니다. 일본선수들이 경기종료후 한결같이 "한국의 압박"에 너무 고전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는 이구동성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축구에서 토탈사커, 공수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 수비는 수비수의 몫이라는 것이 아니라 공격수도 수비를 해 주고 미들도 수비를 하고 수비들끼리도 자기 위치가 아닌 서로 협력을 통해 항상 상대보다 숫적 우위로 협력 수비를 통해 개개인의 부족함을 충당 할 수 있다는 수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3. 상대에 대한 분석력의 승리
일본은 대회전부터 홍콩과 중국에겐 아무 의미를 두지않고 오로지 한국전에 모든 촛점을 맞춘다고 공개적인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시켰습니다. 한국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때 무시당한 중국은 평소 경기력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대회 2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과 일본은 모든 최상의 전력은 마지막 한일전에 투입을 합니다. 이때 한국은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중국전에서 상대 중국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말려드는 경기를 보이며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공연하게 준비를 했다고 강조하고 모든 것을 건다고 했던 일본전에선 상대팀 일본에 대한 분석력에서 완승을 거뒀다고 생각 됩니다. 허감독이 잘 했는지 다른 코치들이 잘 했는진 모르겠지만 일본은 철저히 한국의 경기력에 말려들어 어떠한 찬스도 만들수 없었고 한국의 역습에 너무 쉽게 무너졌습니다. 한국이 중국에게 당했던 전술적 완패를 일본이 한국에게 그대로 적용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허감독이 무능했다면 오카다가 더더욱 무능한 감독이었기 때문에 오십보백보 상황에서 오십보 허정무가 백보의 오카다를 이겼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분명 공공연하게 상대팀을 분석하고 모든 전력을 쏟아 붙는다고 했던 두 월드컵 진출팀의 경기에서 한국은 완벽한 승리를 거둬 상대팀을 분석하는 능력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주었습니다.
(현미경 축구라 불릴만큼 일본 축구의 최대장점중 하나가 상대팀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있었는데 그 분석력에서 일본을 이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98프랑스 월드컵에서 보여준 이임생 선수의 붕대투혼..  우리나라 투혼의 상징이 되어 버린 장면이죠




4. 그동안 실종되었던 한국축구의 힘 "정신력"을 되 찾았다
과거 한국축구의 대명사는 오로지 "정신력" 이었습니다. 히딩크 이전까지 체력에선 밀려도 "내가 힘들면 너도 힘들다"는 정신으로... 가슴에 태극기가 있는한 우린 지지 않는다는 정신력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이천수의 퇴장과 함께 그런 장면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한일전의 특수성과 중국전에 대한 졸전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무엇을 찾게 해준 대회였다고 합니다.


정규방송 관계로 TV에선 보이지 않았지만 경기종료 후 많은 한국 선수들이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 앉았다고 합니다.(저 역시 실제로 본 것이 아니라 일본 사이트에서 그렇게 말 하더군요) 경기장에선 항상 일본선수 보다 한발 더 뛰고 모든 열정을 경기에만 집중한뒤 경기 종료후 쓰러지는 그런 모습... 오랫만에 그동안 몰랐던 진정한 태극호랑이의 기백을 찾을 기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5. 결론입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감독 교체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선 당연히 감독 교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이제 믿어 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모든 실험은 끝났고 지금부터는 실전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허정무 감독을 비난해서 감독이 바뀌고 그것으로 한국축구가 발전을 하거나 남아공의 성공이 보장 된다면 전 축협과 청와대에 1인 시위까지 할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젠 모든 실험과 사실상 선수 선발이 완료된 지금부터는 비난을 하며 선수단 사기를 떨어트리기 보다는 응원을 통한 팬들의 믿음을 선수단에게 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12명의 선수가 하나가 되어 축구를 합니다. 바로 우리 팬들이 그 12번째 전사고 대한민국의 붉은악마는 메시, 호날두, 카카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월드컵 실전모드로 들어가는 지금부터 세계최고 대한민국 12번째 선수들인 우리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