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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축구 한일전. 감독 선임에선 한국의 완승.!



일본이 이태리출신의 명장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영입함으로써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첫 발을 내딛였습니다.
 
우리는 일본보다 앞서 허정무 후임으로 국내파 명장 조광래 감독을 영입해서 국내파 감독의 성공이후 또 한번 국내파 감독에게 국가대표를 맡겼다면 일본은 우리와 달리 해외파 감독을 선택합니다.

최근엔 관심이 덜 하지만 그래도 축구의 한일전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라이벌 관계로 유명합니다. 월드컵 이전 맞대결에서 연속해서 완승을 거둔 대한민국이지만 월드컵 이후 달라진 일본축구의 위상을 꺽기 위해서는 아시안컵의 선전이 필요합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한일 양국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문제로 고민에 빠졌고, 한국은 일본보다 앞서 K리그에서 인정받은 조광래 감독을 영입합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월드컵이 끝난지 2달만에 해외파 자케로니 감독을 영입했는데 양 국가의 감독선임만 놓고 보자면 한국이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고 판단이 됩니다.

한국은 2002년 네덜란드 노선의 성공 이후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파 감독 성공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국내파 감독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K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조광래 감독을 선택했습니다. 히딩크 이후 몇차례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한국 축구는 히딩크 이전과 근본부터 몰라보게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2002년 프랑스 출신의 트루시에, 이후 브라질의 지코 -> 유고의 오심 -> 자국출신의 오카다 -> 이태리의 자케로니로 이어지는 감독의 계보를 보였습니다.

2002년 이후 일본은 일본만의 색을 찾기 보다는 그냥 유명한 감독을 아무나 찔러봐서 감독을 수락하는 사람을 무작위로 선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선수들은 감독이 바뀔때마다 팀 색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그 결과 과거 일본축구의 최대 장점이었던 미드필더 플레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은 감독이 바뀌어도 히딩크와 네덜란드식 토탈사커를 중심으로 바뀐 감독의 색을 보여줬다면, 일본은 일본만의 중심된 색을 찾기엔 너무나 다른 성향의 감독들이 선임되었다고 보입니다.

90년대 초반 일본은 축구 부흥을 위해서 j리그 출범과 함께 축구 유망주들을 남미에 대규모 축구 유학을 보냈으면서 왜 감독은 유럽 감독을 영입하는지.. 그리고 프랑스식 아트사커로 재미를 봤다면 이후에도 성공했던 노선의 색을 지키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좋았을 것 같은데 갑자기 브라질 출신의 감독을 영입하더니, 이후엔 또 다른 동유럽 감독... 이런 뒤죽박죽이 결국 일본축구가 유일하게 아시아 최강이었던 2000년대 초반 일본의 강점을 서서히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광래감독과 자케로니 감독을 살펴봅시다.




조광래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은 처음이지만 국가대표 코치와 K리그 감독으로 오랜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엔 신생팀 경남을 이끌며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뛰어난 지도력까지 보여줬습니다. 비록 경남 구단이나 팬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인 지명이었다는 점에서 찝찝하긴 하지만 감독의 자질만 보자면 불만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인맥으로 관리된다던 한국 축구협회에서 축구야당의 대표인사중 하나인 조광래 감독을 국가대표로 내정함으로써 오랜기간 한국축구의 암적인 존재였던 인맥인사에서 탈피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그럼 일본의 자케로니 감독은 어떨까요?

감독의 이름만 보자면 조광래보다 훨씬 인지도가 높은 감독입니다.우디네세 칼초, AC밀란, 라치오, 인터밀란, 토리노 칼초, 유벤투스등 세리아 명문팀을 오랫동안 이끈 명장입니다. 분명 K리그와 국가대표 코치직을 맡았던 조광래 감독보다 경력에선 상대도 안 될만큼 앞선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자케로니 감독의 소속팀을 자세히 보면 지금 일본국가대표와 얼마나 조화가 될지 의문이 듭니다. AC밀란, 라치오, 인터밀란, 유벤투스...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세계 최강의 팀들을 이끈 자케로니 감독이 과연 아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자케로니는 대부분 자신이 생각하는 전술을 선수들이 실천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과 오랜 생활을 했습니다.

과연 아시아권 선수들이 자케로니 감독이 구상하는 전술에 얼마나 개인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우리가 세계 최고 명장중 하나라고 여기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최고의 맴버들을 이끈 경우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상위권 팀을 맡은 이후 마술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줬고 결국 세계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습니다. 명장이라고 모든 조건에서 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강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명장과 히딩크 처럼 중위권 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는 명장, 약팀에게 맞는 명장이 다 따로 있습니다.

자케로니의 경우는 아직까지 일본팀 정도의 선수를 지도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자케로니는 자국의 프로팀이 감독 경력의 전부입니다. 해외팀을 지도한 경험도 없거니와 국가대표 경험 역시 없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은 상당한 문화적 차이가 있으며, 매일 함께 모여 연습하는 프로팀과 달리 국가대표는 1년에 A매치 데이 몇번 모여서 단기간 연습을 통해 단기 토너먼트의 성과를 올려야 합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때 이번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단지 이태리 명장이라는 이름만 얻었을뿐, 앞으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감독 선임에 관련되서는 대한민국에 완패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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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생각한 감독의 완승이 단지 감독만의 완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안컵 완승, 나아가 월드컵 유치와 브라질 월드컵의 완승까지 이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