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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수원vs서울 아시아 EPL을 완성시키다.!!




 K리그에서 제가 꿈꿔왔던 것 중 하나가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수원과 서울의 K리그 경기입니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 부임이후 무려 8승 1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과 K리그 최고의 빅매치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려 4만관중 돌파라는 구름관중이 수원 빅버드를 찾아줬습니다.

오늘 경기는 K리그에서 상당히 큰 상징성을 가졌습니다. 최근들어 일본과 중동팀은 뛰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서로 EPL리그를 표방한 아시아 프리미어리그를 실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전통과 실력을 겸비한 K리그가 오늘 경기를 통해 진정한 아시아 EPL이 뭔가를 보여주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제가 EPL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EPL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와 함께 현존 최고의 리그입니다. 그리고 용병의 제한이 없어 다국적 용병들이 모여서 세계 각국에 TV중계권이 수출되며 세계 최고의 인기리그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아시아 최고를 노리는 몇몇 국가에서 직접적으로 아시아의 EPL를 표방한 리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에 저 역시 현존 최고의 리그인 EPL의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고 말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양팀의 뛰어난 경기력입니다. 뭐 이런저런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준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양팀 합쳐서 6골이라는 골 폭풍과 함께 비가오는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게임에서 나올법한 킬 패스가 여러번 나왔습니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내용만 보더라도 오늘 경기는 K리그가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두 번째로 최고의 실력에 걸맞는 최고의 관중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수원은 폭풍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되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엔 공식 관중 4만 2천명을 돌파하는 구름관중이 몰렸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봤던 구름은 비구름이 아닌 수원의 구름관중이었나 봅니다. 양팀 서포터스들은 서로 열띤 응원을 보여줬고 이런 수준높은 관람문화는 아시아의 EPL이 아니라 EPL을 유럽의 K리그라고 불릴만큼 세계 최고의 관중문화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정말 꿈꿔왔던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어제도 블로그에 잠깐 언급했지만 오늘의 경기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범위의 빅매치였습니다. 리웨이펑, 다카하라, 제파로프라는 각국의 전현직 국가대표가 총출동하는 경기로 중국, 일본, 우즈벡에서까지 소개가 될 것이 확실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로 전파되는 오늘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과 최고의 관중문화를 보여줬습니다.
(http://v.daum.net/link/9190174 <- 어제 블로그 입니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아시아 용병 3인방은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리웨이펑은 수비수라는 포지션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전반 위협적인 슛팅이 있었고, 결국 수원의 두 번째 득점에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또한 제파로프선수는 후반 2점이나 뒤쳐진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리웨이펑과 제파로프와 달리 그동안 아무런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전직 일본 대표 스트라이커 다카하라였습니다. 후반 종반에 2득점으로 수원에 승리를 안기며 경기 MVP 영예를 얻었습니다.





중국, 일본, 우즈벡 입장에선 오늘과 같은 명경기에 자국 선수가 큰 활약을 펼쳤다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더욱 그 경기를 기억하게 되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박지성을 예로 들면, 박지성이 없는 경기에서 맨유가 뛰어난 활약을 했던 경기와 박지성의 활약덕분에 맨유가 명경기를 펼쳤던 것과 우리에겐 어떤 경기가 더 기억에 남을까요? 당연히 박지성선수의 활약으로 맨유가 명경기를 이끌었던 경우가 오랫동안 우리 머릿속에 남을 것입니다.

오늘의 경기는 비록 맨유급 감동은 아닐지라도 아시아 범위에서는 중국, 일본, 우즈벡에게 큰 감동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점때문에 제가 오늘의 경기를 아시아 EPL을 완성시켰다고 제목을 지었던 이유입니다. 또한 제가 K리그에서 바라던 것이 아시아의 대표급 선수들이 K리그에 입단해서 최고의 경기에 아시아 용병들이 활약하고 그것을 계기로 아시아 각지로 우리 프로축구가 퍼지는 것을 늘 꿈꿔왔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 꿈이 조금은 들어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미 수원은 리웨이펑으로 인해 중국의 위안화 유입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원의 주요경기에 대한 판권을 중국에서 구입했었다는 뉴스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수원팬인데 실력뿐 아니라 최근 인격까지 갖춘 리웨이펑이 이런 수입까지 생기게 해줌으로써 정말 너무 예쁜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를 유심히 보셨던 분들이나 수원경기를 보면, 리웨이펑이 공을 잡을때 평범한 상황에서도 자주 크로즈업을 해주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마치 EPL에서 한국선수가 출전하면 판권을 의식해서 한국선수를 크로즈업해주는 EPL과 같이 리웨이펑 선수가 공을 잡으면 TV화면에선 크로즈업을 잡아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웨이펑선수가 어시스트를 기록하자 득점을 한 이상호 선수보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리웨이펑 선수만 TV화면을 독식했고 골 세레모니역시 이상호가 아닌 리웨이펑 선수 중심으로 보여줬죠. 심지어 해설진들은 이상호보다 리웨이펑의 언급이 먼저 나왔고 더 많은 이름이 불려졌죠.. 저는 리웨이펑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알겠는데 득점은 누가 했는지 한참뒤에 알았을 정도 입니다.

오늘의 경기는 정말 모든 것이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다만 사상 최초 프로축구에서의 월드컵 구장 만원사례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큰 아시아 최고의 리그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상징적인 경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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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특정 몇몇 경기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밤 늦게 EPL을 시청하는 것처럼 아시아의 많은 축구팬들이 K리그에 출전하는 자국 대표선수를 지켜보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