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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프로축구 평균관중 2만명의 도시 경북 상주




http://v.daum.net/link/12242651 <- 누리꾼들이 생각하는 2010 보훈처 행사들












광주를 연고로 했던 상무팀이 경북 상주시로 이전을 했습니다.

경북을 제외한 다른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상주는 생소한 도시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인구는 10만명에 특별한 산업이 있거나 유명인을 배출했던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상주를 모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이런 상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겼다는 것은 상당히 뜻밖의 상황으로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관중동원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경북 상주는 매우 역사적인 도시로 과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중 하나였습니다. 경상도의 지명은 경주의 "경" 상주의 "상" 이 합쳐져서 만든 지역으로 통일신라시대 경주와 함께 대표적인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지역적 특성상 도시가 발전하는 것을 반대하며 낙후된 길을 걷게 되며 주변 도시가 발전하는 동안 상주는 제자리 걸음을 수십년간 지속한 결과 오늘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땅이 무척 넓습니다. 서울의 2배에 해당하는 넓이를 가졌지만 인구는 고작 10만명이고 그중 시내거주 인구는 5만명 내외입니다. 상무팀이 사용할 상주시민운동장은 대략 수용인원이 2만명이 되는데 산술적인 계산을 하면 상주시민의 20%, 시내 인구의 40%가 동원되어야 만원구장이 됩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많은 분들이 상주의 관중수용능력에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상주는 K리그 평균관중 2만명을 기록중인 도시입니다. 약간 억지주장이 되겠지만 2003년 포항과 전남의 K리그가 상주에서 열린적이 있었습니다. 포항은 상주와 같은 경북이고 전남은 2002년 월드컵의 영웅 김남일 선수가 소속된 팀입니다. 김남일은 아버지가 상주분이셨기에 상주에서 인기가 높은 선수였고, 경북의 포항팀과 김남일의 전남이 상주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어느정도 흥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결과는 시민운동장이 만원을 이뤘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상주는 K리그가 저 경기뿐이었고 그 경기 관중이 2만명을 넘겼기 때문에 평균관중 2만명이라는 것이 억지이긴 하지만 전혀 틀린 말도 아닙니다.



▲ 상주시내의 모습입니다.


상주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몰린 이유는 상주에는 별다른 놀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동국가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축구가 아니면 즐길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상주역시 비슷합니다. 

상주는 도시 자체를 보면 인구가 작다고 하지만 교통이 상당히 좋아서 접근성이 무척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남한의 정중앙에 위치한 도시가 상주입니다.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은 2시간, 대구와 대전은 1시간 30분, 부산은 2시간 30분이면 접근가능합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이미 많은 분들이 상주와 서울을 오가고 있습니다.(상주와 서울의 버스 배차간격은 강남과 동서울 터미널을 합치면 약 20분에 한대로 심야 버스까지 이용할 경우 막차는 밤 11시가 됩니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상주에서 약 1시간 거리의 경북도시들 인구는 지금 100만명 정도며 향후 150만명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안동의 도청이전과 김천의 혁신도시 건설, 구미의 국가단지 확충등의 이유)



우리나라(남한)의 지도 중심에 위치한 도시가 상주입니다. 파란 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상주에서 약 1시간 거리의 도시들로 이 도시들 거주민은 약 100만명이 됩니다. 그리고 서울까지는 승용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경북 북부지역은 다른지역보다 특히 연고의식이 강한지역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때부터 구미 주변 도시들은 정부의 혜택을 많이 받았고 유교문화의 중심지역 답게 공동체 의식이 강하며 이런 것을 잘 활용한다면 상주인근도시 100만명을 모두 상무 지지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스폰서가 필요하다면 구미에 있는 수많은 기업들의 스폰서를 유치 할 수 있습니다. 구미는 1년 수출액이 약 400억 달러에 육박 할정도로 공업이 발달한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5천억 달러가 되지 않고 1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경기도 수출액이 800억 달러 정도를 감안할때 인구 40만의 구미 수출액이 400억 달러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이런 구미의 경제력이면 프로축구팀 하나정도의 스폰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상주와 구미는 한때지만 김천과 문경까지 합쳐서 통합논의 까지 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입니다.

상주시민의 구성을 나눠보면 자영업, 공무원, 농업인 이렇게 나눠집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행사가 있을때 시민들의 동원이 무척 쉬운 구조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빨간 동그라미가 시민운동장이고 파란 동그라미가 인근 학교들입니다.


상무의 홈구장이 될 시민운동장은 도보 5~10분 거리에 중학교 2개와 고등학교 2개가 위치했습니다. 자전거가 전국에서 가장 발달했다는 도시 답게 자전거 이용시 시민 5만명 대다수가 늦어도 20~30분 안에 경기장 도착이 가능하고 택시를 이용해도 기본료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가끔씩 행사가 있을때면 시민운동장은 종종 만원사례를 기록합니다. 가장 최근 행사로는 한국전쟁 60주년 화령장 전투 승전 기념행사가 있었는데 2만명의 수용가능한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거나 트렉까지 사람들이 몰려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60주년 화령장 전승행사에 입장하기 위한 상주시민들의 행렬입니다.




상무팀의 홈구장이 될 상주시민운동장의 모습입니다. 화령장 전승행사에는 수용인원 2만명을 넘어서 트렉과 주변 산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http://v.daum.net/link/10747155 <- 화령장 전승행사에 관련된 더 많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원뿐 아니라 상주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도 타 도시에 비해 많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벌어진 걷기대회에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축구와 관련되서는 남아공 월드컵에 대략 경기당 2~3천명의 시민들이 고수부지에 모여서 응원을 했습니다.(시내에서 응원한 규모까지 합치면 3천명을 넘는 규모로 생각되는데 밤 늦은시간 비까지 왔다는 것을 감안할때 10만명 인구에서 3천명은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기에 MBC에서는 지금의 1박2일과 무한도전을 능가할 인기를 끌었던 일요일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게릴라 콘서트는 아무런 사전통지 없이 짧은 홍보시간에 일정 목표 인원을 모으는 것입니다.

상주의 게릴라콘서트는 지금 SBS 인기드라마 아테네에 출연중인 당시 인기가수 김민종이 도전했고, 목표인원은 1만명이었습니다. 상주시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고작 5만명이고 평일에 짧은 홍보로 1만명을 모은다는 것이 가능했을까요? 결과 부터 말씀드리면 1만명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약 7~8천명이 게릴라콘서트장인 시민운동장에 모였다고 기억합니다. 저 역시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허수가 아니라 정말 1만명에 육박했던 것이 확실합니다.



▲ MBC 홈페이지에 소개된 게릴라 콘서트


그리고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경북대학교 상주 캠퍼스가 있는데 상주 캠퍼스의 축제가 있는 날이면 5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립니다. 또한 슬픈 역사지만 상주역사상 최대 참사로 기록될 시민운동장 압사사고에서도 수만명이 몰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주 압사사고 = 상주지역의 대표축제인 자전거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MBC 콘서트가 계획되어고 콘서트장으로 사용된 상주시민운동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주최측의 운영미숙으로 11명이 숨지고 약 7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 프로축구 신생연고지 상주의 발전을 원하시는 분은 추천해주세요~^^



문화시설이 부족한 상주에서는 행사가 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상무가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근도시와의 연계가 이어진다면 어쩌면 상주는 프로축구를 보유한 가장 소규모 인구의 도시지만 가장 열기가 높은 축구팬을 보유한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고작 한 경기이지만 상주는 프로축구 평균관중 2만명을 기록중인 도시입니다. 이런 기록이 한경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주 상무의 지속적인 평균관중이 되어 지역 중소도시에서도 프로스포츠가 정착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