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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아시안컵 첫 경기 한국과 일본의 다른점






이번 아시안컵은 아직까지 사우디의 패배를 제외하면 큰 이변이 없다고 느껴지는 대회입니다. 하지만 톱 시드를 받았거나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려 놓은 국가들 중 제대로 된 승리를 거둔 팀은 대한민국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아시안컵에서 바레인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던 첫 경기의 승리는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A조의 개최국 시드인 카타르와 B조의 사우디는 모두 패배를 했고 B조의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 역시 패배의 문턱에서 겨우 동점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C조의 우승후보 호주는 제대로 된 축구 인프라가 없는 인도를 상대했기때문에 대한민국은 톱 시드 배정 국가나 우승후보 중 경기다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전력을 가졌으며 한일양국이 상대한 바레인과 요르단 역시 비슷한 수준의 팀이라는 것을 볼때 우리가 일본보다 어떤 점이 좋아서 승리를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기에 한국과 일본은 우승확률 1~2위의 팀들이기 때문에 51년만에 아시안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장단점도 간략하게 나마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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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밀집수비로 나오는 상대를 뚫기 위해 선택한 전술부터가 달랐습니다.


일본의 경기를 지켜본 바로는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다가 측면에서 빠져들어가는 선수를 향한 스루패스 시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패스의 강도와 빠져들어가는 선수의 속도가 맞지 않으면서 별다른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일본이 볼 소유는 높았지만 큰 득점 찬스가 없었던 이유가 결정적일때의 패스가 실패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밀집수비를 뚫었습니다.

바레인은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예상하고 측면수비에 공격가담이 뛰어난 차두리를 배치시키고 적극적인 측면돌파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EPL에서도 인정받는 개인기량을 가진 이청용과 함께 개인전술에 의한 측면 돌파 시도가 많았고 바레인 선수들은 차두리의 스피드나 이청용의 기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패스에서는 일본은 개인 볼소유를 높이면서 스루패스 기회를 엿봤다면 대한민국은 밀집수비지역에서는 볼 간수를 최소화 하며 원터치 이후 바로 동료에게 패스하며 패스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공격지역에서 뛰어난 패싱력과 빠른 패스속도는 상대 수비를 당황시켰고 그때 정면공격이나 측면 돌파로 풀어나가는 한국팀의 공격력에 바레인 수비는 속수 무책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은 혼다와 가카와라는 뛰어난 선수가 있었는데, 혼다가 중앙에서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 가카와를 측면 공격으로 돌렸습니다. 혼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격을 조율했지만 상대 밀집수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가카와의 연계플레이도 좋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공격 조직력이 상당히 부실해 보였습니다.

일각에선 혼다랑 가카와 두 선수는 한 경기장에서 뛸 수 없다는 물과 기름의 비유로 둘 사이를 이야기 할 정도로 일본은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둘을 합쳐놓으면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묘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함께 가장 뛰어난 조직력을 가졌다는 일본이지만 예전 나카타와 나카무라의 경우나 지금 혼다와 가카와 처럼 너무 뛰어난 선수들은 서로 협력하지 못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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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은 박지성과 이청용 선수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박지성과 이청용뿐 아니라 국내파든 유럽파든 자신이 어떠한 이름값이 있는 선순가를 따지지 않고 팀으로 하나된 모습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지금 일본 대표팀은 많은 유럽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혼다와 가카와 처럼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서로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역시나 많은 해외파를 거느린 대한민국은 오히려 각 리그의 장점을 대표팀에 적용시키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보다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후반 막판에 실점을 했고 일본은 후반 막판에 득점을 했습니다. 심판판정에 항의를 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퇴장은 오심이라도 PK의 경우는 경기장소가 중동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입니다. 주전 수비수들이 대거 빠진 일본은 엉성한 수비조직력을 보이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요르단에 많은 실점 위기를 줬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위헙지역에서의 프리킥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수비만 보자면 한국과 일본은 정반대입니다. 노련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의 수비진은 경기중 바레인에게 어떠한 위협적인 슛팅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헙지역에서의 프리킥 허용이 너무 많았습니다.

다행이 좋은 프리킥 찬스에서 별 다른 위협은 주지 못했지만 B조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득점을 한 중국을 볼때 만약 상대가 바레인이 아닌 중국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프리킥 찬스에서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었을까란 의문이 듭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때 가장 위협적인 공격전술이 프리킥인데 그런 부분에서 일본의 수비는 분명 한국보다 뛰어났습니다.


한국은 가끔씩 약팀을 상대로 이기고 있을때도 방심하며 막판에 실점을 하고, 평상시엔 공격에 중점을 둔다고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상대역습에 의한 실점이 많습니다. 비록 뒤진 상황이지만 그리고 한국역시 뒤진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무척 뛰어나지만 일본이 후반 막판에 골을 넣고 이후 계속된 맹공을 펼쳤던 경기 막판의 집중력 역시 한국은 배워야 합니다.

아시안컵 첫 경기를 보자면 1명의 퇴장과 1실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내용이나 상황을 볼때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제외하면 모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경기는 2득점을 올릴 이후 선수 교체 이후부터 바레인이 조금씩 살아났지 우리의 베스트 멤버들이 뛰었을때는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2점차나 리드하는 상황에서 들어간 교체 선수들이라 집중력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박지성과 이청용선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 한두명이 바뀐다고 해도 충분히 그런 선수를 대처할 능력있는 교체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또한 곽태휘 선수의 퇴장이 억울하긴 하지만 이미 바레인전 승리로 8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 된 상황에서 호주라는 강팀을 상대로 조 1위 경합은 하겠지만 이런 강팀에게 주전 선수 한두명이 빠졌다는 가정을 하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저하나 경고누적에 의한 주전선수의 결장은 언제나 대비해야 되는데 우리는 승패와 관련없는 호주라는 강팀과의 실전에서 경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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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호주상대로 패한다고 해도 조 2위로 8강은 진출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예상되는 상대는 이란이 유력하겠지만 8강에 진출한 이후부터는 상대가 누구든 우승을 위한 제물이 될 뿐입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습니다. 그렇지만 월드컵이나 대륙컵과 같은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는 대회에선 우승후보들은 첫 경기보단 결승 토너먼트 진출 이후에 진정한 실력을 보이는 것으로 봤을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언제나 처럼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