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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K리그 강등권 싸움의 룰 모델 한화이글스

 

 

 

올시즌 프로축구는 2부리그 출범과 함께 작년에 이어 2번째 강등팀이 생겨납니다. K리그도 이젠 유럽축구처럼 강팀은 우승 혹은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순위에 들기 위해 집중하고 약팀은 강등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1등만능주의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1등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던 대한민국 스포츠의 특성상 강등권에 처진 팀에 관심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유럽축구는 상위팀 성적 못지않게 강등권싸움 역시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박지성의 소속팀 QPR 역시 남은경기 승점 몇점을 얻어야 잔류를 할 것인가는 유럽축구팬에게 주요관심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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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작년 강등팀을 가리는 K리그 하위 스플릿 팀들은 인천의 선전소식뿐 강등권 탈출에 대해서는 큰 이슈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럼 유럽처럼 K리그도 강등권 팀들의 경쟁을 흥행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기에 대한 해답은 유럽축구가 아닌 한국 프로야구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하위권에 맴돌던 한화이글스는 올시즌 팀 최고의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신생팀 NC다이노스와 함께 최하위권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최약체 전력에 그나마 있던 스타선수 류현진의 이적으로 한화는 올시즌 흥행과 성적에서 모두 참패를 예상했습니다.

 

예상대로 한화는 NC와 함께 연패로 시즌이 시작되었고 관중들 역시 좀처럼 경기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공동꼴찌였던 NC가 10경기만에 창단 첫 승을 거뒀고 이로 인해 한화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9위팀이 되었습니다.

 

 

- 4월 11일까지 한화의 관중은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NC다이노스가 첫 승을 거둬 단독 꼴찌가 된

이후 증가하는 관중-

 

주목할 것은 이때부터 한화는 오히려 관중이 증가하고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급기야 한화의 팬이 아닌 타구단 팬들중 일부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 경기보다 한화의 경기에 관심을 더 보이며 TV로 한화경기를 시청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졌습니다. 이런 관심의 절정은 한화와 NC가 첫 맞대결을 펼친 16일 경기에서 극에 달해 4경기가 펼쳐진 프로야구에서 한화경기가 가장 많은 인터넷 시청자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보통 5~8만명선이었던 프로야구 인터넷 시청자는 한화경기 초반 7~8만명으로 시작해 꾸준히 사람들이 몰리며 결국 20만명에 육박하는 팬들이 최하위 팀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프로축구로 치면 작년에 강등당한 상주vs광주 경기가 동시간에 펼쳐지는 수원이나 서울 경기보다 2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비유가 될 것입니다.

 

그럼 팬들은 한화의 어떤점에 매력을 느꼈을까요? 답은 한화가 언제 연패를 끊을까? 그리고 한화와 NC중 누가 더 약할까란 궁금증이 팬들로 하여금 한화경기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축구의 강등권 팀들도 한화와 NC처럼 팬들로 하여금 누가누가 더 못하냐, 혹은 누가 생존을 하는지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면 충분히 유럽축구처럼 하위팀 경기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기팀 위주로 편성된 TV중계를 강등권 팀들에게도 할당하여 한화와 NC의 연패처럼 스토리를 만들어 강등권 팀이 언제 강등권을 탈출할지? 혹은 얼마나 더 나락을 떨어질지를 팬들에게 주입시켜 하위팀 한경기 한경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TV중계시 한화의 첫 승에 대한 의미부여 하는 모습-

 

또한 한화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수 있었던 것은 팀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이적한 상태에서 끝없는 연패에 대한 팬들의 감성자극도 있었습니다. 정에 약한 국민성답게 내가 지지하는 팀은 아니지만 그동안 동거동락했던 한화의 연패에 연민의 정을 느껴 팬들로 하여금 한화에 관심을 두게 했습니다.

 

축구에서도 강등이 갖는 의미를 서정적으로 호소하고 주요선수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팬들에게 설명해줘야 할 것입니다. 

 

한화의 이야기로 축구 강등권 팀의 인기를 이야기 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축구의 전경기 중계와 경기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야 가능 한 것입니다. 연맹과 구단은 보다 적극적으로 중계확보에 힘을 쓰고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와 같은 여러 매치를 만들며 프로축구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NC와의 맞대결에서 한화는 첫 승을 거뒀습니다. 이젠 더이상 한화의 연패기록 여부를 궁금해 할 야구팬은 없습니다. 프로야구에서는 한화의 연패카드에 이어 어떤 이슈거리로 흥행을 이어갈지 혹은 관중몰이에 실패할지를 참고하여 프로축구 발전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