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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이란감독 본국에 돌아가서도 계속된 망언

 

 

-경기종료 직후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 이란 감독-

 

최강희호 고별전이 된 이란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경기, 이날 경기는 근래보기 드문 지저분한 경기였습니다. 양팀 선수단은 경기전부터 상대를 도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우리 대표팀은 상식이하의 푸대접을 받았다. 입국허가를 늦게 해주고, 어이없는 훈련장 배치등 도가 넘은 행위에 최강희 감독은 분노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이란이 마지막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지어 느긋한 우리와 달리 이란은 절박했습니다. 만약 한국에게 패한다면 자칫 3위로 떨어져 험란한 플레이오프를 치를 상황입니다. 이때 최감독은 이란원정때의 푸대접을 떠올리며, 반드시 이란을 꺽고 우즈벡의 월드컵 진출을 돕겠단 발언을 합니다. 여기에 이란 감독은 최강희에게 우즈벡 유니폼을 선물해주겠다는 반박을 하며 양 감독의 신경전은 선수단 전체로 퍼지게 됩니다.

 

경기는 무수히 많은 슛팅을 때리고도, 우리 수비의 실수로 골을 허용했습니다. 단 한번의 기회를 잡은 이란이 승리를 거뒀고, 월드컵 진출이란 기쁨에 흥분한 나머지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측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 몰상식함을 보였습니다.

 

 

-한국관중을 도발중인 이란 선수단-

 

이란 감독이 한국 감독을 조롱했다면 이란 선수단은 한국 관중들을 조롱했습니다. 보통 경기가 끝나면 자국 응원단을 찾아가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아니면 상대 응원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던가... 그러나 이란 선수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이란 응원단이 아닌 우리 붉은악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붉은악마를 향해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격분한 붉은악마는 경기장으로 물병을 투척했고, 흥분한 일반관중들도 이란 선수를 향해 수많은 오물을 투척했습니다. 이란 선수단의 도발에 완벽하게 걸려든 우리 응원단은 하지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입니다. 이런 장면에 더욱 신이난 이란 선수들은 경기장을 돌면서 더더욱 한국 관중들을 도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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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조롱을 했다고 생각했을까? 얼마후 이란 응원단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제서야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후폭풍은 대단했습니다. 경기전과 마찬가지로 양팀 선수단은 계속해서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이날 자리에 있던 피파 관계자는 이란감독의 주먹감자에 대해 정식 제소하겠단 뜻을 비췄고, 외신들은 한국응원단의 오물투척에 대해 비난의 소리를 높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흘러서 이번 일들이 잊혀질때쯤, 이란의 카를로스 감독은 고국인 포르투갈을 찾았습니다.  이때 제가 포르투갈에서 피지컬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신 분을 알고 있는데, 그 분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후사정을 잘 모르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겐 한국을 아주 야만적인 국가로 묘사를 해버렸고, 한국인 피지컬 트레이너 그분도 어떤 사정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자초지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포르투갈은 2002년에서 부터 한국축구에 좋은 감정이 아닌걸로 아는데 모잠비크 태생 포르투갈인 이란 감독의 저런식 망언으로 우리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저지른 반응이 놀랍다는데, 우리가 왜 경기장에서 이란 선수단에게 야유를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쏙 빠졌습니다. 한국 코치진들은 이란감독의 주먹감자에 반응한건데, 자신의 잘못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한국 지도자들의 폭력성을 비난했습니다. 이란 선수단의 도발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 도발에 말려든 한국 관중들의 매너를 비난합니다.

 

포르투갈에 있는 한국인 마저 저런게 사실로 알정도의 언론보도가 있었다면 일반 포르투갈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당시 경기장에서 물병투척을 한 행위는 정말 잘못한 행위고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 경기장에서도 그런 행위는 같은 한국 관중들도 자제하잔 분위기였고, 이란 선수단이나 이날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이란 응원단에겐 어떠한 적대적 행위도 없었습니다.

 

아시아 축구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구실력의 향상도 중요하겠지만, 동업자 정신과 함께 서로를 존중하는 축구인의 마음가짐도 함께 성장해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