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관련글

축구선수 SNS 과연 나쁘기만 할까?

 

 

-기성용 선수 페이스북 화면캡쳐-

 

 

기성용 선수의 SNS 사건이 우리나라 축구계를 뒤덮었습니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이후 모 기자를 통해 주변인들과 교류하는 세컨드계정에서 최강희 감독을 수위 높게 비난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엄청난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 말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으면서 프로축구 연맹에서는 선수들의 SNS를 특별관리 한다는 방안을 내놓고,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합숙기간 동안 SNS 금지령을 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과 고기는 모두 입으로 낚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많으면 결국 피해를 본다는 뜻으로 더더욱 공인은 언변에 늘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연 SNS가 백해무익한 아무런 이득이 없는 그런 도구일까요?

 

언론에서는 늘 자극적이거나 누가 잘못했을 때에 대한 이야기만 쏟아져 나옵니다. 방송에서는 극소수의 싸이코페스들의 흉악범죄가 톱뉴스를 장식하지 수많은 일반시민의 선행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합니다.

 

유명인들의 SNS 역시 비슷하다고 봅니다. 일부 유명선수들의 자극적인 내용은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특종보도가 됩니다. 그리고 팬들은 거기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하지만 SNS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늘 뒷전이고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실제 SNS가 확산하면서 팬들은 선수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론을 의식하며 속마음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닌 방송용멘트가 가미된 공식 인터뷰 보다는 SNS를 통한 진솔한 이야기에 정감을 느끼는 팬들이 많습니다. 선수들 또한 팬들의 성원에 감사해 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7월 4일 모 선수의 카스 내용입니다.

열심히 하겠단 글에 팬들이 응원해주고 거기에 하나하나 답장해주는 선수 모습-

 

 

기성용 선수의 SNS가 논란이 된 7월 4일, 같은 날 수원의 모 선수는 자신의 SNS에 성실히 훈련하겠다는 짧은 맹세의 글을 올렸습니다. 매 경기 주전을 뛰거나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그런 선수는 아니지만, 운동이나 팬들을 대함에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입니다.

 

자신의 SNS에 올린 이 글에 많은 팬이 화이팅이란 응원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이기에 동료 선수들이나 친구들의 댓글도 있었고 그 선수를 지지하는 일반 팬들의 댓글도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근데 선수와 팬들의 댓글을 보면 상당히 훈훈한 모습이 보입니다. 최선을 다해달라, 항상 응원하겠단 팬들의 글에 선수는 고맙다 힘이 된다. 열심히 하겠다는 투의 답글이 달립니다. 수십 명이 넘는 댓글에 모두 하나하나 답변해주는 모습에 일반인들은 더더욱 이 선수를 지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 공감하시는 분은 클릭해주세요.

 

비단 수원선수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선수들 중 트위터를 활용한 팬들과 소통하는 바람직한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작년 1부리그에 있다가 올해 2부리그로 이적해서 활약 중인 모 선수는 선수 개인이 직접 마케팅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먼저 오늘 몇시에 경기가 있으니 경기장을 찾아달라.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뛸 수 있었다. 고맙다. 란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립니다. 실제 경기를 뛰는 선수가 자발적으로 저런 모습을 보일 때 팬들은 더더욱 감동해서 경기장을 찾고 그 선수의 팬이 됩니다.

 

공인의 무분별한 SNS 사용으로 사회적 큰 파문을 일으켰던 적이 많습니다. 대부분 나쁜 쪽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쁜 행동은 오래 기억하면서 좋은 쪽은 빨리 잊습니다. 과거 승부조작과 관련된 대표적인 선수들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축구팬이라면 줄줄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2년 전 선수들의 선행을 기억하는 팬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김정우, 김재성 선수 기부 관련 기사-

 

제가 기억하는 선수들의 선행을 예로 들면, 상주상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김정우 선수는 전역 후 이듬해 상주 꿈나무들을 위해 매달 상당액의 장학금을 기증 해왔습니다. 그리고 포항에서 입대한 김재성 선수는 상무입대 후 저에게 처음 했던 그 말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또렷합니다. 

 

"형 제가 상주에서 2년간 복무를 하는 게 어쩌면 상주에 큰 도움 받는 건데, 이걸 시민에게 보답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매달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만나서 밥이나 먹으며 이야기를 통해 꿈을 심어주고 싶은데 상주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후 김재성 선수는 시에서 지정한 학생을 장기간 후원하면서 큰 도움을 줬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매사에 소극적이었던 몇명의 어린이들이 1년이 지난 후 상당히 명랑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김재성 선수의 이같은 행동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직접 만나며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는 것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정우, 김재성 선수와 같이 선수들의 선행은 하루 이틀이면 잊혀집니다. 그러나 몇몇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비난을 받습니다. SNS 역시 비슷하다고 봅니다. 분명 기성용, 윤석영 선수는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잘못으로 SNS를 팬들과 긍정적인 소통창고로 활용하는 많은 선수의 행동까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선수들의 소양교육을 통해 앞으로는 SNS를 통해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선수들의 선행들이 알려지고, 축구의 발전으로 활용되는 사례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로그인 필요 없습니다. 공감하신 분은 손가락 버튼 클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