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더 바빠지는 축구 선수들

 

▲ 2013 K리그 시상식(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프로축구는 12월에 리그가 끝나면 다음시즌까지 수개월의 공백이 있습니다. 학교로 치면 겨울방학이라고 할 수 있는 천금같은 휴식기입니다.

 

일반인들은 비시즌에 선수들이 평소보다 편안할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선수들은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는 등 시즌때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즐깁니다.

 

그러나 12월이 되면 더 바빠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결혼을 앞둔 총각 선수들 때문입니다.

 

보통 프로축구 선수들의 나이는 20대 중후반의 혼기 꽉 찬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축구선수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아 선수 여자친구는 모두 미인이란 소문이 있는데 제가 직접 확인해본 바로는 축구선수 여자친구 혹은 부인들은 정말 대부분이 엄청난 미모를 가진 여성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혼기 꽉찬 선수들이 주변에 예쁜 여자친구를 두고 있다면 결혼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는데 프로축구의 일정은 보통 12월 말에 1차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국내외 전지훈련을 하며 3월부터 리그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중간 A매치 데이를 제외하면 12월까지는 리그에 열중하는게 프로축구 선수들의 1년 일정입니다.

 

 

  <- 결혼할 선수들이 행복 할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려요.ㅎㅎ

 

즉 1년동안 리그가 끝나는 12월 약 보름에서 1달 남짓한 기간만 오로지 마음편하게 생활 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이런 이유로 총각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12월을 결혼식 기간으로 여기고 상당수가 이 기간에 결혼을 합니다. 프로축구에서 오래 머문 사람들의 12월 일정표를 보면 주말경우 많게는 하루에 2~3개의 결혼이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오래는 아니지만 2년간 프로축구 구단에 근무한 인연으로 알고지내는 축구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12월이 되면 수 많은 청첩장에 지갑이 얇아져 정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 12월 청첩장을 받은 축구관련 지인. 첫 화면 청첩장 2장, 아랫글 청첩장 보낸다는 예고 글..

 

올해도 벌써 3명의 선수와 1명의 구단 직원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5만 원씩만 해도 20만 원이고 10만 원씩 하면 무려 40만 원이란 압박이 옵니다. 급기야 왼쪽 하단 부분엔 결혼한단 카톡을 봐도 못 본척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ㅠㅠ

 

각설하고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면 대게는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을 하면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이 많고 팀을 이적하면서 맺은 축구에서의 인간관계로 선수가 결혼을 하면 정말 많은 동료 선수들이 예식장을 찾아줍니다. 2011년 당시 국가대표였던 모 선수의 결혼식장을 갔었는데, 내로라하는 K리그 선수를 넘어 해외파 선수들까지도 식장을 찾았습니다. 박지성 선수까지도...

 

이처럼 축구선수들은 축구 쪽에서 수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서로의 경조사를 챙겨주는 것이 흔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혼기가 꽉찬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12월 1달에 집중적인 결혼을 합니다. 때문에 12월의 주말이 되면 선수들은 A선수 결혼식장에 가서 점심을 먹고, B선수 결혼식장에 가서 얼굴 비춰주고 C선수 결혼식장에서 저녁을 먹는 일정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 기성용 결혼관련 네이버 화면 캡쳐

 

 

12월은 아니지만 올해 유명한 두 선수가 같은날 결혼을 했던 적이 있는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뛴 포항의 김재성 선수와 국가대표 구자철 선수가 2013년 6월 22일 같은날 결혼을 했습니다. 두 선수의 하객은 상당수가 겹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주일뒤.. 이번엔 당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성용과 한혜진 커플이 결혼을 했습니다. 이날 하객들 역시도 김재성, 구자철 선수의 하객들과 상당수 겹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2월뿐 아니라 축구와 관련된 사람들의 결혼식은 A매치로 인한 휴식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특정기간 결혼식이 엄청나게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포항의 극적인 역전승을 끝으로 2013년 K리그는 막을 내렸고 상주와 강원을 1부리그 자리를 놓고 벌이는 최후의 경기만 남았습니다. 1년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이제 결혼 대목인 12월 여러 선수들의 결혼식장을 오가는 멀티능력을 보여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