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K리그 시작을 앞두고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들의 중국행이 급격히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중국행 러시로 자칫 K리그 수준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K리그는 유망주들은 일본으로, K리그에서 인정받으면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으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도 꿋꿋이 아시아 최정상의 위치를 지켜왔습니다. 

 

최근 들어 중동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진핑이 최고 권력자로 등장하자, 중국 기업들은 시진핑의 호감을 사기 위해 축구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유럽과 남미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막대한 연봉을 보장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아시아 쿼터제의 영향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검증  된 리그인 K리그에 대한 영입도 시작했습니다. 비단 한국 선수뿐 아니라 데얀과 같이 K리그에서 검증된 용병 선수들도 중국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울산현대 홈페이지-

 

 

아시아에서 K리그는 유일무이 최강으로 통했습니다. 2009년 포항이 우승을 차지한 이래 내리 5차례 연속 결승진출팀을 배출했는데, 5번의 결승 진출팀이 모두 다른 팀들이었습니다. (포항, 성남, 전북, 울산, 서울)

 

특정 한팀에 모든 선수를 몰아줘서 국가대표 이상급 전력을 갖춰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중동팀과 다르게 한국은 K리그의 어느 팀이라도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상향 평준화를 보였단 점에서 K리그 경기력의 우수성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과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화 되었다는 한국의 상황에 아시아 무대에서 과거와 같은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타선수는 중국으로 빼앗기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며, 2부리그 창단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강등되지 않기 위해서는 K리그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거기다 팀까지 늘어나 주요 선수들이 분산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반면 중국은 축구에 대한 전폭적 투자가 서서히 성과를 보이며 작년 광저우의 놀라운 성공을 목격했습니다. 또한, 태국의 부리남은 동남아 국가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더는 동남아 국가는 무조건 승점 3점을 딸 수 있는 승점 자판기라는 생각을 지우게 되었습니다.

 

 

 

-전북현대vs알사드 2012 AFC 결승전-

 

 

이런 위기 속에서 막상 뚜껑을 열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K리그 강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4개 팀이 각 2경기씩을 치른 현재 8경기 동안 패한 팀이 하나도 없이 5승 3패를 기록중입니다. 반면 한국과 함께 아시아 축구 최강을 논하던 일본은 1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2승 4무 1패를 기록 중인 중국 슈퍼리그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중입니다.

 

돈을 앞세워 우수 선수를 영입하고 정부의 전폭적 투자를 받은 중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되었다는 축구 인프라를 가진 일본의 j 리그는 무슨 이유로 K리그를 넘지 못했을까?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정신력, 혹은 집중력에서 K리그 선수들이 타 리그를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K리그 4팀은 팀당 2경기를 치르며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모두 한 차례씩 위기가 있었고 상대편에 주도권을 내주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임에서 발휘되는 집중력에서 다른 아시아 리그 팀들을 압도하며 필요 할때 한방을 터트리는 무서운 저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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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를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10분, 카키타니 요시히로에 통한의 실점을 기록하며 뒤지기 시작했고, 이후 포항은 공격에 집중했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 교체 투입된 배천석이 동점 골을 기록하며 패배의 위기에서 팀을 구했습니다.

 

 

 

-FC서울과 베이징의 경기 장면, SBS 방송화면 캡처-

 

 

서울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베이징 원정길에 나선 서울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 중원을 책임지던 하대성을 적으로 만나 시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반에 실점을 기록하며 패색이 짙어질 때 72분 고요한이 극적인 골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포항과 서울은 선취 실점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우승 0순위로 꼽히는 전북현대는 멜버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초반 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후반 중반까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할 때, 노장 이동국이 해결사가 되어 76분과 79분 연속 골을 넣으며 단숨에 역전했습니다.

 

그러나 방심한 틈을 타 2분 뒤 곧바로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뒤진 상황에서의 전북 공격은 칭찬할 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볼 팀은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무려 13연승을 기록 중이던 2012년 AFC 우승팀 울산현대 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가와사키를 홈으로 불러들인 울산은 시종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와사키의 공격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내줬지만 그럴 때 마다 골키퍼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으로 양 팀은 0의 균형을 이어갔습니다.

 

 

-선취 결승골을 넣는 울산현대 유승준, 울산현대 공식홈페이지-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던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간 유준수가 천금 같은 선취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종료 직전 터진 김신욱 골까지 더하며 가와사키에 2:0 완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골키퍼의 차이와, 찬스가 왔을 때 성공시키는 골 집중력이 경기 승패를 갈랐습니다.

 

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것은 상대 팀보다 전력이 앞서거나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닙니다.

 

매 경기 승리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뒤질 때면 따라가려는 노력이 상대보다 앞서있었고, 팽팽한 상황이면 골을 넣고 달아나려는 간절함이 상대보다 강했습니다. 장기판에서 차와 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차포가 빠져도 남은 말들이 조금 더 집중하면 이길 수 있는 것이 장기이고 축구입니다.

 

올 시즌부터 진정한 1~2부 승강제가 시행되고 6월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립니다. 축구에 있어 2014년은 앞으로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스타 선수가 빠졌으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면 됩니다. 기업의 투자가 줄었다면 포항처럼 자신들 산하 유소년을 성공시키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마케팅을 하고 재미와 감동을 줘 구단 스스로 수익모델을 찾으면 됩니다.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던 2014년 K리그는 막상 뚜껑을 여니 과거와 변함없는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는 K리그, 그리고 앞으로는 실력에 걸맞는 인기를 얻는 K리그가 되길 희망합니다.

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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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ㄴㅇㄹㄹ 2014.03.15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그런데 유준수 선수의 이름을 유승준이라고 하셨네요 .